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7(목)■
(골로새서 3장)
20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21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묵상/골 3:20)
◆ 부모에게 순종하라
(20)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십계명 5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다.
십계명을 분석해보면, 앞에 4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뒤에 5계명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간에 바로 부모 공경의 계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순서다.
사람의 제 일의 의무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부모 공경을 십계명 중간에 넣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부모 공경은 인간 윤리의 기초이다.
우리가 자식에게 부모 공경을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부모된 내가 대접받고자 함이 아니다. 그 아이가 올바로 크도록 하기 위함이다. 부모 공경을 배워야 권위를 존중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그것은 모든 인간 윤리의 기본이다.
안타깝게도 요즘의 많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사랑은 베풀지만 권위를 인정하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다. 자식에게 부모공경을 가르치지 않고 사랑만 베풀면 그 아이들은 버릇없고 이기적이며 무례한 사람으로 자라게 될 것이다.
지각할까봐 엄마는 아이 가방을 들고 뛰고 있고, 아이는 뒤에서 터덜 터덜 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그런 아이들이 과연 제대로 클 수 있겠는가? 엄마를 자기 하인 취급하는 아이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자녀를 무서워하고 자녀의 말에 쩔쩔매는 부모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조선시대의 엄마들은 지나치게 정을 억제하고 키웠다.
수 년만에 집에 온 아들을 냉정하게 대한 한석봉 어머니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한석봉 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조선의 대표적인 선비로 세웠다. 몹시 사랑하지만 정을 억제하는데 그 둘을 함께 느끼게하는 것은 예술의 경지다. 한석봉은 평생 그런 어머니를 몹시 존경했다. 그러나 요즘 엄마들은 지나치게 정을 쏟아붓는다. 그래서 버릇없고 무능한 아이로 자라게 한다.
우리가 균형을 잡고, 자식에게 부모 공경을 가르쳐야 제대로 된 사람으로 세워야 한다.
오늘 본문에서 부모공경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십계명을 들이대면서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보다 훨씬 강력한 이유를 들이대는데, 그것은 바로 부모 공경이 "주님을 기쁘시게 함"이라는 것이다.
개역개정 본문은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번역해서 누구를 기쁘게 하는 것인지 모호하게 했지만, 킹제임스 성경은 명쾌하게 "주를 참으로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고 번역했고, 표준새번역성경도 "이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번역했다.
우리는 헌금, 교회 봉사보다 더 우선순위가 부모 공경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막 7:11-13).
부모 공경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모든 인간의 본성은 내리사랑이다. 즉 자식은 본성적으로 사랑한다.
그러나 부모 공경은 본성에 없다. 그래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점점 더 무관심해진다.
부모의 안부를 종종 살피고, 용돈도 꾸준히 드리고, 부모에게 순종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어머니와 아내가 갈등을 겪으면 남자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결혼이란 남자가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창 2:24).
"부모를 떠나"라는 말에 주의하라.
고부 간에 갈등이 생기면 남자는 당연히 아내 편에 서야 한다.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결혼하면 안 된다. 부모 때문에 아내와 이혼하고 가정을 깨는 일은 어리석다. 그러나 부모를 이해시키고, 그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남자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21)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부모 공경을 가르치다 보면 부모가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무조건 억압하며 자기 멋대로 아이들을 이끄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그는 부모 자격 상실이다. 부모란 그런 역할을 하는 자가 아니다.
자식은 내 소유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이다. 나는 그를 몸과 정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키워야 할 사명이 있다. 그것이 모든 인간이 가지는 일차 사명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내리신 명령이 "생육하고 번성하라" (창 1:28)이다. 애굽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의 사명은 상당 기간이 자식 낳고 키워서 민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자식을 내 이기적인 야망에 소모품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자기가 못다 한 꿈을 자식이 이루어주기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
자식을 통해서 부귀영화를 꿈꾸는 것이야말로 부모 자격 상실이다.
내 사명은 자식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성경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부모가 자녀를 노엽게 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감정의 기복에 따라 바뀌는 원칙, 약속을 쉽게 어기는 태도, 자기 말만 강요하고 자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고집, 지나친 권위주의...
많이 있을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한가지를 기억하라. 자녀가 낙심할 정도로 노엽게 하지 말라.
조금 크면 자식은 어디선가 배운 것으로 부모를 대적한다. 논쟁하고 다투며 토론하고자 한다.
가소롭고 말도 안 되지만 찍어 누르지 말라. 어떤 때는 일부러 져주기도 하라. 자녀는 당장은 자기가 옳아서 이긴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중에는 부모의 너그러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관용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한 관용을 배우며 자란 아이들이 남을 포용하는 큰 그릇으로 크는 것이다.
부모 공경과 자녀 사랑 이 두 가지는 모두 우리가 행하고, 또한 가르쳐야 할 영역이다. 이 둘을 조화시키는 것은 예술의 경지다. 그래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한다.
주님,
돌아가신 부모, 이미 다 커버린 자녀,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것이 참 많습니다.
부모에게나 자녀에게나 저는 지혜롭지 못했고,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어리석어서 범했던 저의 허물을 용서하여주십시오.
이제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성도다운 삶을 살기를 간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