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18(금)■
(에스겔 4장)
1 너 인자야 토판을 가져다가 그것을 네 앞에 놓고 한 성읍 곧 예루살렘을 그 위에 그리고
2 그 성읍을 에워싸되 그것을 향하여 사다리를 세우고 그것을 향하여 흙으로 언덕을 쌓고 그것을 향하여 진을 치고 그것을 향하여 공성퇴를 둘러 세우고
3 또 철판을 가져다가 너와 성읍 사이에 두어 철벽을 삼고 성을 포위하는 것처럼 에워싸라 이것이 이스라엘 족속에게 징조가 되리라
4 너는 또 왼쪽으로 누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짊어지되 네가 눕는 날수대로 그 죄악을 담당할지니라
5 내가 그들의 범죄한 햇수대로 네게 날수를 정하였나니 곧 삼백구십 일이니라 너는 이렇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고
6 그 수가 차거든 너는 오른쪽으로 누워 유다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라 내가 네게 사십 일로 정하였나니 하루가 일 년이니라
7 너는 또 네 얼굴을 에워싸인 예루살렘 쪽으로 향하고 팔을 걷어 올리고 예언하라
8 내가 줄로 너를 동이리니 네가 에워싸는 날이 끝나기까지 몸을 이리 저리 돌리지 못하리라
9 너는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고 너를 위하여 떡을 만들어 네가 옆으로 눕는 날수 곧 삼백구십 일 동안 먹되
10 너는 음식물을 달아서 하루 이십 세겔씩 때를 따라 먹고
11 물도 육분의 일 힌씩 되어서 때를 따라 마시라
12 너는 그것을 보리떡처럼 만들어 먹되 그들의 목전에서 인분 불을 피워 구울지니라
13 또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여러 나라들로 쫓아내어 흩어 버릴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서 이같이 부정한 떡을 먹으리라 하시기로
14 내가 말하되 아하 주 여호와여 나는 영혼을 더럽힌 일이 없었나이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스스로 죽은 것이나 짐승에게 찢긴 것을 먹지 아니하였고 가증한 고기를 입에 넣지 아니하였나이다
15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쇠똥으로 인분을 대신하기를 허락하노니 너는 그것으로 떡을 구울지니라
16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예루살렘에서 의뢰하는 양식을 끊으리니 백성이 근심 중에 떡을 달아 먹고 두려워 떨며 물을 되어 마시다가
17 떡과 물이 부족하여 피차에 두려워 하여 떨며 그 죄악 중에서 쇠패하리라
(묵상/겔 4:1-17)
◆ 예루살렘의 멸망 예언
" 또 철판을 가져다가 너와 성읍 사이에 두어 철벽을 삼고 성을 포위하는 것처럼 에워싸라 이것이 이스라엘 족속에게 징조가 되리라"(3)
역사적으로 예루살렘은 BC 588년 10월10일(유대력. 왕하 25:1)에 바벨론 군대에 공격받아서 BC 586년 4월 9일(유대력. 왕하 25:3)에 함락된다. 그 포위된 1년 5개월 동안 예루살렘에는 먹을 것이 다 떨어져서 백성들의 굶주림이 극심했었다.
에스겔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하나님으로부터 예언을 받게 되었다.
토판으로 예루살렘이 포위 당하고 공격받는 상황을 그리게 하셨다. 당시에 사람들 사이에서 선지자로 알려진 에스겔의 이런 행동들은 포로로 잡혀 온 백성들 사이에서 화젯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바벨론에게 이미 두 번이나 공격을 받은 예루살렘이 또 공격받을 것은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도 있었겠지만, 놀랍게도 당시에 예루살렘 백성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민이기 때문에 바벨론을 이길 수 있다는 착각과 환상 속에 빠져있었다.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그런 환상을 부추겼다(렘 28:4). 그러나 예레미야는 바벨론에 항복해야 살 수 있음을 전했다(렘 27:8). 그런데 에스겔은 멀리 떨어져 있는 바벨론에서 예레미야와 동일하게 예언함으로써 하나님의 예언의 확실함을 전하였다.
◆ 선지자의 사역
"너는 또 왼쪽으로 누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짊어지되 네가 눕는 날수대로 그 죄악을 담당할지니라"(4)
어떤 상황인지 상상하기가 쉽지 않지만, 나는 이 광경이 집안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행해진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예루살렘이 포위된 상황을 그리고, 그것을 향해서 왼쪽으로 누워있는 선지자의 모습은 계속 사람들에게 화젯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무려 390일간이나 이것은 지속하였다. 물론 온종일 누워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빵도 만들어야 하고, 생리현상도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밤에는 집에 들어가서 제대로 잤을 것으로 추측된다.
에스겔이 390일간 왼쪽으로 누워있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범한 햇수를 의미했다. 하루가 1년으로 치면 390년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의 기간이 390년이라는 것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이스라엘이 남과 북 왕국으로 분열되어 우상숭배를 시작한 BC 930년대부터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BC 587년간의 기간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리고 40일은 다시 오른쪽으로 누웠다. 40년은 유다의 죄악의 기간이었다. 이 기간은 남유다가 저지른 우상숭배의 기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정하셨으므로 우리가 때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호기심이다.
왼쪽으로 누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짊어지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죄를 대속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이 그런 기간 동안 죄를 지었음을 드러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 선지자의 사역
"너는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고 너를 위하여 떡을 만들어 네가 옆으로 눕는 날수 곧 삼백구십 일 동안 먹되
10 너는 음식물을 달아서 하루 이십 세겔씩 때를 따라 먹고"(9)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먹는 음식과 물과 불피우는 재료까지 말씀하신다.
이것은 모두가 의미 있는 것들이었다.
밀, 보리 , 콩, 팥, 조, 귀리 이렇게 잡다한 곡식을 섞어서 빵을 만들어 먹는 법은 없다. 정말 맛없는 빵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도 양식이 없어서 닥치는대로 먹어야 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시는 듯하다. 그리고 20세겔(한 세겔은 11.4g)은 228g으로서, 제과점에서 파는 롤케이크의 절반보다 적은 양이다. 하루에 먹는 양으로는 너무 적다.
물도 육분의 일씩 먹으라고 했는데, 한 힌이 3.67ℓ이므로 육분의 일은 대략 600cc로 우리가 사 먹는 작은 생수병 정도다. 하루 동안 먹기에는 작은 양이다. 거기에 빵을 구울 때 인간의 똥으로 구우라고 하셨다. 이것은 죄를 지은 인간들이 얼마나 부정한 존재인지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들은 정결한 음식을 먹을 자격이 없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각 나라로 흩어져서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됨을 예표적으로 보여주신 것이다.
에스겔은 이런 가혹한 생활을 명령받고도 아무런 불평 없이 그것을 수행하는 것을 보면 그는 확실히 충성된 자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선지자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고달픈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령 중에 인분으로 빵을 굽는 것에 대해서 재고해주실 것을 호소하였다. 그것은 고통의 문제가 아니라, 정결의 문제라고 느낀 것이다. 에스겔은 고통은 감내하겠지만, 부정하게 되는 것은 감내하기가 어려웠다. 그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게 살려고 애쓴 자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의 호소에 소똥으로 대신할 것을 허락하신다. 나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호소를 들으시고 융통성을 보여주심에 대해 매우 흥미롭게 느끼면서 또한 이러한 하나님을 감사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이 통하는 인격체이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님, 에스겔의 충성된 모습이 크게 도전이 됩니다. 에스겔처럼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 완수함을 인생 최고의 보람으로 알겠습니다. 불평 없이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며, 게으르지 말고 기쁨으로 충성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