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흰둥이라는 강아지가 있었다.
흰둥이가 길을 가다가 똥을 쌌는데, 그똥이 강아지 똥 이었다.
참새가 지나가다가 강아지 똥을 보며 더럽다고하면서 날아가 버렸다.
강아지 똥은 그 말에 상처를 받고 울었다.
그때 옆에 있던 흙덩이가 쳐다보면서 웃었다.
강아지똥은 화가 나서 왜웃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흙덩이는 '너는 똥 중에서 가장 더러운 개똥이야!' 라고 말했다.
그러자 강아지 똥은 울음을 터트렸다.
흙은 미안하다며 강아지 똥에게 사과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흙은 자신이 더 흉측하고 더러울 거라며 이야기를 했다.
강아지 똥은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귀를 기울였다.
원래 흙은 곡식도 가꾸고 채소도 키웠다고 말했다.
그런데, 자신이 키우고 있던 아기 고추를 살리지 못하고 죽게 해 버려서 벌을 받아,
소달구지에서 떨어지게 되어, 이곳에 있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소달구지가 저 멀리서 덜컹거리며 오고 있었다.
소 달구지를 끌고 오던 아저씨는 흙덩이를 보자 이렇게 말했다.
"이건 우리밭 흙이잖아? 도로 밭에 가져다 놓아야지."
소달구지 아저씨는 흙덩이를 소중하게 주워 담았다.
흙덩이가 가버리자 강아지 똥은 혼자가 되었다.
강아지똥은 자신은 아무런 일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날,
강아지 똥 앞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났다.
"너는 뭐니?"
하고 강아지 똥이 묻자
"난 예쁜 꽃을 피우는 민들레야."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강아지 똥은 민들레가 부러워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민들레가 꼭 필요한 게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강아지 똥을 쳐다보았다.
"니가 거름이 되줘야 돼." 라고 말을 했다.
강아지 똥은 놀란듯이 말했다.
"내가 거름이 된다고?"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라고 말을 했다.
강아지 똥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리고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았다.
비는 사흘 동안 내렸다.
강아지 똥은 온몸이 비를 맞아 잘게 부서졌다.
그것이 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었다.
봄이 한창인 어느 날,
민들레싹은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권정생 지음 '강아지 똥' 동화 요약>
"이 책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강아지똥이라는 한낱 미물이 민들레 꽃을 피워내는 데 소중한 거름이 된다는 이야기를 통해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하다가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할 때 자기를 사랑하게 되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강아지 똥>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 평>
☞ 화엄경의 원래이름 잡화엄경 (좋은 꽃만 아니라 온갖 꽃으로 장엄) http://cafe.daum.net/santam/IQZL/83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이 세상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란 말은 철저히 잘못된 말이지요^&^
그렇지요.. 그 말조차 쓸모가 있으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