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3월15일(수)■
(요엘 2장)
1 시온에서 나팔을 불며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고의 소리를 질러 이 땅 주민들로 다 떨게 할지니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 이제 임박하였으니
2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짙은 구름이 덮인 날이라 새벽 빛이 산 꼭대기에 덮인 것과 같으니 이는 많고 강한 백성이 이르렀음이라 이와 같은 것이 옛날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대대에 없으리로다
3 불이 그들의 앞을 사르며 불꽃이 그들의 뒤를 태우니 그들의 예전의 땅은 에덴 동산 같았으나 그들의 나중의 땅은 황폐한 들 같으니 그것을 피한 자가 없도다
4 그의 모양은 말 같고 그 달리는 것은 기병 같으며
5 그들이 산 꼭대기에서 뛰는 소리는 병거 소리와도 같고 불꽃이 검불을 사르는 소리와도 같으며 강한 군사가 줄을 벌이고 싸우는 것 같으니
6 그 앞에서 백성들이 질리고, 무리의 낯빛이 하얘졌도다
7 그들이 용사 같이 달리며 무사 같이 성을 기어 오르며 각기 자기의 길로 나아가되 그 줄을 이탈하지 아니하며
8 피차에 부딪치지 아니하고 각기 자기의 길로 나아가며 무기를 돌파하고 나아가나 상하지 아니하며
9 성중에 뛰어 들어가며 성 위에 달리며 집에 기어 오르며 도둑 같이 창으로 들어가니
10 그 앞에서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떨며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빛을 거두도다
11 여호와께서 그의 군대 앞에서 소리를 지르시고 그의 진영은 심히 크고 그의 명령을 행하는 자는 강하니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 당할 자가 누구이랴
12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14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
16 백성을 모아 그 모임을 거룩하게 하고 장로들을 모으며 어린이와 젖 먹는 자를 모으며 신랑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며 신부도 그 신방에서 나오게 하고
17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들은 낭실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이르기를 여호와여 주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주의 기업을 욕되게 하여 나라들로 그들을 관할하지 못하게 하옵소서 어찌하여 이방인으로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겠나이까 할지어다
18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
19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응답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주리니 너희가 이로 말미암아 흡족하리라 내가 다시는 너희가 나라들 가운데에서 욕을 당하지 않게 할 것이며
20 내가 북쪽 군대를 너희에게서 멀리 떠나게 하여 메마르고 적막한 땅으로 쫓아내리니 그 앞의 부대는 동해로, 그 뒤의 부대는 서해로 들어갈 것이라 상한 냄새가 일어나고 악취가 오르리니 이는 큰 일을 행하였음이니라 하시리라
(묵상/욜 2:1-20)
◆ 두 번째 메뚜기 떼의 습격 예고
(2)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짙은 구름이 덮인 날이라 새벽 빛이 산 꼭대기에 덮인 것과 같으니 이는 많고 강한 백성이 이르렀음이라 이와 같은 것이 옛날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대대에 없으리로다
요엘서를 읽어보면 메뚜기 떼 재앙이 이미 일어난 상태임을 알 수 있다(욜 1:9-10). 그런데 요엘은 오늘 본문에서 메뚜기 떼가 다시 몰려올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에는 올해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더 엄청난 메뚜기 떼다. 올해 당한 것은 쪽지 시험에 불과했다. 이제 본고사가 온단다.
아예 몰랐을 때는 겁나지 않았지만, 한번 당하고 나니 이것이 얼마나 기가 막힌 재앙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다시 오는 데 이 규모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것이라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2020년 3월에 아프리카 케냐에서 시작한 메뚜기 떼는 무려 4,000억 마리였다고 한다. 1870년도에는 북미지역에 무려 12조 5천억 마리가 몰려 다닌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메뚜기 떼를 상상하면 오늘 본문의 표현이 실감 날 것이다.
예전의 땅은 에덴 동산 같았으나 그들이 휩쓸고 간 땅은 황폐한 들로 변한다(3).
한 마리 한 마리는 별것 아니지만, 떼로 모이니 강한 군대가 되어서 이들이 마치 말처럼, 기병처럼 보인다(4).
이들이 나는 소리는 병거 소리같고 풀을 뜯어먹는 소리는 불꽃이 타는 소리 같다(5).
백성들이 질리고, 낯빛이 하얘진다(6).
용사 같이 달리며, 어떤 무기에도 겁먹지 않고 덤비며, 날 때도 서로 부딪치지 않고, 마치 왕이 있는 것처럼 질서 있게 일정한 방향으로 달리고, 성 위를 달리며, 집에 기어 오르고, 도둑같이 창으로 들어간다(8,9).
이 거대한 떼 앞에서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떠는 것처럼 느껴지고, 해와 달이 캄캄해지고, 별들이 빛을 거둔다(10).
모세가 출애굽 할 때, 바로 앞에서 열 가지 재앙을 베풀었다. 그 때 여덟 번째의 재앙이 메뚜기 재앙이다(출 10:12-19). 그 완고한 바로가 두 손을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 오는 메뚜기 재앙은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된다.
2020년도에 중국이 메뚜기 떼를 극복하고자 국경에 오리를 무려 10만 마리를 배치한 적이 있었다. 오리 한 마리가 하루에 메뚜기 200마리 정도를 잡아먹는다고 하니 2,000만 마리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4,000억 마리에 비하면 코웃음이 날 뿐이다.
오, 이것은 심판의 날이다. 이제 끝이다.
오늘 본문에서 '여호와의 날'이란 심판의 날을 의미한다. 인간이 막거나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이런 재앙이 온다니, 어떡하면 좋겠는가?
◆ 최선의 대비책
(12)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인간이 과학을 자랑하고, 지혜를 뽐내지만, 절대로 극복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그런 영역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란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머리만 굴리고 인간적인 방법만 모색하다가는 모조리 죽는다.
이제라도 금식하고 애통하며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야 한다. 겉치레 회개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회개를 해야 한다.
주님께서 '이제라도'라고 하셨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라도 돌아오라고 하신다. 우리가 회개할 때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재앙에서 하나님은 능히 건지신다!
하나님께서 과연 나 같은 죄인의 기도를 들으실까?
죄인임에도 회개하면, 응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기 때문이다.
재앙을 돌이키실지 말지는 하나님 손에 있지만, 우리가 할 일이란 무조건 회개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엘서를 읽다 보면, 도대체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이사야, 예레미야, 호세아 시대에서는 당시의 우상숭배가 명확하게 지적되었다. 그런데 요엘은 백성들의 죄를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는다.
도대체 이 백성들이 무슨 죄를 지었는가?
요엘서에서 일깨우는 죄란, 무기력한 신앙의 삶이다. 오랫동안 경작하지 않은 땅처럼 방치된 마음이다. 세속에 찌들어서 하나님에 대해 관심이 없어졌고, 하나님의 도움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던 오만방자함이다. 이것을 가슴을 치며 회개해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 인생 속에서 이렇게 묵은 땅을 기경하도록 일깨우실 때가 있다. 그때는 겸손하게 묵은 땅을 갈아야 한다. 미루면 안 된다. 순순히 인정하고 회개하며 긍휼을 구해야 한다. 그래야 산다.
성령의 감동이 왔다면 바로 지금이 회개할 때다. 나중에 예배당에 찾아가서 회개할 생각하지 말고, 지하철 벤치에 앉아서, 아니면 공중 화장실에라도 들어가서라도 회개하자. 긍휼을 구하자.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호 10:12)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