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21(수)■
(에스겔 20장)
39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려거든 가서 각각 그 우상을 섬기라 그렇게 하려거든 이 후에 다시는 너희 예물과 너희 우상들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말지니라
40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그 땅에 있어서 내 거룩한 산 곧 이스라엘의 높은 산에서 다 나를 섬기리니 거기에서 내가 그들을 기쁘게 받을지라 거기에서 너희 예물과 너희가 드리는 첫 열매와 너희 모든 성물을 요구하리라
41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나오게 하고 너희가 흩어진 여러 민족 가운데에서 모아 낼 때에 내가 너희를 향기로 받고 내가 또 너희로 말미암아 내 거룩함을 여러 나라의 목전에서 나타낼 것이며
42 내가 내 손을 들어 너희 조상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 곧 이스라엘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들일 때에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 알고
43 거기에서 너희의 길과 스스로 더럽힌 모든 행위를 기억하고 이미 행한 모든 악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미워하리라
44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의 악한 길과 더러운 행위대로 하지 아니하고 내 이름을 위하여 행한 후에야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45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46 인자야 너는 얼굴을 남으로 향하라 남으로 향하여 소리내어 남쪽의 숲을 쳐서 예언하라
47 남쪽의 숲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너의 가운데에 불을 일으켜 모든 푸른 나무와 모든 마른 나무를 없애리니 맹렬한 불꽃이 꺼지지 아니하고 남에서 북까지 모든 얼굴이 그슬릴지라
48 혈기 있는 모든 자는 나 여호와가 그 불을 일으킨 줄을 알리니 그것이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기로
49 내가 이르되 아하 주 여호와여 그들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그는 비유로 말하는 자가 아니냐 하나이다 하니라
(묵상/겔 20:39-49)
◆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기지 말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려거든 가서 각각 그 우상을 섬기라 그렇게 하려거든 이 후에 다시는 너희 예물과 너희 우상들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말지니라"(39)
위의 구절에서 '그렇게 하려거든'이란 번역이 독특하다. 이 말씀에 의하면 사람들이 우상숭배를 고집하니까, 그러면 마음대로 해라. 다만 다시는 하나님께 나아올 생각은 하지 말라는 의미로 와닿는다. 그러나 표준새번역에 의하면 "너희는, 각자 너희의 우상들을 섬길테면 섬겨라. 너희가 지금은 내 말을 듣지 않으나, 이 다음에 다시는, 너희의 온갖 예물과 우상숭배로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즉 지금은 말을 듣지 않지만, 이후에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이다. 앞뒤 문맥에 의하면 표준새번역이 더 번역이 잘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역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공통점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것 저것을 취하면서, 취미생활로 약간의 시간을 내어서 하나님도 예배해주는 식으로 믿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그렇게 취급받으실 분이 아니시다. 오늘날 그런 식으로 믿고 있는 많은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이것 저것 활동하면서 온갖 욕을 듣는 바람에 주님의 이름이 모욕당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은총을 얻은 자에게 예물과 첫열매를 요구하실 자격이 있으시다(40).
우리가 하나님께 헌금을 드리는 것을 국가에 세금 내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전혀 다른 의미다. 우리가 헌금을 드리는 것은,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한다는 믿음의 표현이다(신 26:10).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바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신 26:10)
◆ 은총의 예언
"거기에서 너희의 길과 스스로 더럽힌 모든 행위를 기억하고 이미 행한 모든 악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미워하리라"(43)
하나님께서는 미래에 주실 은총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숭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 회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를 깨닫게 되고, 자신을 혐오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하나님을 섬기게 될 것이다. 이것은 큰 은혜다. 이런 은혜를 입게 됨은 자신들이 특별히 잘나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이름 때문이다. 자신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 이런 특별한 은혜를 얻게 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성도들에게도 동일하다. 이것이 꼭 예수 믿기 전과 후로만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수 믿고 난 뒤에도 많은 성도가 타락한다.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서 세상을 향하고 깊은 죄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그를 돌이키시고 인도하신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돌이킴을 받았을 때, 자신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를 깊이 느끼게 되고 비로소 겸손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예언이 독특한 것이 아직 징계가 임하기 전인데 벌써 징계 후에 임할 은총을 언급하신 것이다. 마치 아비가 자식을 징계하기 전에 너는 징계 받고 난 뒤에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는 식이다. 징계 후에 말하지 않고 징계 전에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징계받으면서 자신들이 돌아갈 곳이 어디인지 방향을 분명히 기억하기를 원하신 것으로 생각한다.
◆ 징계의 예언
"인자야 너는 얼굴을 남으로 향하라 남으로 향하여 소리내어 남쪽의 숲을 쳐서 예언하라"(46)
여기서 남을 향하라는 말씀은 유다를 가리킴이 분명하다.
바벨론에서 유다는 거의 서쪽이지만,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바벨론은 북방 나라였고 거기에서부터 내려오는 족속이었다(렘 1:13,14). 그러기 때문에 바벨론에 있는 에스겔이 유다를 향해 예언하는 것을 의미하려면 남쪽을 향해야 했다. 이것은 오류인가? 아니다.
예언이란 예언을 받는 당사자들과 소통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당시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를 바탕으로 선언되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성경에서 과학적인 오류를 들추어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예를 들면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틀린 말이다. 해가 뜨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동쪽으로 돌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오히려 소통에 방해가 될 것이다.
45절까지 미래의 은총을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46절부터 갑자기 당장의 현실로 눈을 돌이키게 하신다.
이제 곧 닥칠 바벨론의 침략과 유다의 멸망을 경고하신다. 푸른 나무와 마른 나무 모두가 타게 되는 맹렬한 불을 말씀하신다. 푸른 나무, 마른 나무는 의인과 악인을 빗대어서 말씀하심이라고 보인다.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일 대 일이지만, 세상에 살 때는 집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재앙이 닥치는 상황에서는 함께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을 건지시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집단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함께 고난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집단의 타락에 무관심하면 안 된다.
주님, 제가 주님을 향하는 정확한 방향을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 설사 마음이 미혹되어서 방향이 잘못된다면 속히 바로 잡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