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26일(목)■
(누가복음 18장)
1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2 이르시되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장이 있는데
3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4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5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6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묵상/눅 18:1-8)
◆ 기도에 대한 교훈
(1)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성경은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몇 가지 이유를 알려주신다.
믿음이 없기 때문 (마 17:20)
의심하기 때문 (약 1:6,7)
욕심으로 구하기 때문(약 4:3)이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놓고 나면 우리가 응답받을 기도가 별로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우리 기도는 사실 '욕심'이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전도팀이 부흥회에 함께 했다. 그중의 한 자매의 간증이다. 집회 후에 사람들이 통성으로 기도할 때 이 전도팀에 속한 자매들이 함께 기도하면서 도왔다. 그런데 다른 자매들은 기도해주는 사람마다 회개하며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는데, 자신은 아무리 기도해도 별 반응이 없었다. 이 자매는 무척 속상했다. 그는 하나님께 항의했다.
'주님, 왜 저를 통해서 역사하지 않으십니까? 제 영광이 아니라, 주님 영광을 위해서 하는 일 아닙니까?'
'정말 내 영광을 위해서 하는 것이냐?'
'그럼요, 저는 오로지 주님만이 영광 받으시길 원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영광을 받든 너를 통해 영광을 받든 너는 기뻐해야 할 것 아니냐? 왜 꼭 너를 통해서만 영광을 받아야 하느냐?'
이 자매는 주님의 이 말씀에 크게 회개했다.
우리는 늘 주님의 영광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그 속에 자기 영광이 얼마나 많이 숨어있는지 모른다. 우리의 기도는 늘 불순한 동기가 수두룩하게 숨겨져 있다. 이런 기도가 과연 응답될까? 오늘 주님의 비유는 설사 그럴지라도 끈기 있게 기도하면 될 수 있음을 암시하신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기도는 어떤 것일까?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고상하고, 영적인 것으로만 간주하기 때문에 정작 기도할 의욕을 상실한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이루시지 않겠는가? 끈기가 왜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종종 '내 뜻을 이루시는 것'임을 아는가?
부모의 뜻이 자식의 요청을 들어주는 것 자체일 수도 있음을 안다면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 18:19)
이 약속의 말씀에서 '무엇이든지 구하면'이란 말씀과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라는 말씀에 주목하라.
설사 그 기도가 전혀 하나님 나라와 관계가 없을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에게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일지라도 오직 그들을 위하여 이루시는 경우가 있다.
오늘 불의한 재판장과 과부의 비유는 이러한 기도의 영역을 말씀하신다. 과부의 요청이 재판장의 뜻에는 어긋났지만, 그 끈기때문에 결국 들어주는 경우가 있단다. 다소 불순한 동기가 섞여 있지만, 그런데도 끈기 있는 기도 자체를 '믿음'으로 간주하시고 들어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이시다.
기도하되 낙심하지 말고, 끈기로 승부수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구하자.
무척 착하고 연약해 보이는 여선생님이 중학교 학생부장을 맡아서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학생부장은 학생들이 무서워할 만한 선생님이 맡는데, 이 착한 여선생님이 어떻게 중학교의 개념 없는 아이들을 다룰 수 있을까?
그런데 의외로 이 선생님이 학생 지도를 잘 해내었다. 내가 비법을 묻자 그는 시간으로 승부를 본다고 했다. 내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 하자, 그는 설명했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은 몇 시간이고 붙잡고 늘어진다고 한다. 결국 지겨운 아이들이 항복한단다. 무서움보다 끈기로 승부수를 낸 예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 비유 끝에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하셨다. 하나님께 끈기 있게 기도한다는 것 자체를 믿음으로 간주하셨다. 종종 우리 신앙은 끈기 있는 기도 속에서 성장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된 특징이 '끈기'다.
신앙 좋은 사람들의 특징도 '끈기'다
오늘 주님의 교훈을 다시 새기자.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설사 내 욕심, 내 야망처럼 보이는 기도일지라도 끈기 있게 지속하다 보면 주님께서 더 높은 차원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다만 주문 외우듯 웅얼거리지 말고, 주님께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심을 의식하고 기도하자.
처음에는 욕심으로 시작했던 기도가 끈기를 더해감에 따라 회개와 감사로 바뀐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끈기있는 기도 중에서 주님께서는 더 깊은 은혜의 세계로 인도하신다.
마지막 때에 이런 끈기 있는 기도를 보기란 무척 어려울 것임을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그런 끈기 있는 기도의 사람이 되면 안 될까?
주님,
지나치게 얄팍한 기도의 생활을 하는 저를 변화시켜주십시오.
끈기 있는 기도의 세계로 인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