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세션을 받고 있는 20년지기 지인이 있다. 오랜동안 우리는 가까이서 서로를 지켜보며 함께 해 왔다.
힐러일을 오픈할때 축하한다며 이벤트 쿠폰을 구입하고 세션을 시작한 그녀는, 바쁠때는 빠지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세션을 이어오고 있다.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오늘 나는 그녀의 삶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났던 시기의 그녀가 다시 돌아온 것을 보았다.
너무 예쁘고 빛나서 지나가는 남자들이 힐긋힐긋 쳐다볼 정도였던 그때의 그녀는 정말 빛났었다.
삶의 중요한 문제가 닥치면서 불안과 무기력속에서 살이 찌기 시작했고, 빛나던 그녀는 점점 빛을 잃어갔다.
살다보면 누구나 칙칙하고 우울한 삶의 구간을 지날때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구간은 삶을 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녀는 10년 가까이 경중을 오가며 그 구간에서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었다. 가끔씩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이나 뼈있는 통찰의 말을 던지곤 했는데, 그럼에도 해결해야할 숙제 앞에선 속수무책인 무력감으로 깊이 좌절했다. 그녀의 시간은 몹시 드디게 갔고 그 시간을 못 견뎌했다.
그 시기가 그녀에겐 영혼의 깊고 어두운 밤이었을 것이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못하겠어서 다른 사람의 에너지에 실려서라도 가 보려 해"
나와의 세션이 아니어도 누구에게든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절박하고 절실했을 그녀가 자주 했던 말이다.
세션을 하면서 감정체치유와 육체치유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육체치유를 할 시간이 없어 대화만 하고 끝나는 날도 많았다. 그러는 동안 그녀를 일으켜 세우는 환경의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존감이 회복되어 가는 것과 맞물려 조건 좋은 제안들이 우연처럼 날아들었다. 절박함으로 선택하고 용기내어 내 딛으며 나아가기 시작했고, 지금 그녀는 채찍질하듯 몰아 붙였으나 할 수 없었던 어떤 일을 과감하게 시작하고 있다.
시작을 일단락하고 하게 된 첫 세션.
세션마치고 의자에 앉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 낯빛과 저 갸름한 턱선이 다시 돌아 온다고? 몇일 사이에? 이게 뭔 일?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고 같이 보며 "오~ 진짜네" 놀라고 좋아하고 신기해하고.
나는 "캬~ 얼굴봐라, 세션 받을 만 하네~ 세션 효과 봤제!?" 짐짓 거드름피며 큰소리치고.
힐러 둘은 서로 자기가 잘 해서 그렇다고 귀여운 아웅다웅~ 그 바람에 옛일들을 소환하는 추억타임까지.
진짜 신기하긴 하다. 특히 갸름한 특선 이거는 좀...이해가 안된다. 세션할 때 턱선 건드린 적이 없으니 더더욱 고개만 갸웃~
그러나 내가 아는 그녀의 빛났던 그때를 생각하면 이해 못할바도 아니겠다. 그때와 지금의 공통점이 분명하니까. 그녀는 살아나고 있고 피어나고 있을 때 저렇게 빛나고 아름다웠다. 지금 그녀는 살아나고 피어나고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