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18일(수)■
(창세기 29장)
21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내 기한이 찼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22 라반이 그 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
23 저녁에 그의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가니라
24 라반이 또 그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25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26 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27 이를 위하여 칠 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또 나를 칠 년 동안 섬길지니라
28 야곱이 그대로 하여 그 칠 일을 채우매 라반이 딸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29 라반이 또 그의 여종 빌하를 그의 딸 라헬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 하매
30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여 다시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더라
31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32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33 그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 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 아들도 주셨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이라 하였으며
34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레위라 하였으며
35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가 그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
(묵상/창 29:21-35)
◆ 외삼촌에게 속다
(25)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오직 라헬을 사랑함으로 7년을 수일같이 여기고 섬겼지만, 막상 하룻밤 자고 아침에 보니 라헬이 아니라 레아였다. 어제는 캄캄한 밤이라 얼굴을 구분할 수 없어서 깜박 속았다. 오직 그 여자 하나만을 바라보고 7년을 일했는데, 다른 여자를 주다니! 이런 것을 어떻게 용납한단 말인가? 이것은 무척 화가 나는 일이다. 야곱이 눈이 어두운 이삭을 속였던 것과 꼭 닮은 꼴이다. 내가 속일 때야 전혀 남의 마음을 짐작하지 못했지만, 막상 내가 속으면 그게 얼마나 화가 나는 일인지 깨닫는다.
인생을 살면서 하나님께서는 종종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게 하는 상황을 주시며 깨닫게 하신다. 그런 것을 통해서 인격이 성숙한다.
야곱이 외삼촌에게 항의하자, 외삼촌은 라헬을 7일 후에 주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조건이 또 붙는다. 다시 7년을 무료 봉사하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억지인가? 결국 야곱은 라헬을 위해 14년을 봉사하게 된 셈이다. 그래도 야곱이 얼마나 라헬을 좋아했으면, 그는 또 7년을 채운다.
외삼촌 라반은 야곱을 속였지만, 그것은 오히려 야곱이 아내를 넷이나 두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마침내 이스라엘 12지파가 이루어지는 기본이 마련된다. 만일 야곱이 오직 라헬하고만 결혼했다면 그는 두 명의 아들만 낳고 끝났을 것이다. 야곱이 열두 아들을 낳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섭리였다.
야곱은 외삼촌의 속임수가 야속하고 화가 났겠지만, 그것조차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본다. 이처럼 성도들은 모든 것이 어그러지는 것 같아도 결국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지점으로 인도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 레아의 자식들
(32)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레아는 등 떠밀려 결혼했고, 결혼 후에도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남편의 총애를 받지 못한 레아는 참으로 서러웠다. 과연 야곱과 레아의 결혼은 실수였을까?
야곱은 레아를 통해서 6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낳는다. 이스라엘 12지파 중에 무려 절반이나 된다.
그리고 레아의 아들 유다는 이스라엘의 중심 지파가 된다. 유다 지파에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다. 이렇게 결과적으로 보면 야곱과 레아의 결혼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있었다.
당시에 레아는 아들들을 낳고 이름을 지었는데, 각각 유래가 있다.
▷르우벤 - 하나님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다. 이름 자체의 뜻은 '보라. 아들이다'
▷시므온 - 하나님께서 나의 억울함을 들으시고 응답하셨다. 이름 자체의 뜻은 '들으심'
▷레위 - 내 남편이 나와 연합하게 될 것이다. 이름 자체의 뜻은 '연합하다'
▷유다 -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이름 자체의 뜻은 '그를 찬미하자'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인의 한과, 그리움이 담긴 이름들이다.
그런데 유다의 이름을 보라!
"여호와를 찬양하리로다!"
레아는 유다를 낳으면서 심경변화가 생긴 듯하다. 아마도 자기 처지를 비로소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한 듯하다.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던 여인이 드디어 찬양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유다 지파다. 유다 지파에서 다윗이 태어나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심은 이런 유례가 있다.
이후로 레아는 다시 두 명의 아들을 더 낳는다. 그러나 야곱은 끝까지 라헬만을 사랑했다. 그러나 레아야말로 하나님의 총애를 받는 여자였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서 귀한 일을 이루셨다.
종종 우리는 사랑 없이 정략으로 결혼하는 바람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본다. 과연 그 결혼은 무효일까? 실수였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아니다. 좋든, 싫든 일단 결혼하면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찾아야 한다.
평생 후회하며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지 말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주님의 말씀과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내의 책임과 남편의 책임을 다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주님을 기쁘시게 한다. 오늘날처럼 쉽게 이혼하는 풍습에 물들면 안 된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달라야 한다.
불행한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하나님을 찬미할 때, 그의 인생이 바뀐다. 사람의 총애라는 것은 부질없고 허무한 것이다. 하나님의 총애만이 의미 있고, 영원한 것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지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
내가 깰 때에도 여전히 주와 함께 있나이다 (다윗. 시 139: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