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17(목)■
(에스겔 3장)
16 칠 일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17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
18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꼭 죽으리라 할 때에 네가 깨우치지 아니하거나 말로 악인에게 일러서 그의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 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
19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 그가 그의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그는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존하리라
20 또 의인이 그의 공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행한 그의 공의는 기억할 바 아니라 내가 그 앞에 거치는 것을 두면 그가 죽을지니 이는 네가 그를 깨우치지 않음이니라 그는 그의 죄 중에서 죽으려니와 그의 피 값은 내가 네 손에서 찾으리라
21 그러나 네가 그 의인을 깨우쳐 범죄하지 아니하게 함으로 그가 범죄하지 아니하면 정녕 살리니 이는 깨우침을 받음이며 너도 네 영혼을 보존하리라
22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거기서 내게 임하시고 또 내게 이르시되 일어나 들로 나아가라 내가 거기서 너와 말하리라 하시기로
23 내가 일어나 들로 나아가니 여호와의 영광이 거기에 머물렀는데 내가 전에 그발 강 가에서 보던 영광과 같은지라 내가 곧 엎드리니
24 주의 영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일으켜 내 발로 세우시고 내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네 집에 들어가 문을 닫으라
25 너 인자야 보라 무리가 네 위에 줄을 놓아 너를 동여매리니 네가 그들 가운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라
26 내가 네 혀를 네 입천장에 붙게 하여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그들을 꾸짖는 자가 되지 못하게 하리니 그들은 패역한 족속임이니라
27 그러나 내가 너와 말할 때에 네 입을 열리니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들을 자는 들을 것이요 듣기 싫은 자는 듣지 아니하리니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임이니라
(묵상/겔 3:16-27)
◆ 파수꾼의 책임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17)
파수꾼이란 경계를 하는 사람이다. 적군이 쳐들어오면 즉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것이 파수꾼이 마땅히 져야 할 의무다.
그가 알리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이 무방비로 당하게 되면 그는 사람들이 당한 재앙에 책임을 져야 한다.
무릇 선지자란 파수꾼과 같은 자다.
그는 하나님의 경고를 백성에게 가감 없이 그대로 전해야 한다. 만일 전하지 않아서 백성들이 돌이키지 못하고 그대로 죽게 된다면 그는 그들의 핏값을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그대로 전했음에도 백성들이 돌이키지 않는다면 선지자는 어떤 책임도 없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향해 파수꾼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주님께서는 모든 성도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명령하셨다(마 28:19,20). 따라서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자기 가족, 자기 친구에게 침묵하는 것은 자기도 믿지 않거나 그들을 사랑하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다. 정말 지옥을 믿는다면, 자기가 사랑하는 자가 지옥으로 향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 선지자의 길
"너 인자야 보라 무리가 네 위에 줄을 놓아 너를 동여매리니 네가 그들 가운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라"(26)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에스겔을 줄로 동여맬 것을 말씀하셨다. 에스겔이 사람들에게 핍박을 받게 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선지자의 길은 참으로 고달프다.
위로와 행복만을 전할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대부분 선지자는 사람들에게 죄악을 책망하고 징계를 경고하는 자였다. 하나님께서는 주로 영적으로 어두운 시기에 사람들을 돌이키게 하려고 선지자들을 보내시기 때문이다.
미가야라는 선지자는 왕에게 닥칠 죽음을 예언하다가 감옥에 갇혔고(왕상 22:28), 예레미야는 경고하다가 집단 린치를 당할 뻔했고(렘 26:11), 매를 맞기도 하고(렘 20:2), 깊은 구덩이에 던져지기도 했다(렘 38:9).
에스겔서의 아쉬운 점은 예레미야서와는 달리 에스겔의 활동과 사람들의 반응을 거의 기록해놓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예레미야서를 읽을 때보다 현장감과 흥미가 떨어진다. 에스겔은 담백하게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만을 그대로 열거해놓았다. 만일 역사서라면 이것은 매우 심각한 결격 사항이다. 그러나 예언서로서 에스겔은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이런 부분에서 에스겔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몹시 싫어했던 내성적인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에스겔은 자신이 당한 고난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대로 당했었을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기록을 남겼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에스겔은 이러한 핍박 속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고 선지자로서의 사역을 계속해나갔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은 선지자들을 본받아서, 사람의 비위를 맞추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없이 전하려고 해야 한다. 위로와 축복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야 정말 행복한 일이겠지만, 이렇게 음란하고 부패하며 타락한 삶을 사는데도 여전히 달콤하고 좋은 말만 전한다면 그 사람을 어찌 제대로 된 하나님의 메신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주님, 제가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없이 그대로 전하는 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