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9(금)■
(사도행전 8장)
9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11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그들이 따르더니
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13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15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16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더라
17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18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19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20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21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22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23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24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않게 하소서 하니라
25 두 사도가 주의 말씀을 증언하여 말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갈새 사마리아인의 여러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니라
(묵상/행 8:9-25)
◆ 사마리아에 성령이 임하다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17)
사마리아는 예루살렘으로부터 북쪽으로 56km 떨어져있다.
예수님은 복음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퍼질 것을 말씀하셨는데(행 1:8) 과연 오늘 본문은 복음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를 넘어서 사마리아에 어떻게 복음이 전해지고 성령이 임하시기 시작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빌립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사마리아인들은 크게 기뻐하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아직 성령이 임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예루살렘에 전하자, 베드로와 요한이 예루살렘에서 내려와서 안수하자 성령이 임하셨다.
두 사도가 예루살렘에서 직접 내려온 것은 의미가 크다. 당시에 사도들은 정통의 인증이었다. 특히 베드로는 그 중심에 있었다. 주님께서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처음 성령을 주신 것도, 그리고 후에 고넬료라는 이방인에게 처음 성령을 주신 것도 모두 베드로를 통하여 하셨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온 세계에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분명하게 하셨다.
◆ 마술사 시몬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9)
마술사 시몬은 마술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마술은 대부분이 눈속임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리숙한 사람들은 그것을 초능력으로 알고 그를 대단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자칭 큰 자였다. 스스로의 영광을 구하는 자의 전형이다.
그런데 마술사 시몬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 생겼다. 빌립이라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의 능력은 눈속임이 아니라, 진짜였다. 눈 앞에서 다 죽어가는 병자가 벌떡 일어나고, 귀신들이 쫓겨나갔다. 이것은 차원이 달랐다. 시몬이 흉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시몬도 예수님을 믿기로 했다. 세례도 받았다. 그리고 전심으로 빌립을 따랐다. 전심으로 따랐다는 것은 하루종일 빌립 곁에 붙어있으면서 그의 말을 경청하고 그가 하라는 대로 행동했음을 의미한다. 이쯤되면 시몬은 정말로 구원받은 사람으로 오해될 만하다. 정말 그는 회개한 사람일까?
그렇지만 시몬은 믿는 동기가 다른 사마리아인과 달랐다.
다른 사마리아인들은 참된 하나님을 알게 되어서 기쁨으로 믿었지만, 시몬은 단지 빌립의 초능력이 탐났을 뿐이었다. 동기가 다르다는 것은 결과에 있어서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를 낳는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친절을 베푼다고 해도 그사람의 동기가 나를 속여서 무언가를 빼앗는 것이라면 그의 친절은 혐오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누가 그 마음의 동기를 알겠는가?
교회는 종종 마술사 시몬과 같은 자를 충성된 자로 착각해서 중직을 맡기는 큰 실수를 범한다. 그리고 그들은 반드시 교회를 크게 해친다.
시몬은 베드로가 안수하자 성령이 임하시는 것을 보고, 베드로가 빌립보다 한수 위라는 것을 파악했다. 그는 베드로에게 비법을 배우고자 돈을 드렸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베드로의 책망이었다.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20)
오늘날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일천번제 헌금으로 소원을 비는 사람이나, 여러 종류의 헌금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사고자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러한 자들이다. 이들은 무엇을 구하고자 하면 꼭 하나님과 거래를 하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이 마술사 시몬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부패한 지도자들에게 세뇌되어서 그것을 정상적인 신앙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거래하려고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주 예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 십자가까지 지신 분이시다. 헌금함으로써 하나님께 무엇을 얻어내려는 생각은 하나님을 불쾌하시게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헌금하고 감격해서 헌신하는 자들이다. 신약의 성도들의 헌신과 헌금은 모두 그렇게 드려졌다. 하나님은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신다(고후 9:7)
베드로는 시몬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21)
시몬은 세례도 받고 빌립을 전심으로 따르면서 마치 충성된 자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구원받지도 못했을 뿐더러 전혀 회개하지 않은 자였다. 시몬의 축출은 사마리아 교회로서는 큰 다행이다.
회개는 가치관이 바뀌는 변화다. 교회당을 다니며 중직을 맡았을지라도 세속적인 가치관을 버리지 않은 자는 전혀 회개하지 않은 자다. 더구나 신앙생활이 세속적인 욕심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을 내고 있다면 마술사 시몬과 같은 부류다.
나는 왜 예수님을 믿는가? 내 가치관은 바뀌었는가?
참된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의 비밀인 예수님을 아는 기쁨을 가지고 있는가?
그를 믿는 믿음에서 오는 순수한 기쁨과 평화를 가지고 있는가?
아멘 주 예수여!
주님은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