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1월13일(목)■
(로마서 8장)
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묵상/롬 8:1, 2)
◆ 해방의 길 2
(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로마서 8장 1, 2절은 7장 마지막에 붙어있어야 했다. 이것을 8장으로 구분하니 사람들은 새로운 시작으로 착각한다. 사도 바울의 최초 서신서에는 장 구분이 없었으므로 최초 수신자들은 그런 착각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라는 말은 앞의 문제들의 결론임을 의미한다.
앞에서 바울은 자기 죄 때문에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롬 7:24)라고 한탄했다. 그런 바울이 하나님께 감사했다. 어떻게 감사할 수 있었을까?
바로 이런 파격적인 하나님의 약속 때문이다.
"정죄함이 없다"
정죄(定㠑-condemnation)란 죄로 단정함, 곧 '유죄 판결'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유죄 판결이 없다.
이것은 엄청난 선언이다.
죄를 지었는데, 죄로 인정하지 않는다니!
어릴 때 보았던 007 영화에 보면 007은 사람을 죽여도 살인죄가 성립하지 않는 면허라고 한다. 보통 특권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죄를 지어도 정죄되지 않는다는 말은 마치 007 같은 그런 특권이 있다는 것이다.
'정죄함이 없다'라는 말씀은 엄청난 충격이고 파격적이다.
아마도 율법주의에 길든 사람들은 이런 말이 무척 불편할 것이다. 아니, 오히려 화가 나고 이런 말이 성도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들은 이 말씀을 외우긴 하지만 결코 믿으려고는 하지 않는다.
정죄함이 없다는 말씀은 성도들이 죄를 가볍게 알게 하고 오히려 죄를 즐기게 하지 않을까?
이것은 얼마나 위험한 사고인가?
그러나 염려하지 마시라.
현실에서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 주어진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란, 어떤 자인가?
흥미로운 것은 8장 1절이 개역개정 성경과 킹제임스성경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개역 개정 성경에는 생략되었지만, 킹제임스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덧붙여져 있다.
"그들은 육신을 따라 행하지 아니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느니라" (한글 킹제임스)
즉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란 '육신을 따르지 않고 성령'을 따르는 자다.
이 구절은 헬라어 신약성경 Stepen판에는 있는데, Nestle판에는 없다. 기준이 된 사본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원본에 가까울까?
어떤 사람은 이 구절이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서기관의 입장에서는 감히 자기 의견을 성경에 끼어넣는 것은
몹시 간 큰 행위다. 그러나 일일이 손으로 베끼어 쓰는 시절에 내용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생략하는 것은 오히려 베끼는 수고를 더는 행위라고 생각하여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 구절을 삭제할지라도 사도 바울은 3절 이후에 동일한 내용을 설명하기 때문에 의미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부분만큼은 킹제임스 성경이 개역개정보다 더 원본에 가깝다고 믿는다.
정죄함이 없다!
어떤 자에게?
육신을 따라 행하지 아니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에게!
우리는 매일 매일 스쳐 지나가는 오만가지 잡된 생각만으로도 정죄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를 정죄하지 않으신다. 나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시며 바라보신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러나 중요한 조건을 잊지 말라.
당신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 하나님이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개별 행동들을 체크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방향을 보신다.
당신이 가는 방향이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다면,
비록 넘어지고 쓰러지며 진흙탕에 뒹굴어도 다시 일으키시고 깨끗게 하시며, 트집 잡지 않으시고, 오히려 격려하시며, 결코 정죄하지 않는다.
과연 당신은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세상을 향하고 있는가?
◆ 생명의 성령의 법
(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이 말씀에서 개역개정은 "너를 해방하였음이라"고 했지만 킹제임스성경은 "나를 해방하였음이라"고 했다. 7장에 이어서 본다면 후자가 더 문맥에 어울린다.
죄와 사망의 법이란, 단순히 율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죄가 나를 노예로 잡고 있고, 죄가 율법을 통해서 나를 사망으로 몰아넣는 그런 시스템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한마디로 율법적인 틀(패러다임)이다.
죄와 사망의 법에 대항하는 강력한 법은 '생명의 성령의 법'이다.
죄의 정욕을 극복하는 강력한 갈망은 '성령'이시다.
사망을 극복하는 강력한 힘은 '그리스도의 생명'이시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성령을 받고, 영생을 얻었다. 이제 새로운 시스템 속에 있다.
이제는 복음적인 틀(패러다임)에서 사고하고, 하나님을 믿고 감사하며 기뻐하는 삶을 살자.
신학적 지식이 나를 죄에서 해방하는 것이 아니다.
성령께서 나를 죄에서 해방하신다.
이 말씀은 책만 붙들고 있지 말고, 기도와 믿음이 필요함을 암시한다.
성령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임하시며, 믿는 자에게 일하시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성도들에게 일하시는 방식은 독특하다. 바울은 이것을 이후에 설명할 것이다.
주님,
저를 정죄하지 않으심을 감사합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 나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하셨습니다.
주의 인자하심이 제 목숨보다 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