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처럼 대하시는 하나님
< 찬송:88장, 성경:출애굽기 33:7-17 >
(말 씀) 독일의 시인 에셴바흐는 “한 사람의 진실한 친구는 천 명의 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 힘 이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즐거울 때 정을 나누고, 슬플 때 위로를 건네며, 힘들 때 속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을 친구가 있다면 그 인생은 진정 행복할 것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 화가 뒤러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그림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친구와 약속을 했습니다. 한 사람이 일을 해 친구의 그림 공부를 돕고, 후에 공부를 마치면 먼저 일한 친구를 돕기로 한 것입니다. 뒤러가 유명한 화가 밑에서 공부해 자신도 이름을 날리게 된 다음 친구를 찾아갔을 때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주여! 제 손은 노동으로 굳어져 이미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나이다. 내 몫의 능력을 뒤러에게 주시고, 제 친구가 주의 영광을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소서.” 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뒤러는 종이를 꺼내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그림이 불멸의 작품 <기도하는 손>입니다.
오늘 말씀은 주님과 모세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이,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고 말씀하셨다.(11, 새번역).” 하나님께서 모세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당시는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우상으로 섬긴 사건 때문에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3천명 가량이 죽은 때입니다(출 32:28). 더욱이 가나안 여정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올라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출33:3). 참으로 어려운 위기 상황입니다. 그때 모세가 한 일은 진 바깥 멀리 떨어진 곳에 회막을 짓고 주님을 만나 이 어려움을 아뢰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모세를 주님은 친구처럼 대해 주셨습니다. 백성의 지도자로서 가지고 있는 그의 고민과 고충을 마음으로 들어주셨습니다.
“너야 말로 과연 내 마음에 드는 자요,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지금 네가 청한 것을 다 들어주리라(17, 공동번역).” 하나님은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이에게 언제나 친구처럼 대해 주십니다. 우리를 가장 잘 알고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해 두신 그분과 오늘도 동행하는 하루를 보내기 바랍니다.
(질문과 나눔) 참 친구이신 주님을 세상 그 누구보다 의지합니까?
(기 도) 하나님, 쉽게 배신하고 뒤돌아서는 세상 친구 때문에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만 의지하며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의 참 친구가 되어 주시는 주님과 날마다 동행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