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13(화)■
(에스겔 17장)
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수수께끼와 비유를 말하라
3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여 이르시되 색깔이 화려하고 날개가 크고 깃이 길고 털이 숱한 큰 독수리가 레바논에 이르러 백향목 높은 가지를 꺾되
4 그 연한 가지 끝을 꺾어 가지고 장사하는 땅에 이르러 상인의 성읍에 두고
5 또 그 땅의 종자를 꺾어 옥토에 심되 수양버들 가지처럼 큰 물 가에 심더니
6 그것이 자라며 퍼져서 높지 아니한 포도나무 곧 굵은 가지와 가는 가지가 난 포도나무가 되어 그 가지는 독수리를 향하였고 그 뿌리는 독수리 아래에 있었더라
7 또 날개가 크고 털이 많은 큰 독수리 하나가 있었는데 그 포도나무가 이 독수리에게 물을 받으려고 그 심어진 두둑에서 그를 향하여 뿌리가 뻗고 가지가 퍼졌도다
8 그 포도나무를 큰 물 가 옥토에 심은 것은 가지를 내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포도나무를 이루게 하려 하였음이라
9 너는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그 나무가 능히 번성하겠느냐 이 독수리가 어찌 그 뿌리를 빼고 열매를 따며 그 나무가 시들게 하지 아니하겠으며 그 연한 잎사귀가 마르게 하지 아니하겠느냐 많은 백성이나 강한 팔이 아니라도 그 뿌리를 뽑으리라
10 볼지어다 그것이 심어졌으나 번성하겠느냐 동풍에 부딪힐 때에 아주 마르지 아니하겠느냐 그 자라던 두둑에서 마르리라 하셨다 하라
11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12 너는 반역하는 족속에게 묻기를 너희가 이 비유를 깨닫지 못하겠느냐 하고 그들에게 말하기를 바벨론 왕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왕과 고관을 사로잡아 바벨론 자기에게로 끌어 가고
13 그 왕족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언약을 세우고 그에게 맹세하게 하고 또 그 땅의 능한 자들을 옮겨 갔나니
14 이는 나라를 낮추어 스스로 서지 못하고 그 언약을 지켜야 능히 서게 하려 하였음이거늘
15 그가 사절을 애굽에 보내 말과 군대를 구함으로 바벨론 왕을 배반하였으니 형통하겠느냐 이런 일을 행한 자가 피하겠느냐 언약을 배반하고야 피하겠느냐
16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바벨론 왕이 그를 왕으로 세웠거늘 그가 맹세를 저버리고 언약을 배반하였은즉 그 왕이 거주하는 곳 바벨론에서 왕과 함께 있다가 죽을 것이라
17 대적이 토성을 쌓고 사다리를 세우고 많은 사람을 멸절하려 할 때에 바로가 그 큰 군대와 많은 무리로도 그 전쟁에 그를 도와 주지 못하리라
18 그가 이미 손을 내밀어 언약하였거늘 맹세를 업신여겨 언약을 배반하고 이 모든 일을 행하였으니 피하지 못하리라
19 그러므로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그가 내 맹세를 업신여기고 내 언약을 배반하였은즉 내가 그 죄를 그 머리에 돌리되
20 그 위에 내 그물을 치며 내 올무에 걸리게 하여 끌고 바벨론으로 가서 나를 반역한 그 반역을 거기에서 심판할지며
21 그 모든 군대에서 도망한 자들은 다 칼에 엎드러질 것이요 그 남은 자는 사방으로 흩어지리니 나 여호와가 이것을 말한 줄을 너희가 알리라
22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백향목 꼭대기에서 높은 가지를 꺾어다가 심으리라 내가 그 높은 새 가지 끝에서 연한 가지를 꺾어 높고 우뚝 솟은 산에 심되
23 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리니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이 될 것이요 각종 새가 그 아래에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살리라
24 들의 모든 나무가 나 여호와는 높은 나무를 낮추고 낮은 나무를 높이며 푸른 나무를 말리고 마른 나무를 무성하게 하는 줄 알리라 나 여호와는 말하고 이루느니라 하라
(묵상/겔 17:1-24)
◆ 비유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수수께끼와 비유를 말하라"(2)
오늘 하나님께서는 수수께끼와 비유를 말씀하신다.
수수께끼라고 하심은 하나님께서 풀어주지 않으시면 알기 어려운 비유임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들은 과거의 것을 다루고 있지만, 이 예언 당시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임이 틀림없다. 다행히도 하나님께서는 이 비유를 풀어주셨다.
