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14(월)■
(에스겔 1장)
1 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 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
2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오 년 그 달 초닷새라
3 갈대아 땅 그발 강 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
4 내가 보니 북쪽에서부터 폭풍과 큰 구름이 오는데 그 속에서 불이 번쩍번쩍하여 빛이 그 사방에 비치며 그 불 가운데 단 쇠 같은 것이 나타나 보이고
5 그 속에서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들의 모양이 이러하니 그들에게 사람의 형상이 있더라
6 그들에게 각각 네 얼굴과 네 날개가 있고
7 그들의 다리는 곧은 다리요 그들의 발바닥은 송아지 발바닥 같고 광낸 구리 같이 빛나며
8 그 사방 날개 밑에는 각각 사람의 손이 있더라 그 네 생물의 얼굴과 날개가 이러하니
9 날개는 다 서로 연하였으며 갈 때에는 돌이키지 아니하고 일제히 앞으로 곧게 행하며
10 그 얼굴들의 모양은 넷의 앞은 사람의 얼굴이요 넷의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이요 넷의 왼쪽은 소의 얼굴이요 넷의 뒤는 독수리의 얼굴이니
11 그 얼굴은 그러하며 그 날개는 들어 펴서 각기 둘씩 서로 연하였고 또 둘은 몸을 가렸으며
12 영이 어떤 쪽으로 가면 그 생물들도 그대로 가되 돌이키지 아니하고 일제히 앞으로 곧게 행하며
13 또 생물들의 모양은 타는 숯불과 횃불 모양 같은데 그 불이 그 생물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며 그 불은 광채가 있고 그 가운데에서는 번개가 나며
14 그 생물들은 번개 모양 같이 왕래하더라
15 내가 그 생물들을 보니 그 생물들 곁에 있는 땅 위에는 바퀴가 있는데 그 네 얼굴을 따라 하나씩 있고
16 그 바퀴의 모양과 그 구조는 황옥 같이 보이는데 그 넷은 똑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모양과 구조는 바퀴 안에 바퀴가 있는 것 같으며
17 그들이 갈 때에는 사방으로 향한 대로 돌이키지 아니하고 가며
18 그 둘레는 높고 무서우며 그 네 둘레로 돌아가면서 눈이 가득하며
19 그 생물들이 갈 때에 바퀴들도 그 곁에서 가고 그 생물들이 땅에서 들릴 때에 바퀴들도 들려서
20 영이 어떤 쪽으로 가면 생물들도 영이 가려 하는 곳으로 가고 바퀴들도 그 곁에서 들리니 이는 생물의 영이 그 바퀴들 가운데에 있음이니라
21 그들이 가면 이들도 가고 그들이 서면 이들도 서고 그들이 땅에서 들릴 때에는 이들도 그 곁에서 들리니 이는 생물의 영이 그 바퀴들 가운데에 있음이더라
22 그 생물의 머리 위에는 수정 같은 궁창의 형상이 있어 보기에 두려운데 그들의 머리 위에 펼쳐져 있고
23 그 궁창 밑에 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향하여 펴 있는데 이 생물은 두 날개로 몸을 가렸고 저 생물도 두 날개로 몸을 가렸더라
24 생물들이 갈 때에 내가 그 날개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 소리와도 같으며 전능자의 음성과도 같으며 떠드는 소리 곧 군대의 소리와도 같더니 그 생물이 설 때에 그 날개를 내렸더라
25 그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서부터 음성이 나더라 그 생물이 설 때에 그 날개를 내렸더라
26 그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 보좌의 형상이 있는데 그 모양이 남보석 같고 그 보좌의 형상 위에 한 형상이 있어 사람의 모양 같더라
27 내가 보니 그 허리 위의 모양은 단 쇠 같아서 그 속과 주위가 불 같고 내가 보니 그 허리 아래의 모양도 불 같아서 사방으로 광채가 나며
28 그 사방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 내가 보고 엎드려 말씀하시는 이의 음성을 들으니라
(참고)
에스겔서는 이사야, 예레미야와 함께 3대 예언서로 알려졌다. 이사야 66장, 예레미야 52장, 에스겔 48장 등 구약 예언서 중에서 세번 째로 긴 책이다.
에스겔은 '하나남께서 강하게 하신다'라는 의미다. 에스겔은 제사장 부시의 아들로서 자신도 제사장이다. 바벨론 2차 침공(BC 597)때 여호야긴 왕과 함께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 에스겔서는 에스겔이 바벨론과 예루살렘을 오가면서 대략 20여년간의 예언을 기록한 책이다. 에스겔서에는 상징과 비유가 많이 등장하고 말세에 대한 예언도 있어서 해석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주 귀중한 진리와 교훈을 담고 있어서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큐티를 통해서 이런 책을 정독하고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다.
