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3월21일(화)■
(아모스 2장)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모압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가 에돔 왕의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들었음이라
2. 내가 모압에 불을 보내리니 그리욧 궁궐들을 사르리라 모압이 요란함과 외침과 나팔 소리 중에서 죽을 것이라
3. 내가 그 중에서 재판장을 멸하며 지도자들을 그와 함께 죽이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4.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유다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멸시하며 그 율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조상들이 따라가던 거짓 것에 미혹되었음이라
5. 내가 유다에 불을 보내리니 예루살렘의 궁궐들을 사르리라
6.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7. 힘 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고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
8.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
9. 내가 아모리 사람을 그들 앞에서 멸하였나니 그 키는 백향목 높이와 같고 강하기는 상수리나무 같으나 내가 그 위의 열매와 그 아래의 뿌리를 진멸하였느니라
10. 내가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이끌어 내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인도하고 아모리 사람의 땅을 너희가 차지하게 하였고
11. 또 너희 아들 중에서 선지자를, 너희 청년 중에서 나실인을 일으켰나니 이스라엘 자손들아 과연 그렇지 아니하냐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2. 그러나 너희가 나실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며 또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13. 보라 곡식 단을 가득히 실은 수레가 흙을 누름 같이 내가 너희를 누르리니
14. 빨리 달음박질하는 자도 도망할 수 없으며 강한 자도 자기 힘을 낼 수 없으며 용사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으며
15. 활을 가진 자도 설 수 없으며 발이 빠른 자도 피할 수 없으며 말 타는 자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고
16. 용사 가운데 그 마음이 굳센 자도 그 날에는 벌거벗고 도망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묵상/암 2:1-16)
◆ 모압의 멸망 이유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모압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가 에 돔 왕의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들었음이라
모압은 사해를 끼고 이스라엘과 마주 보고 있으며 에돔과는 남쪽에 국경을 맞대고 있다.
모압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적대관계였다. 광야시대에 발락이 발람을 통해서 저주하게 했고, 사사 시대에는 에글론이 18년 동안 이스라엘을 지배한 적도 있다(삿 3:12-14). 다윗 시대에 완전히 제압되었지만(삼하 8:2), 후에 다시 일어나서 주변국을 괴롭혔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모압의 죄를 지적하시는데, 에돔 왕의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시체의 뼈를 불사른 것도 멸망할 만한 죄인가?
단순히 그 행위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런 행위가 의미하는 그들의 마음 상태일 것이다. 시체의 뼈까지 부수는 행위는 그들의 잔인함과 지독함과 교만을 드러낸다.
얼마 전에 대학을 갓 나온 초등학교 여 선생님이 자살했다.
자기 반 학생들을 조용히 시키는 과정에서 한 아이가 욕하자, 담임이었던 그녀는 아이를 복도에 세워놓았다. 그리고 방과 후에는 반성문을 쓰게 하였다. 그러자 학부모가 아동학대라고 신고하고 담임선생님은 법정에 소환을 받게 되었다. 계속되는 학부모의 괴롭힘에 이 여선생님은 결국 정신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기사를 매일 같이 접한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접한 잔인하고 악독한 기사에 길들어서 과대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다. 납치, 살인 등 극단적인 일을 일상다반사로 착각하며 산다. 그래서 조그마한 일에도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심하게 화를 내거나, 억울함에 잠을 못이룬다.
지독할 정도로 잔인하며, 용서할 줄 모르는 세대다.
앞지르기했다고 거친 욕을 하며 복수하겠다고 쫓아가는 세대다. 자기 심기를 조금만 거슬려도 반드시 그에게서 피눈물을 뽑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뉴스와 기사가 온통 타도와 비난과 분노유발로 도배가 되어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잔인한 문화를 역겨워하신다. 하나님은 용서하지 않는 자들을 용서하지 않으신다. 주기도문에도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용서하는 성도가 되기를 원하신다.
이런 무자비한 세상 문화 속에 그리스도의 용서를 배워서 관용하고 용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것은 마치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 같고 가시나무 속에 핀 백합화 같다. 어둠 속에서 등불의 빛이 더 찬란하듯이 오늘날 예수님을 닮은 성도들이 그렇다.
용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것이 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 유다와 이스라엘의 죄
(6)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하나님은 주변 국가들에게만 죄를 물으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도 죄를 물으셨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이라고 해서 불법과 부패함을 그냥 넘어가지 않으신다.
이들이 은으로 의인을 팔고, 신 한 켤레에 가난한 자를 팔았다(6). 이것은 재판을 왜곡해서 하는 것을 말한다. 힘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고,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하는 것은 권력이 남용되고 있음을 말한다.
힘있는 사람에게는 아부하면서 옹호하고, 힘없는 사람에게는 엄하게 대하는 이런 모습이 내게는 없을까?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8)
이 말씀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큰지!
제단 옆에 있고 신전에 있음은 제법 신앙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행위다. 마치 우리가 예배드리러 교회당에 앉아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그들이 깔고 앉는 옷은 가난한 자에게 전당 잡은 옷이며, 마시는 포도주는 가난한 채무자에게 벌금조로 뺏은 포도주다.
율법은 전당 잡은 옷은 해지기 전에 돌려주라고 했건만(출 22:26,27), 이들은 그것을 깔고 누웠다. 제단 옆에 앉은 모양새는 신앙심이 깊어 보이지만, 행위는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고, 자비하신 하나님을 진노하게 만들고 있다.
어쩌면 이런 것이 오늘날 우리 모습과 그렇게 꼭 닮았는지!
며칠 전에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계모의 학대에 결국 목숨을 잃었다. 계모는 머리에 바지를 씌워서 의자에 묶어놓고 무려 16시간이나 방치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아이 몸에는 여기저기 상처가 있었고, 제대로 먹지 못해서 비쩍 말라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이 계모가 교회를 다녔던 사람이었나보다. 아이를 새벽 5시에 깨워서 성경을 필사하도록 강요하곤 했다고 한다. 과연 이 계모는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이었을까?
많은 교인이 우리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복음을 오해해서 예수님만 잘 믿으면 도덕적 수준은 다소 낮아도 상관없다고 착각한다. 절대 아니다!
정말 예수님을 잘 믿으면, 예수님을 닮게 되며, 예수님은 매우 정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자신이 못박히실지언정 남을 못박지 않으신 분이시다!
매일 남 야단칠 생각하지 말고, 내 자신이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한다. 회개는 평생 한번이면 족하다고? 무슨 소리인가? 회개란 돌이키는 것이다. 주님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당장 회개해야 하지 않겠는가?
회개하지 않으면, 오늘 본문의 말씀 처럼 "곡식 단을 가득히 실은 수레가 흙을 누름 같이"(13) 하나님께서 내 심령을 압박하실 것이다.
활을 가졌어도, 말을 탔어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다(15)고 하심은 어떤 인간적인 방법으로도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음을 말씀하심이다. 하나님께 엎드려서 회개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주님,
제가 용서할 줄 모르고 쉽게 화를 잘냅니다.
용서가 없는 이 세대에서 용서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제 믿음이 지식에만 머물지 말고, 진실하게 해주십시오.
주님을 제대로 닮아가게 해주셔서, 이 잔인하고 악독한 세대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참된 신앙인으로 살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