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단 한 번만 핀다
백무산
물이 빗질처럼 풀리고
바람이 그를 시늉하며 가지런해지고
봄이 그 물결을 따라
흔들리며 환한 꽃들을 피우네
새 가지에 새 눈에
눈부시게 피었네
꽃은 피었다 지고
지고 또 피는 것이 아니라
같은 눈 같은 가지에
다시 피는 꽃은 없다
언제나 새 가지 새 눈에 꼭
한번만 핀다네
지난 겨울을 피워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있어온 모든 계절을
생애를 다해 피워올린다네
언제나 지금 당장 모든 것을
꽃은 단 한번만 핀다네
-백무산 시집 "길은 광야의 것이다"(1999 창작과비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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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만나는 시
꽃은 단 한 번만 핀다 - 백무산
숲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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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5 22:5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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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느새 입춘 지나고, 여기저기 봄기운이 꼬물꼬물 느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