(묵상/겔 1:1-28)
◆ 부르심을 받다
"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 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1)
서른째 해가 무엇으로부터 서른째인지를 알기가 어렵다.
보통은 왕이 즉위한 후 왕의 연호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바벨론 왕도, 유대 왕도 아니다. 왜냐하면 유다왕 여호야긴은 왕이 된 지 3개월 만에 포로가 되어서 끌려왔고(대하 36:9), 그리고 이 시점은 여호야긴이 포로가 된 지 5년이 된 때이므로 바벨론 왕도 즉위한 지 13년밖에 되지 않았다(왕하 24:11)
일반적으로 서른째 해는 에스겔이 서른 살이 되는 해라고 해석한다. 30살은 제사장으로서 봉직이 시작되는 나이다(민 4:3). 그러나 이것도 에스겔서 29장 17절에 스물일곱째 해라는 말과 병행해서 해석하려면 난관에 부딪힌다. 이것이 무엇이든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2절에서 여호야긴이 사로 잡혀온지 5년이라는 말이 이 기록이 시작된 시점을 더 잘 추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을 계산해본다면 BC 593년이다.
그발 강은 바벨론 왕이 있는 수도 바벨론을 가로지르는 강이다.
에스겔은 강 가에 사로잡힌 자들과 함께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놀라운 환상을 보았다.
에스겔은 이것을 기점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에 전하는 선지자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 에스겔이 본 환상
"그 얼굴들의 모양은 넷의 앞은 사람의 얼굴이요 넷의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이요 넷의 왼쪽은 소의 얼굴이요 넷의 뒤는 독수리의 얼굴이니"(10)
에스겔이 본 환상은 너무나 기이해서 상상해보려고 해도 잘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에스겔의 말을 근거로 해서 이 환상 속의 생물을 그려보려고 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방으로 향한 네 얼굴, 즉 사람, 사자, 소, 독수리의 얼굴을 가지고, 네 날개, 네 팔, 그리고 바퀴 안에 바퀴가 있고, 네 바퀴 안의 영이 있는 이런 존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이 아니다. 그리고 여러 주석가들이 그 생물의 모양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려고 애썼다. 물론 나름대로 설명들이 의미가 있고 유익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로 그러하냐고 질문해보면 모두가 그냥 추측일 뿐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런 기이한 환상을 에스겔에게 보여주시고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하게 하신 이유가 오히려 이해 불가한 세계가 있음을 교훈하고자 하심이 아니냐고 생각한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런 환상을 통해서 내가 눈으로 보는 물질 세상이 전부가 아니며, 내가 배운 학문이나, 훈련받은 인간적 논리들로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건방짐을 버릴 것을 교훈하신다고 믿고 싶다.
평행한 두 직선이 만나지 않는 것은 평면에서나 통하는 진리다. 구면에서는 만난다.
우리가 가진 논리가 매우 정교하고 그럴싸해 보여도 가시적인 인간 세상에서나 통하는 것이지, 영적인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다. 과학과 같은 형이하학에서는 천재들이 빛이 났지만, 철학과 같은 형이상학에서는 천재들조차 유치한 이론을 편 적이 얼마나 많은가?
영적인 세계는 정신 세계와 또 다른 세계다. 세상의 지혜가 무용지물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길, "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마 11:25)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다(마 11:27). 그러므로 내 지혜, 내 명철을 뽑내지 말고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리자.
◆ 하나님의 위엄
"그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 보좌의 형상이 있는데 그 모양이 남보석 같고 그 보좌의 형상 위에 한 형상이 있어 사람의 모양 같더라"(26)
이 기이한 생물들이 지극히 공손하게 모시는 분이 계시다. 이 생물들 머리 위에 있는 궁창(창공)이 펼쳐있고 그 위에 보좌가 있으며 그 위에 사람의 모양과 같은 분이 계시다. 이 분이 누구신가? 하나님이시다!
요한계시록에서는 네 생물들이 하나님께 밤낮 쉬지 않고 외친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시라"(8)
에스겔은 이 분 앞에 엎드렸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어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엎드린 모습, 이것이 구원받은 자의 마땅한 자세이며, 예배자의 모습이다.
우리 주 하나님, 주님께서 만물을 지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