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8(화)■
(사도행전 27장)
1 우리가 배를 타고 이달리야에 가기로 작정되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스도대의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
2 아시아 해변 각처로 가려 하는 아드라뭇데노 배에 우리가 올라 항해할새 마게도냐의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도 함께 하니라
3 이튿날 시돈에 대니 율리오가 바울을 친절히 대하여 친구들에게 가서 대접 받기를 허락하더니
4 또 거기서 우리가 떠나가다가 맞바람을 피하여 구브로 해안을 의지하고 항해하여
5 길리기아와 밤빌리아 바다를 건너 루기아의 무라 시에 이르러
6 거기서 백부장이 이달리야로 가려 하는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 우리를 오르게 하니
7 배가 더디 가 여러 날 만에 간신히 니도 맞은편에 이르러 풍세가 더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살모네 앞을 지나 그레데 해안을 바람막이로 항해하여
8 간신히 그 연안을 지나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니 라새아 시에서 가깝더라
9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
10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11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묵상/행 27:1-11)
◆ 바울의 로마행
"우리가 배를 타고 이달리야에 가기로 작정되매"(행 27:1)
마침내 바울은 이탈리아의 로마로 보내지게 되었다.
무려 2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혀있다가 로마로 호송되는 것이다. 뇌물을 원하고, 유대인의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총독 때문에 별 죄목도 없이 갇혀있었던 바울이 여전히 죄수의 몸으로 로마를 향하게 되었다.
원래 바울의 계획은 예루살렘에 갔다가 거기에서 로마로 가고, 로마에서 스페인에 가는 것이었다(롬 15:28). 바울은 로마로 나아갈 좋은 길을 하나님께 구했었다(롬 1:11). 그런데 전혀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로마로 가게 되었다. 비록 죄수의 몸이지만, 로마 군인의 보호 속에서 로마로 향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참으로 놀랍다. 결국 바울의 기도는 응답받은 것이다!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낸 로마서는 예루살렘에 오기 직전에 쓰인 서신이다(롬 15:23). 로마서가 얼마나 대단한 서신서인지 모르는 그리스도인들은 없을 것이다. 종교에서 탈피하여 복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이 서신서는 기독교 사상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이런 서신을 받아본 로마의 성도들은 이미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바울이 로마에 가면 로마의 성도들은 올바른 복음에 굳게 서는 것은 물론, 각종 은사로 새롭게 무장될 것이다(롬 1:11).
◆ 아리스다고
"아시아 해변 각처로 가려 하는 아드라뭇데노 배에 우리가 올라 항해할새 마게도냐의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도 함께 하니라"(2)
바울이 호송될 때, 바울과 함께하는 동행인이 있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와 데살로니가 사람아리스다고였다.
수년간 그림자처럼 묵묵히 바울을 따르고 있는 누가도 놀랍지만, 아리스다고라는 청년도 참으로 놀랍다. 아리스다고는 데살로니가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바울과 함께 했다(행 20:4). 그리고 무려 2년이 넘게 바울 옆에서 섬기고 있는 자다. 그는 바울을 돕기 위해 기꺼이 감옥에 함께 갇혀 있는 자다(골 4:10). 당시의 감옥은 오늘날의 감옥처럼 완전히 차단된 곳은 아니었다. 바울을 섬기기 위해 자원해서 갇힌 자 된 자들이 이후로도 여럿 있었다. 에바브로디도(골 1:13,23)도 그 중 하나다. 오네시보로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 있을 때에 자주 찾아왔던 자였다(딤후 1:16,17).
바울은 이들이 주님의 날에 긍휼을 얻게 해달라고 간구했다(딤후 1:18).
이렇게 충성된 사람들이 옆에서 섬긴 것이 얼마나 바울에게 힘이 되었을까? 하나님께서는 이런 자들을 통해 바울을 위로하셨다. 누가나 아리스다고와 같은 자들과 같이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묵묵히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야 말로 진정한 일꾼들이며, 이런 자들이 하늘의 상이 크다.
나는 사역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별로 원치 않으며 묵묵히 충성한다. 보석과 같은 사람들이다.
◆ 백부장 율리오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11)
바울의 호송 책임자인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에게 매우 관대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로 이번 항해에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경고했지만, 백부장은 바울의 말보다는 선주의 말을 더 신뢰하고 항해를 강행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는 내일 본문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수 많은 학자, 전문가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이들은 한낱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B'라고 주장해도 하나님께서 'A'라고 하시면 A가 맞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틀릴까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아동 전문가, 부부 전문가, 상담 전문가, 정신 분석 전문가 등이 나름대로 연구한 것을 들이대며 온갖 조언을 해대지만, 결국 성경이 옳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세상 전문가의 말을 존중해야겠지만, 하나님 말씀보다 더 믿다가는 인생을 망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 말씀은 오류가 없다. 이 기준을 절대로 양보하지도, 타협하지도 말아야 한다.
주님, 묵묵히 바울을 섬겼던 아리스다고와 같이 겸손하고 충성된 종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성경은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저는 이것을 결코 양보하지도, 타협하지도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