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hree Club 여러분.
저는 작년 여름의 무더위가 시작할 때 쯤 부터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NFT가 가장 큽니다. 부끄럽게도 18~19년쯤 크립토키티 관계자의 강연을 들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이 시장이 이렇게 확대될 줄은 몰랐답니다.
그러다 2년여가 지난 21년 봄이 끝나갈 때쯤 NFT가 본격적으로 확대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관련한 비즈니스를 기획하면서 NFT 관한 BM 특허도 출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이 씬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었는데요. 하나하나 공부해나가면서 제가 알던 18~19년의 크립토와는 전혀 다른 수준으로 발전한 업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게는 De-Fi 씬의 발전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솔직한 감정으로는 처음에는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정확히 명시화된 법인에 대한 정보도 없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돈을 맡기고, 그게 진짜 작동되면서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모습이 '시대가 진짜 변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탈하면 혁신, 실패하면 사기'를 목격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죠.
그렇게 관련 서비스들의 백서를 찬찬히 곱씹어보면서 제 나름 깨달은 점이 있었답니다. 굉장히 간단한 UI로 구현된 이 서비스의 뒤에는 기존에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제도적으로든 기술난이도 측면에서든) 금융공학이 숨어져있다는 것을요. 대표적으로 살펴본 예시가 위의 사진인데요. 위 사진은 테라폼랩스의 Terra(LUNA)기반 'Anchor Protocol'이라는 서비스입니다. 앵커 프로토콜은 자체 가버넌스 토큰인 앵커(ANC)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ANC토큰은 단일 스테이킹을 하거나 UST라는 USD추종 알고리드믹 스테이블 코인과 페어로 예치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앵커 프로토콜 내의 EARN 기능을 이용하면 UST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약 20% APY로 얻을 수 있습니다. 크게 신경쓸 필요 없이 적정고수익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기능입니다. 원금 보전(스테이블이 정상 작동하다는 가정 하에)이 되면서 이자를 스테이블로 연 20% 받으니까...대략 예금이자 20% 상품인 것이죠. 이것을 보면서도 참 놀라웠는데 BORROW 관련 기능은 더 놀랍더라고요. Terra의 핵심 토큰인 LUNA를 예치하면 이 LUNA를 유동화하여 bLUNA로 만듭니다. 이는 담보 자산의 유동화라는 관점에서 재밌는 기능이라 느꼈습니다.
이렇게 LUNA를 유동화하고나면 최대 60%까지 UST 스테이블 코인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지점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위에 보시면 Borrow APR이 있고 Distribution APR이 있죠? Borrow APR은 대출 이자로 UST라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납부해야하는 양이고, Distribution APR은 LUNA를 앵커에 스테이킹하고 대출한 대가로 앵커(ANC)로 지급받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Distribution APR(분배받는 이자) > Borrow APR(대출이자) 이 형성되어 내가 대출하고도 오히려 이자를 받는 형국이 됩니다. 처음 이걸 보았을 때 믿기지 않는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물론 상황에 따라 현 스크린샷 처럼 반대로 이자를 내야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금리가 높지 않죠.
이 앵커의 BORROW 서비스를 제가 보았을 때 느낀 점은 이건 일반적인 대출상품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낙-인 조건을 단 ELS/DLS 같은 상품이라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담보자산인 LUNA가 일반적인 주담대의 담보대상인 주택처럼 가격변동성이 낮은 것이 아니라 변동폭이 매우 큰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시로 UST를 상환하거나 LUNA를 추가 담보설정하여 LTV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만 급격한 가격변동으로 특정조건(LTV 60%)에 낙-인하게 되면 담보가 청산되기 때문에 그렇게 봤습니다.
이런 점에서 매우 단순한 UI와 UX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는 금융적인 치밀한 설계가 담겨있음을 느꼈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간 증권사에서도 이러한 위험상품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사례, 그로 인한 피해를 보았기에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누구나 쉽게 신분증명없이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고수익/레버리지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이러한 De-Fi 서비스들이 금융접근성 확대를 통한 금융민주화를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디파이쪽으로 흘러가는 느낌입니다만(...ㅎㅎ)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러한 가상자산이 전통금융의 헤게모니를 야금야금 무너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번에 민트 클럽을 매수하면서 기존 VC/기관에게만 허용된 초기투자가 일반인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air-Launch 등의 도입으로 개발사/VC 등에게 초기에 할당된 물량 없이 모두가 동일한 가격과 비중할당으로 극초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현 비상장주식거래소 등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수익을 뛰어넘는 수익을 일반인들도 누릴 수 있게 됨을 경험하였습니다.
아직 Social-Fi가 무엇인지 우리는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논코딩 기반의 토큰 생성과 본딩커브 / 담보 설정 방식의 민트클럽형 토큰 이코노미는 분명 업계를 한 차원 상승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금융서비스나 크립토/웹3에 친숙한 사람들만 이러한 수익과 BM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에 무지한 사람들도 쉽게 토큰 이코노미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새 세계 탑 수준으로 성장한 한국의 테라폼랩스에 이어, 헌트팀의 민트클럽이 다음 대세를 이끌어 우리 대한민국이 크립토 씬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백일장을 통해 처음 THREE CLUB을 알게 되었는데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