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글로 쓰면 바로 이 자리이지만
한자로 쓴다면 한가롭게 남은 시간 취미로 하는 재주라는 말이지만
사람들은 인연의 자리를 오랫동안 생각하며 산다
염주를 돌리면서
창문 밖 어둠에 손을 넣으면
오래된 그리움이 봄날로 찾아와
움으로 돋아 꽃이 되고
꽃진 자리는 이별의 아픔으로 익어 열매가 된다
아주 다른 여기로
한 모금 마시는 사랑, 목넘김 속에서
사랑은 아주 작은 강으로
강은 아주 긴 몸부림으로 도달한 행복이다
행복은 고요한 노을에 젖어
먼 여행을 파도의 뒤척임으로 넘겨본다
돌아보면 깊은 산
산도화 핀 마을을 지나올 때
허리 굽혀 밭갈이하는 아낙의 노래도 품고 와
풀고 풀어 다독이는 이 밤
봄향기 물컹하다,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그냥 잠들고 싶다
등단 10년에 별을 안은 사랑을 출간한 김태경 시인입니다. 늘 이곳에 오면 구수한 삶의 향기가 좋아 행복을 한 입 깨물고 가곤 합니다. 참 좋은 인연의 자리에서 고마움을 송편처럼 간직한 곳입니다. 이곳은 삶의 진솔을 빚어 식구의 행복을 식탁 위에 올려놓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 소중한 분들이 맞이 하는 봄이 따스하길 기원하면서 인사를 올립니다.
첫댓글 행복은 고요한 노을에 젖어란 글귀가 마음을 심쿵하게 하네요
이른 아침 산에 올라 듣는 새소리가 좋아요.
귀로 듣는 아침이 상쾌한 오늘입니다. 행복한 날을 만드시는 주인이 되셨으면 해요.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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