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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에 처음 오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방문학자이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방문학자로, 이 카페를 통해 초반 정착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서 잘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 온지 이미 반년이나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새로 오실 분들을 위해서 아는 한도 내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상황이 많이 다른 만큼, 예전 정보로 불충분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상황은 2021년 여름의 상황이었고, 글을 쓰는 현재까지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이어서, 다른 생각과 다른 경험을 가진 분들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 주세요.
정착은 너무나 방대한 내용이어서 한번에 쓰는 건 힘들 것 같고, 시간 있을 때마다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지역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들>
대게 채플힐 또는 캐리로 오시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부터 선택을 하고 집을 찾으셔야 합니다.
채플힐은 예전부터 있던 지역이어서 편의시설 등이 상당히 잘 돼 있습니다. 타운에 들어가도 "미국에 왔다"는 느낌이 드는 집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도 다른 미국의 학교들과 같은 시스템입니다. 한국 기준 2학기에 개학을 해서 쭉 수업을 듣고, 장기 여름방학이 주어지는 시스템입니다. 아이 영어 향상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채플힐을 선택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쉬지 않고 영어를 계속 배울 수 있으니까요.
캐리는 쉽게 얘기하면 신도시입니다. 건설사나 시행사에서 지은 타운하우스들이 모여 있는 타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채플힐보다는 상대적으로 새 집이 많습니다. 캐리 역시 마트나 음식점 등의 편의시설은 잘 돼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H마트가 캐리에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초등학교는 시스템이 아예 다릅니다. '이어라운드'라고 불리는데, 6~8주 정도 수업이 있고, 3주간의 방학이 주어지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남들 일하고 공부할때 방학이 주어집니다. 비지팅 와 계신 동안 여행이 주목적이시면 캐리가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장기간 영어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다만, 캐리라고 모든 학교가 이어라운드는 아닙니다. 채플힐처럼 일반적인 학교도 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다는 점 알아두세요.
<집 어떻게 구하나요?>
지역을 선택하셨으면 집을 구하셔야 합니다.
집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우선 이 카페를 통해서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체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이 카페를 통해 집과 무빙 등을 넘기겠다는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을 구할땐 해당 집이 배정되는 학교와 주소, 사진, 상태, 환경, 렌트 비용 등을 잘 문의하신 뒤 결정하셔야 합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수요와 공급이 좀 맞지 않는 상황이어서, 카페를 통해 집을 구하신다면 비교적 운이 좋은 케이스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렸듯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어서, 카페에서 집을 못 구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럴경우 직접 미국인들이 집을 찾는 사이트나 앱을 통해 알아보셔야 합니다.
질로우(zillow.com), 리얼터닷컴(realtor.com), 아파트먼트닷컴(apartments.com) 등이 있습니다.
이게 아니면 이쪽 지역만 전담하는 부동산 에이전시를 구글에 검색해봐서, 이 에이전시에서 위의 사이트를 통하지 않고 직접 내놓은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신 뒤 구하셔야 합니다.
다만, 사이트를 이용하든 부동산 에이전시와 컨택하든 해당 집을 렌트하고 싶어 공식적으로 신청하려면, 리얼터가 요구하는 어플리케이션 폼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이 서류를 통해 리얼터가 세입자의 신분이나 재정 상황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돈을 내야 합니다. Application Fee라고 부릅니다. 예외는 거의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신청하려면 다 내야 합니다. 가격은 리얼터마다 다릅니다. 적게는 개인당 50달러에서 많게는 100달러 이상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성인만 내고, 아이들의 돈은 받지 않습니다.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무조건 집을 렌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탈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의 신용이 없는 영향이 큽니다. 탈락하더라도 Application Fee는 돌려받지 못합니다. 한국방식으로는 억울해도 이게 미국의 방식입니다. 리얼터가 일을 한 것에 대한 대가니까요.
다만, 리얼터 없이 주인이 직접 세입자들의 신청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이 경우에는 Application Fee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 집 구할때 고려해야 할 것 >
캐리 지역만의 특징이 또 있습니다. 일명 '캡된 학교'가 많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정원이 이미 꽉 차서 그 학교가 배정되는 동네에 새로 이사가도 해당 학교에 들어갈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오버플로우'라고 해서 다른 학교로 갈 수 있게 교육청이 임의 배정합니다. 당연히 동네에 있는 학교보다는 멉니다. 하지만 통학을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아이의 통학 시간을 짧게 하고픈 학부모시라면 캡이 안 된 지역의 집을 구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이런 집은 찾기가 정말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셔야겠습니다. 적지 않은 비지팅분들이 오버플로우 학교로 아이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통학거리가 먼 게 정말 싫고, 캐리 내에서 캡이 안 된 학교가 있는 집을 못 구하셨다면, 채플힐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집 정해지면 해야 할 일>
비지팅들은 미국에서의 크레딧이 없기 때문에 부동산 회사나 집주인은 계약을 성사시키려면 보증금을 많이 디파짓하라고 요구합니다. 보통 2개월치 집세를 요구합니다.
한국처럼 계좌이체를 하면 좋은데, 대부분의 부동산 에이전시나 집주인은 계좌이체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계좌이체가 가능하다고 하면 정말 좋은 케이스입니다.
때문에 캐셔스체크(Cashier's Check)나 머니오더(Money Order)로 부동산 에이전시나 집주인에게 돈을 건네야 합니다.
