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15(화)■
(에스겔 2장)
1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 발로 일어서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 하시며
2 그가 내게 말씀하실 때에 그 영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일으켜 내 발로 세우시기로 내가 그 말씀하시는 자의 소리를 들으니
3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 곧 패역한 백성, 나를 배반하는 자에게 보내노라 그들과 그 조상들이 내게 범죄하여 오늘까지 이르렀나니
4 이 자손은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은 자니라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내노니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5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에 선지자가 있음을 알지니라
6 인자야 너는 비록 가시와 찔레와 함께 있으며 전갈 가운데에 거주할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말을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도 그 말을 두려워하지 말며 그 얼굴을 무서워하지 말지어다
7 그들은 심히 패역한 자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너는 내 말로 고할지어다
8 너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듣고 그 패역한 족속 같이 패역하지 말고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 하시기로
9 내가 보니 보라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보라 그 안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10 그가 그것을 내 앞에 펴시니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그 위에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
(묵상/겔 2:1-10)
◆ 사명을 받다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 곧 패역한 백성, 나를 배반하는 자에게 보내노라 그들과 그 조상들이 내게 범죄하여 오늘까지 이르렀나니"(3)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사명을 주신다.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하나님의 경고를 전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에게 모두 세 차례에 걸쳐서 공격을 받고 포로로 끌려갔는데, 1차는 BC 605년이다. 이때 수많은 고위 관리와 가족들이 잡혀갔다. 이때 다니엘도 함께 잡혀갔다. 2차는 BC 597년이다. 이때 여호야긴 왕과 에스겔 등이 잡혀갔다. 그리고 3차는 BC 586년이고 이때 이스라엘, 곧 남유다는 멸망한다.
에스겔이 예언을 받은 시점은 2차 포로 5년째, 즉 BC 593년이다. 남유다의 완전 멸망까지는 아직 7년이 남은 시점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렇게 침략을 받고 어려움을 당하면서도 끝내 회개하지 않았고, 여전히 우상숭배에 골몰했다. 아무리 때려도 고치지 않는 자식은 부모의 큰 근심 덩이다. 그래도 버릴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보내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듣지 않을 것을 아셨다.
에스겔이 바벨론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을 때, 예루살렘에는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경고를 전하고 있었다. 예레미야는 에스겔보다 33년 앞서 선지자로서 부르심을 받았다. 당시에 예레미야는 수많은 거짓 선지자들에게 둘러싸여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이때 바벨론에 있는 선지자가 예레미야의 예언과 동일한 예언을 함은 큰 증거가 되었을 것이다.
율법에는 사람을 정죄할 때 최소한 두 사람의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신 17:6).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와 같은 장소에 있지 않은 곧 바벨론에 있는 에스겔을 통하여 동일한 경고를 전하심으로써 하나님의 경고가 확실함을 일깨우신 듯 하다.
◆ 하나님의 은혜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에 선지자가 있음을 알지니라"(5)
패역하다는 말은 요즘 세상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말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도리에 어긋나고 순리를 거스름'이란 뜻이다. 다른 성경에는 반역, 반항 등으로 번역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패역하고 얼굴이 뻔뻔하며 마음이 굳은 자(6)라서 어떤 경고도 듣지 않을 것을 잘 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지자를 통해서 경고하시는 것은 먼 미래에 그들이 돌이킬 때 다른 데로 가지 말고 그들에게 경고하셨던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그리고 여러 선지자를 보내셨던 그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대하심이다. 이것은 끝내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지극하신 은혜다.
과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후 수십 년의 포로 생활 끝에 비로소 자신들이 얼마나 잘못했는가를 깊이 깨닫고, 선지자를 보내셨던 그 하나님께로 돌아온다.
◆ 패역하지 말라
"너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듣고 그 패역한 족속 같이 패역하지 말고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8)
에스겔이 본 환상 속의 두루마리 책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반항하지 말고 이것을 먹으라고 하신다.
두리마리 책 안팎에 글이 있는데 그 위에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이것 저것 임의로 선택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다 받아서 먹을 것을 요구하신다. 우리가 우리 입맛에 맞는 것만을 받는 것은 패역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들어오는 것만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무시한다. 성경을 공부한 후에 사람들이 깨달은 것을 나눠보면 요지경이다. 모두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을 받는다. 고집이 센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더욱 굳게 해야 함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탐욕이 가득 찬 사람은 기도의 부족이 원인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모두가 이상하게 적용하고 있다.
아, 우리는 패역한 족속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패역하지 말라고 하신다. 주님께서 주시는 것을 모두 먹으라고 하신다. 그것이 쓴 것이든 달콤한 것이든 우리는 기쁨으로 먹어야 한다. 하나님 말씀 앞에서 겸손하자.
주님, 패역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세상으로 향하는 저의 마음을 돌이켜주시고, 주님의 말씀을 임의로 선택하지 말고 모두 받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