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10(금)■
(에스겔 44장)
15 이스라엘 족속이 그릇 행하여 나를 떠날 때에 사독의 자손 레위 사람 제사장들은 내 성소의 직분을 지켰은즉 그들은 내게 가까이 나아와 수종을 들되 내 앞에 서서 기름과 피를 내게 드릴지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6 그들이 내 성소에 들어오며 또 내 상에 가까이 나아와 내게 수종들어 내가 맡긴 직분을 지키되
17 그들이 안뜰 문에 들어올 때에나 안뜰 문과 성전 안에서 수종들 때에는 양털 옷을 입지 말고 가는 베 옷을 입을 것이니
18 가는 베 관을 머리에 쓰며 가는 베 바지를 입고 땀이 나게 하는 것으로 허리를 동이지 말 것이며
19 그들이 바깥뜰 백성에게로 나갈 때에는 수종드는 옷을 벗어 거룩한 방에 두고 다른 옷을 입을지니 이는 그 옷으로 백성을 거룩하게 할까 함이라
20 그들은 또 머리털을 밀지도 말며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도 말고 그 머리털을 깎기만 할 것이며
21 아무 제사장이든지 안뜰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를 마시지 말 것이며
22 과부나 이혼한 여인에게 장가 들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족속의 처녀나 혹시 제사장의 과부에게 장가 들 것이며
23 내 백성에게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구별을 가르치며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분별하게 할 것이며
24 송사하는 일을 재판하되 내 규례대로 재판할 것이며 내 모든 정한 절기에는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킬 것이며 또 내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며
25 시체를 가까이 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못할 것이로되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시집 가지 아니한 자매를 위하여는 더럽힐 수 있으며
26 이런 자는 스스로 정결하게 한 후에 칠 일을 더 지낼 것이요
27 성소에서 수종들기 위해 안뜰과 성소에 들어갈 때에는 속죄제를 드릴지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8 그들에게는 기업이 있으리니 내가 곧 그 기업이라 너희는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그들에게 산업을 주지 말라 내가 그 산업이 됨이라
29 그들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의 제물을 먹을지니 이스라엘 중에서 구별하여 드리는 물건을 다 그들에게 돌리며
30 또 각종 처음 익은 열매와 너희 모든 예물 중에 각종 거제 제물을 다 제사장에게 돌리고 너희가 또 첫 밀가루를 제사장에게 주어 그들에게 네 집에 복이 내리도록 하게 하라
31 새나 가축이 저절로 죽은 것이나 찢겨서 죽은 것은 다 제사장이 먹지 말 것이니라
(묵상/겔 44:15-31)
◆ 사독 계열의 제사장
"이스라엘 족속이 그릇 행하여 나를 떠날 때에 사독의 자손 레위 사람 제사장들은 내 성소의 직분을 지켰은즉 그들은 내게 가까이 나아와 수종을 들되 내 앞에 서서 기름과 피를 내게 드릴지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15)
사독은 아론의 자손으로서 대제사장이었다. 압살롬 반역 시에도 다윗에 대한 충성을 잃지 않았으며(삼하 15:23-24), 다윗의 아들 중에 솔로몬을 지지함으로써 다윗의 유지를 끝까지 지킨 자다. 솔로몬 이후로는 오로지 사독의 자손만이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타락해서 바벨론 침략이 가까웠을 무렵에는 모든 대제사장과 제사장들도 다 타락했다.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단 한 명도 공의와 진리를 구하는 자가 없다고 말씀하셨다(렘 5:1).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제사장들이 타락했음을 지적하셨다(렘 5:31, 6:13, 렘 23:11).
그런데 오늘 본문은 사독 계열의 제사장들이 믿음의 절개를 잃지 않고 끝까지 충성한 것처럼 말씀하신다.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살펴보면 충성되었던 예레미야도, 에스겔도 모두 사독 계열의 제사장들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도 이스라엘을 통치할 왕이 끊어지지 않으며, 제사장들도 끊어지지 않을 것을 약속하셨다(렘 33:17).
에스겔의 이 예언은 후대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포로에서 돌아온 후에 사독의 자손들은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신구약 중간시대에 소위 마카비 왕조(하스몬 왕조)라고 불리는 통치시대가 있었는데, 제사장 맛다디아의 아들에 의해 세워진 왕조다. 제사장이었으니 당연히 사독의 자손이다.
예수님 당시에는 사독의 의미를 포함한 '사두개파'라는 제사장 귀족 계급을 형성해서 각종 정치에 관여했다. 그러나 이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을 때 함께 한 자들이다.
이런 것을 미루어 볼 때 오늘 본문의 말씀은 포로 귀환 이후에 제사장들에게 적용할 예언이 아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사독 계열의 제사장이 꼭 육신적인 혈통만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영적인 비유인지 확실하지도 않다.
오늘날 이스라엘 국민 중에서 사독 계열의 자손을 구별해내기 위해 유대인들의 이름이나 심지어 DNA 검사를 통해서 찾아내려는 시도도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러나 그런 수고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새 성전의 제사는 성전의 완공 이후에나 이루어질 것이며,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이 지상에서 통치하시는 시대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때 즈음이 되면 사독 자손의 제사장들은 하나님께서 찾아서 세우실 것이다.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그리스도께서 직접 통치하시는 이 시대는 천 년 동안 이루어진다고 한다(계 20:1-5). 만일 위의 본문이 문자적으로 성취된다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성도들이 다스리는 세상에서 사독 계열의 제사장들이 제사 직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제사장 업무는 부활한 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당시 현존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 제사장의 규례
"그들에게는 기업이 있으리니 내가 곧 그 기업이라 너희는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그들에게 산업을 주지 말라 내가 그 산업이 됨이라"(28)
제사장은 일반인들과 구별되어야 한다.
'구별' 이것이 키워드다.
그들의 수염 깎는 것부터 먹고 마시는 것까지 일반인들과 구별되어야 한다.
이것은 성도인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 사람과 구별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에게서 배운 사랑과 관용과 겸손이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제사장들의 기업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다른 재산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하나님만이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이며 유일한 공급자이심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나의 영원한 기업이시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는 한 언제나 부유한 자다.
성도가 돈을 잃었다고 지나치게 낙심하거나, 지나치게 슬퍼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 오히려 회개할 기회를 주신 것이다. 돈을 잃어버린 것은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만을 의지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교훈이다.
오늘 본문의 예언은 복음의 진리를 아는 자들을 매우 곤란하게 한다.
왜냐하면 구약의 제사, 안식일을 그대로 부활시키기 때문이다. 제사장에 대한 규례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억측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것을 기준으로 복음을 변개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그것은 꼬리가 몸통을 흔들려고 하는 것과 같다.
성경 해석의 기본원리 중 하나는 부분으로 전체를 변개시키면 안 되며, 오히려 전체로 부분을 해석해야 한다. 우리가 복음의 진리에 굳게 서서 이 모든 것이 해석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이 원칙만 지킨다면 어떤 해석도 용납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구원과 영생을 얻은 자들이다. 해석에 조급할 이유가 없다.
난해한 구절의 해석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언젠가 에스겔의 이 예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히 드러날 것이다.
나의 영원하신 기업이 되신 주님,
헛된 것을 추구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평생에 오직 주님만으로 만족하며 기뻐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