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8(토)■
(사도행전 16장)
16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
17 그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와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하며
18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워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19 여종의 주인들은 자기 수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장터로 관리들에게 끌어 갔다가
20 상관들 앞에 데리고 가서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하게 하여
21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22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고발하니 상관들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하여
23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명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24 그가 이러한 명령을 받아 그들을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차꼬에 든든히 채웠더니
(묵상/행 16:16-24)
◆ 점치는 여인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17)
점치는 여종이 있었다. 그의 점치는 능력은 귀신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오늘 본문에 '주인들'이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그 여종의 주인은 여러 명이었던 것 같다. 점치는 일로 많은 돈을 벌어주는 여인이었다. 이 여인이 어느 날 자기 앞에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특별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 여인은 뛰쳐나가고, 이 사람들을 쫓아다녔다. 그리고 외쳤다.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다"
바울은 며칠을 참았다. 이 여자 속의 귀신을 쫓아내다가는 어려움이 생길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 쫓아다니자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그 여자에게서 귀신을 쫓아냈다.
이 점쟁이는 그 주인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다 준 것을 보니 꽤 용하고 그 지방에서 제법 유명했을 듯하다. 그렇다면 이 점쟁이가 이렇게 쫓아다니면서 증거하는 것이 복음 증거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바울은 왜 이 여자의 말을 그렇게 괴로워했을까?
귀신과 마귀는 복음의 원수들이다. 귀신은 더러운 존재다. 거룩하신 예수님과 전혀 상관없다.
이들이 마치 주님의 종들과 한 편인 양 행세하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이것을 용납하면 존귀하신 예수님이 귀신과 같은 부류로 취급될 수 있다.
복음은 귀신의 입까지 빌어서 전해야 할 정도로 구차하지 않다. 복음은 그 자체로 진리의 능력이 있으며, 예수님의 증인들을 통해서 제대로 전해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음 전파를 맡기셨지, 귀신들에게 맡기신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귀신을 쫓아내는 방법은 단순하다. 이렇게 명령하면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서 몽둥이로 때리거나, 인간의 힘이나 어떤 비법을 이용하는 것은 이방 신들을 믿는 자나 하는 짓이다. 더구나 무당처럼 귀신을 달래거나 거짓말쟁이인 귀신과 대화로 무엇을 풀어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는 그저 믿음으로 명령하면 된다. 다만 자신의 신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이며 예수의 증인이라는 신분을 확실하게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는 믿음을 가지고 귀신에게 명령할 수가 없다. 내 믿음, 내 의를 이용해서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예수그리스도에게서 난 믿음으로 쫓아내는 것이다(행 3:16).
◆ 귀신들린 여종의 주인들
"여종의 주인들은 자기 수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장터로 관리들에게 끌어 갔다가"(19)
귀신들린 여종의 주인들은 이 여인이 정상적으로 된 것을 보고 어떻게 행동했어야 했는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야 하지 않았을까? 온 우주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이들은 오로지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서 그 기회를 놓친 것만을 억울해했다.
오히려 바울 일행을 고발하여 감옥에 갇히게 했다. 이들은 잠깐의 이익에 팔려서 영원한 생명을 외면했다.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영원한 지옥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우리는 이 귀신들린 여종의 주인들처럼 오로지 세상의 이익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그 기준으로 인생을 살고 있진 않은가?
예수님을 믿으면, 세계관이 바뀌고 가치관이 바뀐다.
세상 이익에 연연하여 그것 때문에 사람들 관계를 깨거나 그것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자는 아직도 제대로 된 믿음을 가진 자가 아니다. 우리는 다 잃어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만 잃지 않으면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다 가지고 있어도 믿음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설사 가난할지라도 오히려 사람들을 부유하게 하는 자들이다(고후 6:10).
◆ 매 맞고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명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23)
결국 바울과 실라가 매를 많이 맞고 감옥에 갇힌 바가 되었다. '많이 친 후'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많이 맞는가?
바울의 고백에 의하면 바울은 평생에 모두 아홉 번을 맞았는데, 유대인에게 채찍으로 다섯 번, 이방인에게 몽둥이로 세 번, 그리고 돌로 한 번이다(고후 11:24-25). 이번에는 몽둥이일 것이다. 바울은 이 고백 이후에도 계속 핍박을 받았으므로 아마도 더 많을 것이다.
모름지기 하나님의 종이란 이렇게 억울한 고난을 종종 당한다. 당신에게 고난이 없는 것은 아마도 아무 것도 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님때문에 받는 고난을 회피하고 오로지 칭찬과 영광의 길만 걷고자 하는 자는 진정한 성도가 아니다. 나는 이제껏 사역한답시고 나름대로 수고와 고생을 조금 했지만, 거기에 비해 받은 은혜가 너무 크고 그리고 핍박과 고난을 받은 기억은 없다보니 할 말이 없다. 가끔 주님 때문에 고난을 당한 사역자들을 만나게 되면 고개가 숙여진다. 민주국가에서 신앙 때문에 받는 고난과 핍박은 드물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 신앙 때문에 고난을 받아야 할 때,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이 준비되어야겠다.
주님, 제가 세상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오직 믿음의 가치관으로 행동하게 해주십시오. 귀신을 쫓아내고,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의 사람으로 살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