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며....
지난 2014년에 부임하여 보니 시골교회임에도 참 잘하고 있는 사역이 본 교회보다
더 열악한 교회로 선교비를 후원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후 몇 해 동안의 좌충우돌 끝에 3년 전부터는 중직자분들과 뜻을 모은 것이 이후부터는
선교비로 협력하는 분들과 일정기간의 시간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3년이라는 기간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저희교회가 함께 해왔던 분들은 요르단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분과 필리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입니다.
처음 두분과 함께하기로 하며 교회 주보에 후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간의 시간이 흐른 후, 후원이라는 표현이 부담으로 다가옴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후원이라는 표현은“뒤에서 도와줌”이라 사전적 정의는 되어 있지만,
웬지 수직적 어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생각으로 협력이라는 용어로 바꾸었다가 누군가가 동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가장 합리적인 표현이라는 마음이 들어서 주보에 “우리가 동행하는 교회”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말 장난일수도 있겠지만, 물질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한다는 차원에서
바른 용어를 선택하고픈 마음입니다.
또한 저희교회는 3년전 함께 하고픈 선교사님께 연락을 드리며 분명한 원칙을 알려 드렸습니다.
그것은 저희와 함께 하는 기간 동안 저희는 선교사님들께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나아가 선교사님께서도 저희에게 일체의 부담을 갖지 마시길, 그리고 선교편지라는 형식으로 보고(?)나
기도 편지를 의무적으로 보내지 마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물론 합심기도가 필요한 일은 환영한다는 전제입니다.)
또 만일 귀국하는 일이 있을시 인사치레로 방문하는 것도 정중히 거절하며, 오
시면 부대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없노라 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는 것은 3년 동안 본 교회 교우 분들께서 열심히 물질로 섬겨주신 덕으로
모자람 없이 매월마다 자동이체로 동행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이제 그간의 3년을 뒤로 하고 또 다른 두 분의 선교사님과 새로운 출발을 하려합니다.
금년도 12월부터 매월 28일에 십 만원씩 두 분 선교사님 가정으로 흘러 보낼 계획입니다.
현재 한국의 모든 농촌 사정들이 비슷하겠지만, 농촌교회가 현상유지 하기도 급급한 실정이기에
때로는 내일에 대한 두려움과 아픔을 느끼지만,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태복음 6:34)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새로운 3년의 도전을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이 땅의 농, 어촌 교회들이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도 그리고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