캐셔스체크는 은행에서 발행한 정식 수표고, 머니오더는 수표처럼 쓰이는 화폐의 종류입니다. 문제는 이 2개 모두 미국 현지에서만 발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찾아보면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 상당히 제한적이고 시간도 제법 걸려서 미국 방식으로 해결하는 게 좋습니다. 돈을 전달할 마땅한 방법을 찾을 수 없다면 미국에 있는 지인이나, 정착서비스 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게 나아 보입니다. 그게 싫다면 한국에서 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 등에서 검색해 보시면 상당히 귀찮지만 답을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렇게 돈까지 보내면 집 계약은 사실상 완료입니다. 축하합니다. 사실상 미국에서의 정착 과정 중 절반을 끝내신 겁니다. 한국에서 축배 한잔 하셔도 됩니다. :)
이상 집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댓글로 문의주시는 건 빨리 빨리 확인을 못할 수도 있으니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드리지 못하는 답변은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이 달아 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상 Q&A )
1. 캐리에서 캡이 안 된 집은 찾기가 힘들까요?
=> 네 현재시점으로는 그렇습니다. - 보통 많이 오시게 되는 이번 여름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캐리 대부분의 학교는 캡이 된 상태여서, 원래 내가 사는 동네에 가장 가까운 학교로 배정되기 어렵습니다. 학교가 캡이 되지 않은 집을 구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 학교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부분 집에서 20분 이내 거리의 다른 학교에 배정이 됩니다. 그리고 캡된 학교가 더 좋고 다른 곳의 학교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캐리의 거의 모든 학교들은 좋은 편입니다. 다른 학교로 가는 것을 그리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학교가 캡 됐는지는 어떻게 아나요?
=> 구글을 통해 캐리 교육청인 웨이크카운티 퍼블릭 스쿨(Wake County Public School System)에 들어가셔서 서칭을 하시면 학교별 캡 여부가 나옵니다. 다만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즉각즉각 되지 않는 만큼, 직접 확인은 필수입니다. 담당자를 찾아서 궁금증에 대해서 메일을 보내시면 늦어도 사흘 이내에는 답변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3. 제가 방문학자인 대학에서 집이 00분이나 걸리는데 괜찮을까요?
=> 30분 이내 거리면 괜찮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대학과의 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대학을 출퇴근하듯 매일 가는 방문학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특수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주일에 1~2번, 또는 그 이하로 대학을 가시는데 거리가 좀 있어도 상관없어 보입니다. 오시면 알겠지만 미국은 30분 정도의 운전은 아무것도 아니고, 이쪽 지역은 트래픽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4. 집 신청서를 계속 내고 있는데 리얼터에게 계속 퇴짜맞을 수 있나요?
=> 네 그렇습니다. 리얼터는 다 다른 에이전시의 다른 사람일테고, 해당 집을 렌트하겠다고 희망한 사람 중에 주인과 상의하거나 아니면 리얼터 독자적으로 검수과정을 거친 뒤 뽑는 겁니다. 때문에 집을 공식적으로 어플라이하면 할 수록 Application Fee가 나간다는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5. 저희는 부부와 아이 둘이 함께 오는데 그러면 1인당 Application Fee가 얼마인가요?
=> 인당 FEE가 60달러라고 가정했을때, 어른 두명 분인 120달러만 내시면 됩니다. 아이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6. 집은 1년 단위로만 계약이 가능한가요?
=> 대부분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파트의 경우는 아파트별로 몇개월 단위로 나눠서 계약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타운홈의 경우는 대부분 1년 계약입니다.
7. 집을 도저히 못 구하겠는데, 미국에 가서 구해도 될까요?
=> 물론 가능합니다. 미국 현지에 오면 한국에 있을때보다 집을 더 수월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분양사무소도 곳곳에 많아서, 직접 방문해서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집에 계약서를 찍는 과정이 한국만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에 최소 2주 이상 호텔 생활을 감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을 렌트하는데 필요한 서류 제출을 현지에서도 요구할 수 있으니, 빠뜨리지 않고 챙겨오셔야만 합니다.
첫댓글 저도 비지팅 1년이 다 되었는데, 정착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올려주신 벅스님의 글은 오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덧붙여, 집 계약기간 관련해서 1년단위가 보통이지만 제 경우에는 체류기간이 더 길어 2년 계약을 하였습니다. 요즘처럼 렌트비가 계속 오르는 경우에는 정말 2년 계약을 잘 했다 싶어서 혹시나 보탬이 될까하여 한말씀 보탰습니다.
정착 잘하시고 계시는 동안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업데이트해주시는 내용들 너무 좋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다음에 오시는 분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리얼터 안통하고 직접 아파트회사랑 계약하셔도 됩니다. 수수료가 없어요. 저는 직접 계약했었어요. 채플힐 포인테요. 제 지인중에 와치빌리지, 채플힐 노스 다 직접 계약했어요.
애플, 구글이 들어올 예정이라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7월에 가는데 집세 오를까봐 걱정입니다. 1년이긴 하지만요. .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집값은 몇년전부터 급등하고 있고 렌트비도 비례해서 오르는건 사실인데 집주인들이 기존 렌트 매물을 매매하려고 걷어 들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작년부터 나온 얘기이긴하죠... 비지팅들 입장에서는 렌트비 오르는것도 부담이긴 하지만 갑자기 몇백불씩 올리는 수준은 아니고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렌트나온 집이 귀해지는거겠죠.. 작년이 재작년 수요와 맞지않아 힘들었는데 올해도 코로나 변수가 미지수지만 코로나가 풀리고 중국,인도도 제약이 풀려서 예전처럼 다시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작년 이상으로 집구하는게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