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 오랫동안 밉고 싫기만 했는데, 기도하면서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내면아이상처도 이해가 되지만 부모님도 사랑받지 못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우리를 키우셨잖아요. 물론 잘 키우신건 아니지만요. 어쨌든 그런 부모님을 사랑주지 않았다고 미워하고 원망하기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지금 부모님은 힘든데도 저를 위해 고생하시니까요. 제가 오히려 죄송하고 그렇더라고요. 어떤분이 무지해서 원망하는 거라며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참회해야 한다고 하시던데 그 말이 맞는 것도 같고 헷갈려요.
답변
먼저 부모님을 이해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려요. 치유중에 그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 많더라구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내면아이의 상처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중요한 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했어요.
지금의 저는 부모님에 대한 아무런 원망도 없고 그저 어린시절 추억일 뿐인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지금 저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기대하고 요구하고, 비위를 맞추려 애쓰고 내 의도대로 안되면 원망하고 미워하고 앙갚음 하고 싶어하고 비난해대는 내면아이가 있더라구요. 부모님께 받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채우려고 하는 거지요.
현재의 다른 사람들에게 부모의 역할을 기대하고 요구하고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가장 큰 고통이 아닐까 싶어요. 이 고통을 끝내려면 어린시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세심히 살펴보자는 의미이지 부모님을 원망하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샘이 누군가에게 관심과 사랑, 위로, 지지, 응원과 같은 부모의 역할을 갈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