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3월9일(목)■
(유다서 1장)
8 그러한데 꿈꾸는 이 사람들도 그와 같이 육체를 더럽히며 권위를 업신여기며 영광을 비방하는도다
9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비방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
10 이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그 알지 못하는 것을 비방하는도다 또 그들은 이성 없는 짐승 같이 본능으로 아는 그것으로 멸망하느니라
11 화 있을진저 이 사람들이여,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 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따라 멸망을 받았도다
12 그들은 기탄 없이 너희와 함께 먹으니 너희의 애찬에 암초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요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13 자기 수치의 거품을 뿜는 바다의 거친 물결이요 영원히 예비된 캄캄한 흑암으로 돌아갈 유리하는 별들이라
(묵상/유 1:8-13)
◆ 권위를 업신여기는 자들
(8) 그러한데 꿈꾸는 이 사람들도 그와 같이 육체를 더럽히며 권위를 업신여기며 영광을 비방하는도다
꿈꾸는 이 사람들은 4절에서 언급된 교회에 가만히 들어온 사람들이다. 아주 세속적이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며, 음란하다.
그런데 이들은 아주 악마적인 특징이 있었는데, 그것은 권위를 업신여기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는 천사장 미가엘이 마귀를 꾸짖는 장면이 나온다.
천사장 미가엘은 하나님께 충실한 종이며, 최고의 선한 천사다. 그에 반해 마귀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했던 악한 천사다.
미가엘이 한껏 조롱하고 멸시해도 마귀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미가엘이 마귀를 비방하지 않고, 단지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고 했다. 비록 마귀일지라도 같은 천사급이었고, 아직은 하나님께서 그를 멸망시키실 때가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귀는 모든 권위를 무시했지만, 미가엘은 마귀의 권위조차도 존중했다. 마귀는 자기 위치를 이탈하여 분수를 넘는 행동을 했지만, 미가엘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지키며 한계를 넘지 않았다. 이것이 천사와 마귀의 차이다.
미가엘이 마귀를 그렇게 대하는 것이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지만, 이것은 우리 성도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권위를 업신여기는 태도를 하나님은 미워하신다. 그것은 가장 큰 교만이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죄는 권위를 업신여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이 권위이고, 학교에서는 선생님, 직장에서는 사장, 나라에서는 대통령이다. 그리고 궁극적인 최고의 권위는 하나님이시다. 권위를 무시하는 자는 어떻게 되겠는가?
얼마 전에 현 대통령 얼굴을 표적으로 놓고 어린 학생들에게 활을 쏘게 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아무리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이며, 이 나라가 민주사회라고 해도, 어린 학생들에게 이렇게 권위를 무시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은 악마적이다. 그것은 도둑질이나 살인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악한 것이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서로 반대 진영에서 대통령을 육두문자로 욕하고, 이렇게 어린 학생들까지 앞세워서 조롱하게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성도들은 그런 것에 합류하면 안 된다.
사람들은 권위를 무시하는 것을 정당화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존경할만해야 존경하지.'
그러나 이것을 기억하라. 권위를 무시하고 있는 당신을 하나님께서 혐오하시며, 대적하신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부모를 공경함은 그가 부모다워서가 아니라 그가 부모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공경하는 자를 하나님은 귀하게 보시고, 은혜를 주신다. 그리고 부모에게 적용되는 이 원리는 모든 권위에 적용된다.
오늘 본문은 권위를 무시하는 자들의 특징을 설명한다. 이 특징을 잘 살펴서 이런 자를 멀리해야 한다.
이들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비방한다(10).
그렇게 신랄하게 비방하는데, 알고보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말만 전해듣은 것 뿐이다. 나중에 그것이 잘못된 정보였어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오늘날 정치는 종교가 되었다. 서로 얼마나 상대방을 증오하는지...
그런데 나는 이런 의문이 든다. 이들이 정말 진실을 알고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유튜브나 신문 기사를 진실이라고 믿고 그러는 것인지…. 아주 악독한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살인자의 말만 들으면 살인자 편이 될 수 있음을 왜 모르는지.
오늘날 정치에 한 진영에 속해서 무조건 상대방 진영을 반대하고 증오하는 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미혹된 자다. 그렇게 가깝던 형제가 정치색을 이유로 냉담해지고, 원수처럼 여기는 것이 정상인가?
아, 오늘날 성도들이 쓸데없이 정치에 간섭하느라, 하나님 나라 전파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 우리의 전도 대상은 보수나 진보 중 하나만이 아니라 모두다. 주님, 이 미혹에서 건져주십시오.
또한 이들은 이성 없는 짐승처럼 본능으로 아는 것으로만 행동한다고 했다(10).
느끼는 대로 말하고, 내키는 대로 행동한다. 이들은 거침이 없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멸망한다. 이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확신 있게 말하고 죄책감도 없다.
이들은 가인의 길에 행하는 자들이다(11).
가인은 단지 시기와 질투 때문에 아벨을 죽였다(창 4:8). 명분은 진리니, 정의니 하지만, 사실은 시기와 질투며, 권력 싸움일 뿐이다.
이들은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행하는 자들이다(11).
발람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의로운 자가 실족하도록 하는 법을 발락에게 가르쳤다(계 2:14).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인에게도 누명을 씌우며, 침소봉대하여 헐뜯는다. 우리는 상대방이 원수라고 할지라도 없는 사실까지 덧붙이면 안 된다.
이들은 고라의 패역을 따르는 자들이다(11).
고라는 자기 권위를 세우려고 당을 짓고 모세를 대적하다가 멸망했다(민 16:1). 교회 안에서도 당을 짓고 자기 패거리 만드는 자들이 있다. 이들은 수군대며 목사와 장로를 비방하고, 사람들을 이간 붙인다. 사람들 마음속에 쓴 뿌리가 나게 하고 결국 화목을 깨며, 모든 분탕질을 일삼다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훌쩍 떠나버린다. 교회는 그에게 동조했던 모든 사람을 함께 잃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의 말을 들으면 대단한 듯하지만, 이들의 열매를 보면 정체가 그대로 드러난다. 물 없는 구름, 열매 없는 가을 나무, 수치의 거품을 뿜는 거친 물결이다.
성도라면, 이런 자들을 잘 분별해서 멀리 해야 한다.
권위를 존중하라. 반드시 위의 권위만 존중할 것이 아니라, 아래 권위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권위를 멸시하는 자들은 무조건 멀리해야 할 대상이다. 그리고 모든 권위 위에 최고의 권위는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라.
주님,
도와주십시오. 신실한 사람도 끊어지고, 진실한 사람도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서로서로 거짓말을 해대며, 아첨하는 입술로 두 마음을 품고서 말합니다.
주님, 주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주위에는 악인들이 우글거리고, 비열한 자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높임을 받습니다. (다윗. 시 12:1.2, 7, 8. 표준새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