비유에서 첫 번째 등장하는 큰 독수리는 바벨론 왕을 의미한다. 그가 백향목 높은 가지를 꺾되 연한 가지 끝을 꺾어서 상인의 성읍에 두었다는 것은 바벨론이 남유다를 침략하여 고위 관리들을 사로잡아서 바벨론에 둔 것을 의미한다. 바벨론은 모두 두 번에 걸쳐서 남유다를 침략해서 왕과 고위관리들을 포로로 잡아갔다. 그리고 5절의 그 땅의 종자를 심었다는 것은 바벨론 왕이 다윗의 자손인 시드기야를 유다의 왕으로 세웠음을 의미한다. 큰 물가는 예루살렘을 의미한다. 그런데 백향목 가지를 꺾어서 심었는데, 자라기는 포도나무가 되었다. 이래서 수수께끼처럼 보인다. 이것은 시드기야가 초라한 나무에 불과함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포도나무는 열매 외에는 쓸모없는 나무다.
이제 시드기야와 그 방백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깨닫고 바벨론의 통치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남겨진 것을 감사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힘을 키워야 했다. 그런데 이들은 엉뚱한 생각을 했다.
7절에 등장하는 또 다른 독수리는 바로 애굽을 의미한다. 바벨론 왕에 의해서 세워진 유다 왕 시드기야는 계속 바벨론 왕에게 굴복하고 예루살렘에 뿌리를 내려야 했건만,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않고 바벨론을 배반하고(왕하 24:20), 애굽에 도움을 요청했다(15). 이 행위는 오늘 본문에서 나무가 뿌리를 물가로 향해 뻗지 않고 독수리를 향해 뻗은 것으로 비유된다(7). 그 나무가 어떻게 되겠는가? 곧 말라서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시드기야가 바벨론을 배반한 대가는 너무나 컸다. 바벨론 군대에 포위당하여 성 중에 먹거리가 다 떨어지고 백성들은 굶어 죽기 시작했으며, 함락된 후에는 수 많은 백성들이 칼에 죽었고, 시드기야는 잡혀서 자녀들이 모두 죽는 것을 보고, 눈이 뽑힌 후에 바벨론에 끌려가서 죽었다. 그렇게 간절히 바랐던 애굽은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바벨론 군대에 의해서 초토화되었다(렘 44:30).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는 날에는 순순히 받아들이고 근신하는 것이 좋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는 더 큰 재난을 초래할 뿐이다. 하나님의 뜻이 내 고집과 내 자존심을 다 꺾는 일이 될 때 겸손히 순종하자. 그래서 성숙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큰 유익이다.
◆ 메시야 약속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백향목 꼭대기에서 높은 가지를 꺾어다가 심으리라 내가 그 높은 새 가지 끝에서 연한 가지를 꺾어 높고 우뚝 솟은 산에 심되"(22)
에스겔에서 계속 메시아의 약속이 나오는 것이 놀랍다.
백향목 높은 새 가지 끝에서 연한 가지를 꺾어서 우뚝 솟은 산에 심는다고 하신다. 이것은 미래에 오실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다. 연한 가지를 꺾어서 우뚝 솟은 산에 심는다는 말씀은 이사야가 메시아를 가리켜 '연한 순같고'(사 53:2)라는 말과 '한 가지'(사 11:1)로 표현한 것과 일치한다. 그리고 우뚝 솟은 산은 시온산을 가리킨다.
하나님에 의해서 심긴 이 나무는 과거의 다른 나무들과 다르다.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이 될 것이요, 각종 새가 그 아래에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살 게 될 것이다. 여기서 각종 새는 바로 복음으로 구원받아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들을 의미한다. '각종'(23) 이란 말속에서 복음으로 구원받은 온갖 사람들이 연상된다.
이스라엘은 포로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렇게 메시아에 대한 갈망이 점점 더 커져간다.
◆ 하나님의 절대 주권
"들의 모든 나무가 나 여호와는 높은 나무를 낮추고 낮은 나무를 높이며 푸른 나무를 말리고 마른 나무를 무성하게 하는 줄 알리라 나 여호와는 말하고 이루느니라 하라"(24)
인간이 높아지고 낮아지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 우리가 높아지기 위해서 애써도 소용없다. 오히려 더 망가질 뿐이다. 오히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높이실 것이다(벧전 5:6).
오늘날 팬데믹을 통해서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겸손을 가르치신다고 믿는다.
하나님 아버지, 인간의 생사화복, 높고 낮음이 모두 아버지의 손에 있습니다.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않게 해주시고, 늘 저의 눈이 하나님께 고정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