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4(목)■
(욥기 1장)
1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2 그에게 아들 일곱과 딸 셋이 태어나니라
3 그의 소유물은 양이 칠천 마리요 낙타가 삼천 마리요 소가 오백 겨리요 암나귀가 오백 마리이며 종도 많이 있었으니 이 사람은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라
4 그의 아들들이 자기 생일에 각각 자기의 집에서 잔치를 베풀고 그의 누이 세 명도 청하여 함께 먹고 마시더라
5 그들이 차례대로 잔치를 끝내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묵상/욥 1:1-5)
◆ 욥기
살다가 갑자기 고난이 닥칠 때 사람들은 당황한다.
고난의 종류는 열거하자면 무수하다.
불치의 병이 걸리던지, 사업이 망하던지, 가족 중의 하나가 사고를 당하던지...
그런 일이 갑자기 내게 닥치면 모든 사람이 이렇게 질문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내 친구 목사는 말기 위암이 걸리자, 그 의미를 해석하느라고 골머리를 앓았다.
내가 남보다 특별히 죄를 지은 것이 있던가?
무엇이 하나님의 심기를 거스른 것인가?
그는 없던 기억까지 짜내어서 사람들에게 사과하러 다녔고, 이것저것 소위 하나님의 징계를 풀어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고난을 당하면 죄인으로 전락한다. 여러 사람이 와서 당신은 이것이 잘못이요, 저것이 문제요라고 지적하며 회개를 외쳐도 그는 할 말이 없는 죄인으로서 달게 받아야 했다.
과연 고난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죄인가? 훈련의 일환인가? 자연의 확률인가?
인생을 살면서 고난이 없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인생 자체가 슬픔과 고난의 연속이라고 주장한다.
시편에서 모세는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욥기는 인간의 고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러나 욥기만큼 이렇게 오해되고 있는 책도 없을 것이다.
고난을 무조건 죄 때문이라고 주장하거나, 참았더니 두 배의 복을 받았다고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해석이다.
고난은 단지 더 큰 복을 받기 위해 받는 인내의 과정만이 아니다. 인간의 고난은 해석하기가 훨씬 더 복잡하다. 욥기는 오히려 우리에게 고난을 그런 단세포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욥기는 심오한 책이다. 이와 같은 책이 성경에 있는 것이 놀랍다. 욥기를 통해서 우리는 인생을 더욱 깊게 생각하게 되고, 고난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욥기는 누가 썼을까?
논란이 많지만, 유대인 랍비들은 '모세'라고 주장한다. 모세 오경과 같이 욥기도 그의 기록이라고 한다. 욥이 고난 후에 140년을 더 살았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욥이 살던 시대를 보통 족장 시대(아브라함, 이삭, 야곱, 야곱의 아들 시대)로 추정한다. 참고로 아브라함은 175세에 죽었다(창 25:7).
◆ 욥
(1)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우스 땅이 어디인지는 모른다. 동방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니 가나안 동쪽에 있었던 것 같다. 비록 그 땅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욥은 이야기 속에 인물이 아니라 세상에 실제로 살았던 인물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의인 셋을 예로 들 때 노아, 다니엘, 욥을 언급하셨기 때문이다(겔 14:14). 하나님께서 가상의 인물을 예로 드실 리가 없다.
욥은 온전하고(perfect), 정직하여(upright),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였다.
아마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이렇게 묘사될 수 있었던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욥은 매우 부자였다.
족장시대에 부는 가축의 숫자로 가늠했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동방사람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자라고 한다. 훌륭한 자를 영어 성경에서는 가장 큰 자(greatest)로 번역했다. 한마디로 최고의 부자이면서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큰 자임을 암시하는 말이다.
보통 그 정도 부자이면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 되면 교만해지고 타락할 만도 하건만, 욥은 빈틈이 없었다. 심지어 자녀들 단속도 철저했다. 정말 현미경으로 봐도 흠과 티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욥에게 고난이 닥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
욥기를 통해 우리가 인생을 보는 눈이 훨씬 더 심오하고 깊게 될 것이다.
주님,
욥기를 잘 이해하게 해주십시오.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을 더 깊고 올바르게 통찰하게 해주시고,
주님께서 주시는 교훈을 마음에 잘 새기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