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5월22일(월)■
(신명기 8장)
1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
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3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4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5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6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
(묵상/ 신 8:1-6)
◆ 광야 길을 걷게 하신 목적 1
(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이스라엘 백성은 큰 기대를 하고 출애굽 했다. 그러나 그들이 직면한 생활은 거친 광야 생활이었다. 물론 1년 6개월 만에 도착한 가나안에 그들이 바로 들어갈 수 없었던 이유는 불순종과 불신 때문이었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그들의 생활은 애굽 생활보다 더 못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려고 애굽을 나온 것은 아니었다.
도대체 사십 년 동안의 거친 광야 생활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의미일까?
아무리 하나님께 잘못했다고 해도 저 우상숭배에 찌든 이방 민족보다는 더 나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오늘 모세는 광야생활의 의미를 설명한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2)
고난의 의미가 단지 내가 잘 믿는지 아닌지를 알려 하심이라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걸 몰라서 테스트하신단 말인가?
이 말씀은 단순히 몰라서 테스트하려고 하신다는 차원이 아니라, 훈련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래 시험이란, 평가의 목적도 있지만, 통과 기준을 만들어서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모세는 광야 생활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하나님의 나라 백성의 수준이 되도록 단련하심임을 밝힌다.
왜 평화가 없고, 영적 광야 길이 계속 이어지는가?
날마다 우리 앞에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시험하는 것들이 놓인다.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여 지키는 삶이 이어질 때, 영적 광야 생활이 끝난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벗어나려고 하면 광야 생활만 길어질 뿐이다. 절제하고, 순종해야 한다. 우리가 성도다워질 때 비로소 길이 보이고 가나안이 열린다.
◆ 광야 길을 걷게 하신 목적 2
(3)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광야 생활은 힘들다.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긍정적으로 살펴봐도 애굽 생활보다 못 한다.
그래도 애굽 종살이 시절에는 생선도 먹고, 수박과 각종 과일을 먹었으며, 부추와 파와 마늘과 같은 식물도 먹었지만, 광야에는 오로지 아침, 점심, 저녁이 만나였다(민 11:5).
물론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만나가 영양가 많고, 맛도 괜찮았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것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구나 만나(Manna)는 뚱뚱하건 마른 사람이건 관계없이 한 사람당 무조건 한 오멜씩만 주어졌다(출 16:16). 한 오멜은 2리터짜리 생수 한 병 정도의 부피다.
도대체 하나님을 믿어서 얻게 된 유익은 무엇이란 말인가?
모세는 광야 생활의 또 다른 이유를 설명한다. 하나님께서는 광야 생활을 통해서 우리의 가치관이 바뀌기를 원하신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세속적인 가치관을 한마디로 대변하는 말이 '떡'이다.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입고, 부자 되는 것이 최고의 가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런 가치관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신다. 성도에게 진정한 최고의 가치는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 최고의 인생이며, '하나님을 아는 것'이 인생의 최고의 목표가 되기를 원하신다.
솔직히 나는 수십 년간 예수를 믿으면서 '하나님을 믿어서 오히려 더 못 나가는 인생이 되었다'는 불평을 여러 번 들어보았다. 정말 세속적 가치관으로 보면 하나님을 믿어서 더 나아진 것이 없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오늘 모세는 우리가 세상의 모든 것을 잃고서라도 배워야 할 이 중요한 가치를 일깨운다. 그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3) 아는 것이다.
바울은 전도유망한 청년이었지만, 예수를 믿고 난 후에는 쇠사슬에 묶여 감옥에 갇히는 등 겉으로 볼 때 실패한 자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누가 사도 바울을 실패한 자, 별 볼 일 없는 자로 생각하는가?
바울은 예수님을 믿고 난 뒤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말했는데, 그것은 곧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8,9)
그러므로 예수님 잘 믿어서 사업이 성공하게 되었다는 간증처럼 위험한 간증이 없다. 그런 간증은 그렇지 못한 절반의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다. 오히려 예수님 믿어서 이러저러한 곤경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하나님을 더 알게 되었다는 간증이 아름답다.
남묘호랑**라는 종교를 믿다가 우리 교회에 왔던 어떤 사람이 말하길, 거기는 사업이 망하면 바로 쫓겨난다고 했다. 오로지 성공한 사람만 남아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람에 처음 온 사람들은 그런 성공한 사람들만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그 종교를 믿으면 성공하는 줄로 착각한다고 했다. 이 사람은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간부직을 내려놓게 되었고, 결국 나오게 되었다.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우리는 그런 세속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평생에 걸쳐서 깨달아야 할 가치관은 사람이 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
이것을 못 깨닫고 함부로 잘난 체하고 함부로 간증했다가는 욥처럼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 '부자 되는 법'을 강의하는 강사가 정작 자신은 그런 방법으로 부자 되지 못하고, 그런 강의로 부자가 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사람들은 그런 모순을 눈치채지 못한다.
우리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잘 알고 매일 말씀을 읽고, 순종하자.
◆ 하나님의 사랑
(4)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사십 년 동안 외부에서 의복이나 신발이 공급되지 않았어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견딜 수 있었음은 하나님의 은총이었다. 의복이 해어지지 않았음은 초자연적 기적이다. 이들은 생활할 때 몰랐지만, 40년이 지난 후에 되돌아보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도들이 당장 힘들고 고달픈 인생일지라도, 돌아보면 온통 하나님의 은총이며 사랑이다. 어렵다고 부르짖을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적당할 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셨다. 설사 내가 잘못해서 징계받는 상황이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징계함같이 다루셨고, 그 배후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다.
그래서 성도의 고생과 고난은 세상 사람들이 겪는 것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주님을 위해 헌신했지만, 고달픈 인생을 사는 어떤 자매가 질문하기를 '왜 하나님께서는 꼭 숨넘어갈 때만 나타나셔서 도우실까요? '라고 했다. 그래도 숨넘어갈라치면 나타나시는 하나님이 눈물겹도록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평소의 침묵이 야속한 마음도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오직 한가지 목표를 향해 이어져 있다.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6). 아멘. 아멘.
하나님은 우리가 세속적인 성공이나 사역자로서 성공한 인생보다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한 개인이 되는 것을 더 기뻐하신다. 열매는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으면 저절로 열리는 것이다.
주님,
제가 제대로 된 가치관을 가지게 해주십시오.
하나님 한 분 만으로 기뻐하며 만족할 줄 알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