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끝나고 한 클라이언트가 말했다.
"저는 에너지받고 몸도 개운하고 너무 좋았어요. 근데 선생님은 에너지 뺏기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더라고요."
가끔씩 이런 우려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많은 분들이 흔히 하는 오해다.
안마나 경락마사지 하는 분들이 기운 빨리고 힘들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기에 이해는 된다.
나의 경우는 4바디힐링전에도 본격적인 육체치유는 아니지만 에너지 작업을 했던 적이 있다.
그 때마다 느낀 것은 치유작업 후에는 오히려 기운을 받고 더 명료해 지는 느낌이었다.
힐링업계에 있으면서 들은 얘기가 많다. 그중에 하나가 자기 에너지 쓰는 사람이 있고 우주의 보편적인 에너지를 쓰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 에너지를 쓰는 사람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선을 넘어가면 오히려 기운을 뺏긴다는 것과, 이와 반대로 우주에너지를 쓰는 사람은 하면 할 수록 에너지가 찬다는 것이었다.
요행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듣기 전에도 에너지작업에 대한 몸반응은 후자였고, 들은 이후에는 잠시 걱정이 되었으나 나에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란걸 확인하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십 몇년을 에너지를 담고 있는 몸이었으면서도 작정하고 에너지작업으로 연결한 것은 다섯 손가락안에 꼽는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에너지힐링을 시작했으면 내 건강은 많이 좋아졌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쩌겠는가? 모든 것이 다 때와 시가 있는 갑이다 생각하고 넘길 밖에. 지금이라도 하게 되었으니 되었다.
힐러가 에너지를 뺏기고 몸을 상하지는 않는가에 대한 힐링계의 견해는 위에서 말한 대로다. 그런데 조금씩 입장이 다르기도 한 것 같다. 그 이유는 본인들의 힘들어지는 경험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원리적으로는 기운을 받아야 맞는데, 실제경험은 에너지가 고갈되니 원리와 경험사이의 혼란이 일어나는 것이다.
에너지힐링을 시작하면서 나에게도 이런 혼란의 시기가 있었다. 몹시 힘든 클라이언트를 치유하다 보면 바닥으로 꺼지는 것 같은 급 탈진상태가 되기도 해서 더 이상 치유를 하고 싶지 않기도 했었다.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내.가. 낫게 해 주어야 겠다는 마음, 그 아래 미세하게 깔려 있는 능력있고 잘 고치는 뛰어난 힐러가 되고 싶은 심리가 작동되면 우주의 통로가 닫혀 버린다는 것을.
기도는 "모든 것을 가이드마스터께 맡기고 나는 통로로만 존재한다."해 놓고, 정작 에너지를 보낼 때는 에고가 나서서 자기가 잘 하는 걸 입증해 보이고 싶어하더란 말이다. 혹시 안 좋아지면 어쩌지? 치유가 잘 안된다고 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뒤에는 치유 잘 한다는 인정욕구와, 인정받지 못할까봐 두려워 하는 에고가 숨어 있었다.
힐러는 이렇게 숨어있는 의도를 잘 간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내 에너지를 쓰게 되니까.
지금도 가끔 나도 모르게 내가 치유하려고 할 때가 있다. 그때는 여지없이 치유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 에너지힐링이 별 효과없다 생각하는 것에 두려움, 손님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생존불안이 찰떡같이 붙어 있다.
뽀족한 답이 없다. 순간 순간 알아차리고 비우는 것뿐. 힐러의 일상은 이런 일들의 연속이다.
첫댓글 통로가 되는 게 쉽지 않죠. 화이팅입니다~
통로로 비우는게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