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3월13일(월)■
(요엘 1장)
1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2 늙은 자들아 너희는 이것을 들을지어다 땅의 모든 주민들아 너희는 귀를 기울일지어다 너희의 날에나 너희 조상들의 날에 이런 일이 있었느냐
3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말하고 너희 자녀는 자기 자녀에게 말하고 그 자녀는 후세에 말할 것이니라
4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5 취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울지어다 포도주를 마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이는 단 포도주가 너희 입에서 끊어졌음이니
6 다른 한 민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그들은 강하고 수가 많으며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
7 그들이 내 포도나무를 멸하며 내 무화과나무를 긁어 말갛게 벗겨서 버리니 그 모든 가지가 하얗게 되었도다
8 너희는 처녀가 어렸을 때에 약혼한 남자로 말미암아 굵은 베로 동이고 애곡함 같이 할지어다
(묵상/욜 1:1-8)
◆ 요엘서
(1)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요엘은 어느 시대 선지자인지 불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요아스 왕 시대(BC 835-795)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 극심한 메뚜기 재앙이 있었든 듯하다. 이 재앙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우리가 재앙을 당할 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죄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의 재앙이 임하는 상황이 있고, 다른 하나는 땅이 저주받아 생긴 일상적인 재난이 있다. 전자의 경우 소돔과 고모라가 바로 그 예다.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임한 심판의 재앙이다. 후자는 아브라함이나 이삭 시대에 가나안에 임한 기근과 같은 것이다(창 12:10). 그 지역이 특별히 악해서가 아니라 인류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고난이다.
인간들이 당하는 일상적인 고난은 아담이 범죄한 이후에 생긴 저주로서 모든 인류에게 임한 것이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창 23:17)
결국 모든 재앙이 죄로 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후자의 경우 개인이나 집단의 죄 때문이 아니라 원죄로 인해서 받게 된 땅의 저주 때문에 일어난 자연재해다. 이것은 의인이나 악인이나 당하는 것이 매일반이며, 그 집단이 특별히 더 악해서 당하는 재앙이 아니다. 우리가 이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무조건 재난을 당한 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그런데 요엘서는 이스라엘 땅에 일어난 메뚜기 재앙이 하나님의 심판에서 비롯되었음을 경고하고 있다.
◆ 애통하라
(4) 팥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팥중이, 메뚜기, 느치, 황충은 모두 메뚜기 과다. 그런데 비슷한 메뚜기들을 이렇게 열거한 이유가 의아한데, 히브리어에 그 의미가 담겨있다.
팥중이로 번역한 '가잠'은 삼켜버리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메뚜기로 번역한 '아립베'는 많은 떼를 가리키고, 느치(알레크)는 핥아서 없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황충(하실)은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메뚜기 떼가 덤벼서 평야의 모든 곡물을 깡그리 먹어 치우는 끔찍한 광경을 네 개의 히브리어 단어로 표현한 셈이다.
6절에서 언급한 '다른 한 민족'은 바로, 이 메뚜기들을 가리킨다고 추측한다. 메뚜기 한 마리는 그야말로 별 볼 일 없지만 그들이 수억 마리가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들의 입이 사자의 이빨 같고, 암사자의 어금니처럼 느껴질 것이다(6).
이 재앙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재앙을 만날 때, 그것이 일상적인 자연재해인지, 죄 때문에 일어난 경고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쓰나미나 지진이 일어날 때 함부로 '심판'운운하면 안 된다. 지진은 죄인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성도와 의인도 함께 몰살하기 때문이다. 모든 고난을 개인이나 집단의 죄와 연관하는 것은 어리석고, 위험하다. 오히려 그런 재난을 통해서 죄로 인해 저주받고 왜곡된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실감하고, 주님께서 속히 재림하셔서 모든 것을 바로 잡아주실 것을 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재앙이 개인이나 집단의 죄때문일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 여전히 회개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다.
요엘은 이스라엘에 일어난 메뚜기 재앙이 명백하게 죄때문임을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한다. 이런 것을 분별하고 경고하는 일이 바로 선지자가 해야 할 일이다. 선지자도 아닌 자들이 제멋대로 판단하여 함부로 경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떤 경우 분명히 죄 때문에 고난을 받는 것이지만, 눈치채지 못하고 회개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다.
무릎 꿇고 회개가 필요할 때, 회개할 생각은 않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은 소용없다. 무조건 회개해야 한다. 가슴을 치며 애통해야 한다.
설사 죄 때문이 아닌 일반적인 자연재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교훈 삼아 더욱 하늘의 소망을 바로 세우고 주님을 더욱 의지하며 살려고 해야 할 것이다.
주님, 저는 괴롭습니다. 이 고통에서 저를 건져 주십시오!
주께서 말씀하셨고, 주께서 그대로 이루셨는데,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나의 영혼이 번민에 싸여 있으므로, 내가 잠을 이룰 수 없다.
주님, 주님을 섬기고 살겠습니다. 주님만 섬기겠습니다. 저를 낫게 하여 주셔서, 다시 일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이 아픔이 평안으로 바뀔 것입니다.
(히스기야의 기도. 사 38:14-16. 표준새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