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17(토)■
(사도행전 10장)
9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
10 그가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들이 준비할 때에 황홀한 중에
11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12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13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하거늘
14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한대
15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16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 그릇이 곧 하늘로 올려져 가니라
17 베드로가 본 바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의아해 하더니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 문 밖에 서서
18 불러 묻되 베드로라 하는 시몬이 여기 유숙하느냐 하거늘
19 베드로가 그 환상에 대하여 생각할 때에 성령께서 그에게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20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 하시니
21 베드로가 내려가 그 사람들을 보고 이르되 내가 곧 너희가 찾는 사람인데 너희가 무슨 일로 왔느냐
22 그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 그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당신을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하느니라 한대
23 베드로가 불러 들여 유숙하게 하니라 이튿날 일어나 그들과 함께 갈새 욥바에서 온 어떤 형제들도 함께 가니라
(묵상/행 10:9-23)
◆ 기도하는 베드로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9)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라다닐 때, 제대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모습이 변화될 때도, 갯세마네 동산에서 그렇게 간절히 부탁하실 때도 베드로는 잠을 잔 사람이다.
그런데 베드로가 변화되었다.
그가 자발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순절 성령 세례 이후에 나타난 변화다. 그가 기도하려고 옥상에 올라간 시간은 육시 곧 낮 12시다. 낮 12시는 유대인들의 기도시간(행 3:1, 오후 3시)이 아니다. 그런데 이 시간에 기도하러 올라간 것을 보면 베드로는 그런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기도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기도시간들을 가졌던 것 같다.
수시로 기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그것이 율법이 되어서 얽어매면 안되겠지만, 우리가 규칙적으로 밥을 먹듯이 기도도 그런 규칙을 가지면 분명히 영적으로 유익이 있다.
하나님께서 다 아시는데 기도가 왜 필요하냐라고 말하는 자들은 제대로 기도해본 적이 없는 자들임이 틀림없다. 기도는 하나님과 깊은 교제로 인도한다.
◆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뜻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15)
천사의 지시를 받고 고넬료의 하인들이 베드로를 찾아 왔다. 고넬료가 있는 가이사랴에서 욥바(텔아비브 야파)까지는 오늘날 구글 길찾기로 74km정도 된다. 그런데 그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환상을 통해서 준비시키셨다.
당시에 유대인들에게 이방인들은 하나님 나라 밖의 사람들이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 교제하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이방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약속을 주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그것은 오로지 이스라엘 백성만이 누릴 수 있는 복이라고 믿었다.
유대인들의 이 편견과 고정관념은 깨기가 무척 어려웠다. 이것은 논쟁이나 토론으로 설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시점에서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이셨다.
율법에서 식용이 금지된 부정한 짐승들을 보이셨다. 배고픈 베드로에게 이것을 잡아 먹으라고 하시자, 베드로는 즉시 거절했다. 그것은 율법에서 금지된 것이며 베드로는 지금까지 충실하게 지킨 것이다.
그런데 충격적인 말씀이 들린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15)
이 환상은 기독교사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
이 환상은 단지 우리가 율법에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제 구약시대가 끝나고 신약시대가 되었음을 확인시키신 것이다. 이제 그림자에서 실체로 바뀐 시대임을 알려주는 환상이다.
먹고 마시는 것, 절기나 안식일, 각종 제사 등 그림자로서의 율법이 폐하고 진정한 의미의 신앙방식이 도래했으며, 이제는 이스라엘을 넘어서서 온 세계에 하나님 나라가 퍼져 나가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을 누가 선포해야 하는가?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내 교회를 이 반석 위에 세우시겠다고 하셨으며,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겠다고 하셨다(마 16:18-19). 당시에 모든 교회의 중심에는 베드로가 있었다. 베드로가 이방인 선교의 문을 열어야 한다. 베드로가 주님의 뜻을 확고하게 선포해야 한다.
베드로가 마침내 고넬료 가정으로 향했다. 이것은 교회사에 남을 만한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방인 선교의 개막식 테이프를 끊은 것과 같다.
우리들은 바로 이러한 신약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림자의 시대가 아니라 실체의 시대다. 새 언약의 백성이며,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다.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구원의 날이다. 한껏 은혜를 누리고 구원을 선포해야 한다.
주님, 제가 은혜의 시대에 살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님의 구원을 감사하며 주님의 자비를 찬양합니다. 주님께서 기왕에 베푸신 은혜, 이제 다시 더욱 충만하고 풍성하게 베푸셔서 늘 주님의 은혜 가운데 살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