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4 (화)■
(사도행전 15장)
12 온 무리가 가만히 있어 바나바와 바울이 하나님께서 자기들로 말미암아 이방인 중에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듣더니
13 말을 마치매 야고보가 대답하여 이르되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
14 하나님이 처음으로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그들을 돌보신 것을 시므온이 말하였으니
15 선지자들의 말씀이 이와 일치하도다 기록된 바
16 이 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허물어진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
17 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18 즉 예로부터 이것을 알게 하시는 주의 말씀이라 함과 같으니라
19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고
20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옳으니
21 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라 하더라
22 이에 사도와 장로와 온 교회가 그 중에서 사람들을 택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으로 보내기를 결정하니 곧 형제 중에 인도자인 바사바라 하는 유다와 실라더라
23 그 편에 편지를 부쳐 이르되 사도와 장로 된 형제들은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문안하노라
24 들은즉 우리 가운데서 어떤 사람들이 우리의 지시도 없이 나가서 말로 너희를 괴롭게 하고 마음을 혼란하게 한다 하기로
25 사람을 택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는 자인 우리가 사랑하는 바나바와 바울과 함께 너희에게 보내기를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노라
26 (25절에 포함)
27 그리하여 유다와 실라를 보내니 그들도 이 일을 말로 전하리라
28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
29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 하였더라
30 그들이 작별하고 안디옥에 내려가 무리를 모은 후에 편지를 전하니
31 읽고 그 위로한 말을 기뻐하더라
32 유다와 실라도 선지자라 여러 말로 형제를 권면하여 굳게 하고
33 얼마 있다가 평안히 가라는 전송을 형제들에게 받고 자기를 보내던 사람들에게로 돌아가되
34 (없음)
35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에서 유하며 수다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의 말씀을 가르치며 전파하니라
(묵상/행 15:12-35)
예루살렘에서 사도들과 장로들이 모여서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 결론을 하나씩 살펴보자.
◆ 괴롭게 하지 말라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고"(19)
이방인으로 있다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들 안에는 성령이 충만하다. 그들에게 무엇을 요구할까?
그들은 무엇이든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 할례를 받으라면 할례를 받을 것이고,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면 먹지 않을 것이다. 유대식으로 살라고 하면 그렇게 살 각오가 되어있다. 그런데 사도들의 결론은 놀랍다. 그들을 괴롭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본질을 제쳐놓고 비본질로 괴롭히지 말자는 것이다. 실체를 붙잡고 있는 자에게 그림자를 가지고 괴롭히지 말자는 것이다.
오늘날에 많은 성도가 본의 아니게 자타에 의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만들어진 수 많은 율법에 자책하며 살거나, 종교지도자들에 의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성도들이 은혜받아서 주님을 기뻐하며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면, 갑자기 그 앞에 수십 가지의 율법을 내밀며 순종하라고 한다. 성령충만할 때는 그것도 짐이 되지 않았지만, 광야생활이 생각보다 길다보니 나중에는 조그마한 돌조차도 걸려 넘어지는 장애물이 된다.
과거에 대학 후배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N 선교회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데, 그 선교회에서는 전도와 양육을 무척 강조했다고 한다. 매주 사람을 양육하고 노방 전도하러 나가는데, 사회성이 없던 이 형제는 그것이 짐이 되었다. 나중에는 너무나 힘들어서 우울증에 걸릴 정도였다. 그는 한참 괴로워하다가 결국 예수님을 안 믿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한동안 해방감으로 행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도 잠깐이고, 얼마 후에는 지옥에 대한 공포 때문에 다시 우울증에 걸렸다. 결국 다시 주님께로 돌아왔지만, 자기 앞에 놓인 짐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 형제의 고민은 진지했다. 그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나는 느끼면서 내가 권했다. 짐을 내려놓으세요. 꼭 노방전도만 전도가 아니며, 사람을 일대일로 양육하는 것이 성도의 필수 의무가 아닙니다. 후에 그는 한국은행에 입사해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오늘날 너무 많은 성도들이 성령과 사도들이 요구하지도 않는 각종 율법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협박하는 사람도 많고 겁주는 사람도 많다. 그것도 대단한 수식어를 붙인 타이틀을 가지고 협박한다. 유명한, 정통 신학교 출신의, 기도의 사람인, 세계적인 신학 박사 등의 수식어를 가지고 나타나면 평신도들은 기죽을 뿐이다. 그들의 모습이 안디옥 교회에 와서 너희가 할례받고,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능히 구원받지 못하리라고 주장한 유대인들과 너무나 닮았다.
