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3(목)■
(골로새서 1장)
7 이와 같이 우리와 함께 종 된 사랑하는 에바브라에게 너희가 배웠나니 그는 너희를 위한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이요
8 성령 안에서 너희 사랑을 우리에게 알린 자니라
9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
10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
11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12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묵상/골 1:7-12)
◆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
(7) 이와 같이 우리와 함께 종 된 사랑하는 에바브라에게 너희가 배웠나니 그는 너희를 위한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이요
에바브라라는 골로새 교회의 목사다.
물론 당시에는 목사 면허 같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신분이 되거나 호칭이 되지는 않았다. 바울은에바브라를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이라고 말한다. '훌륭한 목사'나 '유명한 목사'라는 말보다는 이런 소개가 훨씬 더 영광스럽고 또 충분하다. 호칭에 연연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이라는 말을 듣도록 하자.
에바브라는 골로새 뿐 아니라 라오디게아나 히에라볼리에 있는 교회들을 위해서도 많이 수고하고 있었다(골 4:13). 에바브라는 골로새에서 발생한 어떤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서 감옥에 갇힌 바울을 찾았다. 그리고 바울의 답신을 골로새 교회에 전해주고 다시 바울이 갇힌 감옥에 와서 그를 시중들기 위해 자원해서 감옥에 갇혔다(몬 1:23).
이렇게 충성되고 진실한 에바브라가 감옥에 갇힌 바울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을 것이다. 사역자들에게는 이런 동역자가 큰 복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많은 사역자가 자신의 세속적인 이익에 얽혀서 동역자와 다투고 결국 헤어진다. 그리고 서로 배신당했다고 믿는다. 그리스도께 헌신했다고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이익으로 잠시 연합했을 뿐이다.
◆ 기도 사역
(9)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개척한 교회가 아니다. 에바브라가 개척한 교회다. 그러나 바울은 골로새 교회 소식을 듣고는 그 교회를 위해 기도하기를 계속했다. 바울에게는 '우리 교회'라는 개념이 없다.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이며 모두가 기도 대상이었다.
바울이 감옥에 갇히자 그의 전도사역이 모두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새로운 사역의 시작이었다. 바울은 여러 교회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바울의 기도야말로 매우 귀한 사역이었다.
미국 장로교 목사이자 신학박사인 윌버 채프먼은 과거에 미국에서 영국으로 파송되어 선교했던 경험을 말했다.
그는 열심히 전도했지만 결과가 매우 저조하였다. 집회에 모이는 인원도 극히 적었다. 그러자 미국에서 그의 사역을 돕기 위해 한 선교사를 보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온 사람이 바로 기도의 사람 하이드였다. 그가 채프먼을 도운 일이라곤 함께 기도한 것뿐이다. 그런데 그가 기도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집회 때마다 교회당 안에는 빈자리가 없었고, 매번 무려 50명 이상씩이나 예수님을 영접했다.
채프먼은 영국을 떠나기 전에 하이드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그때의 경험을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렇게 앉아 있기를 5분이 지났는데 하이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나의 심장이 쿵쿵 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하이드에게서도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때 내 두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이드는 눈물을 흘리면서 하늘을 쳐다보며 '오, 하나님!'이라는 한마디를 하고는 다시 5분이 넘도록 아무 말 없이 앉아서 기도하고 있었다."
많은 사역자들이 일은 열심히 하지만 기도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기도가 특별한 사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이 무엇이 필요할 때 잠깐 쓰는 하나님 찬스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기도야말로 매우 중요한 사역이다.
나는 사역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평신도라는 말을 하지 말라. 기도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사역의 블루오션이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남을 위해 돕는 기도를 시작해보라.
◆ 바울의 기도
많은 사람의 기도 내용은 대체로 세속적인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바울의 기도는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바울의 기도는 소리 내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된다.
바울의 기도를 나의 기도로 옮겨보았다.
하나님 아버지,
제게 신령한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주십시오.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일에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며,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날마다 알아가게 하셔서 믿음이 자라게 하시고
주님의 영광의 힘을 따라 능력 있는 삶을 살게 하시고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기쁨으로 견디고 오래 참게 해주십시오.
하나님 아버지,
저를 빛 가운데 있게 해주시고
성도에게 약속하신 기업에 한부분을 차지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