1) 포도원의 적지
포도의 적지는 어떤 곳일까?
일단은 내가 재배하고자 하는 품종이 겨울에 월동이 가능한가가 문제이다.
월동이 가능한 품종이 있다면 포도를 재배하는 곳은 어떤 곳도 문제가 없는 작물이다. 단, 물빠짐이 좋지 않은 땅만 문제인데 이것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크게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포도는 사질토양에서는 산미(신맛)이 일찍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고 점질토양에서는 늦게 까지 남아있는 경향이 있다.
지형적으로는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는 지형이 좋고 이것도 방풍림을 조성한다든지 파풍망을 설치하여 막아줄 수도 있으니 그리 문제는 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풍부한 양질의 지하수나 관개수로를 통해서 양질의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냐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자리나 좋은 토양이 준비 되었다고 하더라도 양질의 지하수가 공급되지 못하면 좋은 농사는 어렵다고 보면 된다.
또 한가지 고려할 점은 10도 이하의 경사지가 좋고 남북방향으로 길이가 긴 땅이 좋다. 남북방향으로 시설이나 나무가 심어져야 통풍과 일조량이 좋아서 관리가 훨씬 유리하다.
또한, 관리를 위해서는 전기도 중요하다.
전기는 220V의 전기가 있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전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차후에 입지를 위해서는 380V(3상)의 동력선을 쉽게 가져올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해야 한다. 이 동력의 전기는 200m까지는 기본요금으로 시설할 수 있는데 200m를 초과하면 1m에 4만원 이상을 지불하여야만 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남 비용이 들게 되니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하게 포도원의 적지는 물빠짐이 좋은 사질양토나 점질토이고 남북방향으로 길이가 길고 지하수가 풍부한 곳이면 된다.
포도나무가 잘 자라는 토양은 ph가 6~8정도의 알카리성토양이에 물빠짐이 좋고 양질의 유기물이 다량 들어있는 땅이 좋다.
이런 땅은 경작을 하면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많은 퇴비를 넣어준다고 해도 이런 땅을 만들기 정말 어렵다.
그러나 자연에 맞기면 이런 땅들은 쉽게 만들어진다. 땅에 잡초를 5년만 키우면 이런 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여도 포도를 할 생각으로 땅을 만들었다면 잡초만 관리하는 것으로도 포도농사는 시작하고 있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