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7(금)■
(사도행전 16장)
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7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8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9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11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12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14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15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묵상/행 16:6-15)
◆ 유럽으로 향하다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6)
바울은 안디옥(시리아)에서 출발해서 소아시아 곧 터키의 남부지방인 더베에서 시작해서 점점 북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루스드라, 이고니온등을 지나서 터키 최북쪽 무시아 지방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거기서 터키 동쪽의 비두니아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런데 성령께서 바울 전도팀이 더는 소아시아(시리아, 터키)에 머무르길 원치 않으셨다. 더 멀리 나아가기를 원하셨다. 소아시아를 다 전도한 뒤에 유럽으로 넘어가는 전략이 아니라,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에서부터 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셨다.
어떤 사람은 집안 식구도 전도하지 못한 내가 남에게 전도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주장하며 전도를 하지 않는다. 그럴싸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가까운 곳을 다 전도한 후에 먼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그렇게 되었다면 아직도 한국에 복음이 도착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기회가 되는대로 모든 곳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다.
바울이 유럽으로 향한 것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는지는 인류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결국 복음은 유럽 전역을 뒤덮었고, 유럽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아시아로 복음 전파의 방향이 서쪽으로 계속 진행되었다. 오늘날 한국이 전세계 복음 전파의 한 축을 맡게 된 것은 감사한 일이고 한국교회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다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12)
결국 바울은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터키의 드로아를 떠나 사모드라게 섬으로 가서 다음날 마게도냐의 네압볼리 항구에서 내린다. 그리고 빌립보로 갔다. 이후에 나오는 당시의 마게도냐, 아가야, 일루리곤 등은 모두 오늘날 그리스에 속한 지방들이다.
빌립보에서 안식일에 바울 일행은 기도할 곳을 찾다가 강가에 앉게 되었다.
유대인들은 수가 적어서 회당을 세울 수가 없을 때, 강가에 기도처를 정하고 거기서 모이곤 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거기에 여자들이 모였다.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모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 중에 루디아라는 여성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14)라고 표현된 것을 보면 아마도 이들은 유대교에 입교한 사람들로서 안식일에 모임을 하곤 했던 무리들일 수도 있다.
바울은 이 여자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이 열정은 언제나 내게 도전되는 본보기다.
후에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
이 말씀이야말로 모든 사역자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명령이다.
바울의 복음을 전해 들은 사람 중에서 두아디라 성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인 루디아가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여자는 자기와 온 집이 모두 세례를 받았다. 이 여자의 의지에 의해서 온 집이 모두 세례를 받은 것을 보면 이 여자가 그 집의 가주였다는 증거다. 그리고 전도팀이 자기 집에 머무도록 한 것을 보면 꽤 여유있는 집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바울과 함께한 전도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라고 하였는데, '우리'라는 말은 이 전도팀에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라는 인물이 포함되어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실라와 디모데가 함께하고 있었다(행 16:40-16:1).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전도팀은 최소한 4명이다.
루디아가 전도팀을 자기 집에 초대하고 머물 것을 강권했다. 네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부양하는 것은 적은 경비가 아니다. 그런데도 강권해서 자기 집에 머물도록 한 것을 보면, 루디아 안에 성령의 기쁨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성령의 기쁨이 임하면 하나님께 무언가 드리는 것이 기쁘다. 평생 이런 기쁨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불행한 자다.
루디아 집을 시작으로 빌립보에 교회가 개척되었다.
교회가 세워지기 위해서 예배당 건물, 자격을 갖춘 목사, 각종 시설 등을 갖추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두 세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면 거기가 바로 교회다. 건물이 있든 없든, 목사가 있든 없든 관계없이 교회가 성립한다. 이제 바울 전도팀이 떠나도 이 교회는 계속될 것이다. 교회는 세상조직과는 달리 그 안에 주님의 생명이 있다. 이 생명이 있는 한 결코 망하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주님, 바울과 같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망이 제 안에 가득하게 해주십시오. 지치거나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복을 누리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