◆ 성령과 사도들이 내린 요긴한 명령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 하였더라"(28,29)
성령과 사도들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을 요구했는가?
우리가 그 명령을 살펴보기 전에 전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명령을 받는 자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19)들이며, 믿음으로 마음이 깨끗이 된 자(9)이고,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11)들이다. 이들 안에 성령이 계시며, 주 예수의 사랑이 있는 자들이다. 이런 자들에게 무엇을 요구했는가? 아주 간단한 것들이다.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니라"
▷ 우상의 제물 - 적어도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노골적인 우상숭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상숭배에 찌든 문화에서는 알게 모르게 서서히 우상숭배에 익숙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위험하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우상숭배에 참여하는 것이다. 시장에 나온 우상의 제물은 더는 우상숭배 과정에 속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양심에 묻지 말고 믿음으로 먹어도 되지만(고전 8:25), 우상의 식탁에 앉아서 먹는 것은 안 된다. 우상숭배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성찬예식과 같이 이방인들의 제사 의식의 과정이다. 사도 바울은 단호하게 말했다. "너희가 주의 잔과 귀신의 잔을 겸하여 마시지 못하고 주의 식탁과 귀신의 식탁에 겸하여 참여하지 못하리라"(21)
한국에서 제사를 피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 사람의 눈치가 무서워서 신앙 양심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화목한 가운데서 지혜롭게 피할 줄 알아야 한다. 정 안되면 화목을 포기하고서라도 거절해야 한다. 제사 음식을 먹는 것은 제사 의식의 한 부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제사가 완전히 끝난 뒤라면 기도하고 믿음으로 먹어도 될 것이다.
▷ 피와 목매어 죽인 것 - 이 명령 때문에 한때 순대를 먹어도 될지 말지를 고민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음식물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런 음식물에 관한 것이라면 사도들의 열거한 항목이 너무 적다. 더 많은 금지 품목을 늘어놓았어야 한다. 그리고 그랬다면 구약과 별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모두 당시 우상 숭배와 관계있다고 생각이 된다. 우상숭배의 일환으로 동물의 피로 제사지내고, 그것을 마시며, 동물을 목매어 죽이는 행위들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방인 성도들이 별생각 없이 옛습관에 젖어서 행하기 쉬운 일들이다.
▷ 음행을 멀리하라 - 그리스도인들이 멀리해야 할 것이 어찌 음행뿐이겠는가? 거짓말, 도둑질, 살인도 멀리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특별히 음행이 언급된 것은 역시 우상숭배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에 우상숭배에서 정결 의식 중의 하나로 신전의 여제와 성관계를 했다고 한다. 그것은 죄가 아니라 종교의식의 일부였다. 그러나 아무리 미화해도 성경은 한마디로 말한다. 그것은 음행이다!
결국 성령과 사도들이 내린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명령은 한가지다.
오직 예수!
오직 믿음!
그리고 이것을 거스리고 방해하며 약화시키는 것은 모두 대적하고 버려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29) 아멘!
아무리 건전해 보이는 취미활동도 내 믿음을 약화시키면 제거 대상이다.
TV, 영화, 인터넷, 유튜브, 게임, 소설... 이런 것이 내 믿음을 약화시킨다면 그것은 대적해야 한다.
내가 믿음에 있는가?
내 믿음을 약화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내게 하나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있는가? 그것이 우상숭배다.
어떤 것도 믿음보다 우선이 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점검 사항이다.
주님, 제 속에 어떤 우상도 남아있지 않게 해주십시오.
오직 예수,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