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연봉 님이 남기신 글: > >요즘 봄산행에 만족들 많이 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지리연봉입니다. >평소 궁금하고 개념상 정확히 정립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명쾌한 답변을 기다립니다. > >제가 궁금한 것은 보통 우리가 다니는 산의 이름은 대개 xx산, 아니면, xx봉이라고 되어있는데 >저는 현재까지 xx산에 있는(속하는/종속한) xx봉, xx대 등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령 북한산의 경우는 백운대, 인수봉, 국망봉 등이 있고, 도봉산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등이 >있지 않습니까. >그 큰 지리산에도 그 밑에 중봉, 하봉이 별도로 있으며, 옆으로는 재석봉, 촛대봉 >연하봉에서 멀리 삼도봉, 반야봉, 고리봉, 바래봉 등이 있으며 심지어 노고단, 종석대, 만복대라는 >봉우리도 있습니다. 남으로는 삼신봉, 형제봉이 있고, 북쪽 지능엔 삼정산도 있고요 >참, 바래봉 옆 주능이 끝나는 곳에 덕두산도 있군요. > >덕유산 주위엔 향적봉(1,614m), 중봉(1,594.3m), 백암봉 등이 있으며 >가야산 남쪽에는 매화산(954.1m)과 그 보다 조금 더 높은 남산제일봉(1,010m)이 있고, 바로 위에 >오봉산(이것도 별개의 산이름인지)도 있군요 > >위의 경우는 매화산에 속한 남산제일봉인지 아니면 각 각 별개의 남산제일봉이라는 독립산과 >매화산이라는 독립산의 명명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름을 명명하는 정확한 개념은 무엇이죠? > >그리고 덕유산을 보면 최고봉인 향적봉과 이웃한 중봉, 백암동, 칠봉은 덕유산(북덕유산)의 소속 >봉우리라고 이해한다지만 남덕유산과 무룡산 중간지점에 있는 삿갓봉은 어느 산에 속한(종속된) >봉우리 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 산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있는 봉우리가 xx산의 xx봉이라고 부르는 것인가요? >아니면 각 각 따로따로 xx봉우리, xx 산의 개념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XX산과 XX봉이라고 부르는지요? >아니면 산과 봉은 같은 개념인가요?(매우궁금...) > >만약, 각 각 xx봉, xx산이라고 부른다면 의미가 매우 산만하고 개념도입이 잘 안되는 것 같고, >그 산에서 가장 가까운 봉우리를 그 산에 편입(종속)시키기는 거리를 따져야하고 산세나 지형에 >따라 애매하여 무리가 따르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만약, xx산의 xx봉이라고 명명한다면 어디까지가 무슨산의 무슨봉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정확한 >개념설명과 또한 그렇게 정립한 뚜렷한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요? > >지리산의 예를 보더라도 북쪽 지능상에 위치한 삼정산(1,225m)은 당당히 지리산 영역에서 있으면 >서도 독립된 산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그 보다 휠씬 높은 봉우리도 >xx봉이라고 부르는데도 말입니다. > >이제 더 이상 말씀 안해도 제가 궁금해 하는 것을 잘 아시리라 생각하고 아시는 분은 이해하기 싶도록 >설명해 주셨으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저뿐아니라 아마도 산을 오르는 많은 분들이 이 점에 대하여 확실한 개념없이 그냥 지나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확한 개념으로 산이름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넘어 갑시다. 여러분! >이참에 우리모두 국토지리 공부 좀 합시다. 산명의 내력도 알고요 ^^ > >이번 기회에 저를 비롯하여 잘 모르고 있었던 분들에게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고맙겠군요. > >긴 글 읽으주셔서 감솨합니다. >그럼 20000.
------------------------------------------------------------------------------------------------------------
레나의 답변
저가 생각나는 대로 다음과 같이 대충 말씀을 드립니다
저가 드리는 말씀은 어떤 문헌 또는 규정 등에 의하여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대충 생각나는 대로 말씀을 드리오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의견이 계시는 분께서도 이 게시판에 글을 적어주시면 같이 공부하는 자세로 저 또한 많이 배우겠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잘 아시지만 산명은 지명의 범주에 속합니다
지명은 태고로부터 원음화 > 음운의 변전 > 이두화 > 정형화(한글화 또는 한문식) 등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지명은 미화(美化) 또는 개악(改惡), 왜곡(歪曲)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원래의 지명과 상관없거나, 우리민족에 반하는 지명으로의 개악 또는 왜곡은 잘못된 것이며 이것이 타민족의 힘에 의해 개악 또는 왜곡된 것이라면 용서받지 못할 일이며
왜곡 또는 개악된 지명은 모두 반드시 원래의 지명으로 복원되어야 합니다
■ 국어사전에 보시면 ◇ 산군(山群) : [명사] 산의 무리. 많이 모여 있는 산 ◇ 산(山) : [명사] 육지의 표면이 주위의 땅보다 훨씬 높이 솟은 부분. 산악(山岳) ◇ 봉(峯) : [명사] 산봉우리로 되어 있습니다
■ 산군(山群)의 대구획을 기준해서 보시면 [일반적으로 덩어리의 크기로 보시면] "산군(山群) > 산(山) > 봉(峯)" 이렇게 봅니다
산군은 대체적으로 그 산군의 주위에 있는 큰 분수령 또는 큰 고개, 하천 등을 경계로 해서 구획지어 진다고 봅니다
■ 하나의 산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다 그 산군을 대표하는 한개의 산이름과 한개의 봉이름이 각각 부여되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또한 하나의 산군에 속한 수많은 봉우리중에서 특징이 있는 봉우리에 별도의 봉우리 명칭이 각각 부여되어 집니다
■ 그러면 하나의 산군에 속하는 곳에 최고봉 말고, 또 다른 봉마다(특징이 있는 봉마다) 산의 이름을 부여하면 많은 혼란을 초래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최고봉에 아버지격인 대표적인 산이름(봉이름) 하나 나머지는 자식격인 봉의 이름이 붙여진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위와 같은 최고봉에 대한 산명의 부여는 "자연적인 산명의 부여 방법", 즉 "필수적인 산명의 부여"라고 저 나름되로 생각해봅니다
■ "산군의 소구획"을 기준해서 보시면 위와 같은 논리와 상반되게 같은 산군속의 별도의 봉에 또 다른 산명이 부여된 산이 우리나라에 무수히 많습니다
이건 위의 "자연적인 산명의 부여 방법"과는 대별되는 "인위적인 산명의 부여 방법", 즉 "필요에 따른 선택적인 산명의 부여"라고 제 나름되로 생각해 봅니다
그 이유는 "산군의 대구획"중, 최고봉과 가깝게 연접되는 산군에는 민가 또는 마을의 형성이 매우 어렵습니다. 두메산골이겠지요
그러나 "산군의 소구획(큰산군의 하부능선에 있는 작은산군의 하부능선 및 산록)"과 연접되는 곳에는 마을이 자연적으로 형성이 됩니다
그러면 그 마을과 사람들은 "산군의 대구획"에 있는 산보다는 "산군의 소구획"에 있는 산을 더 의지하여 살아갑니다
산과 산록은 태고로부터 내려온 우리 조상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절대적인 터전이었지요
그러면 우리조상들은 그 산에 의지해서 곡식을 재배하고, 땔감을 구하고, 나물을 캐고, 약초를 캐고, 산소 등을 만들며 살아야 하지요.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사회적인 약속에 의해 산의 이름을 부여해야 할 필요성이 반드시 대두되는 것입니다.
그 당시 백성들은 산과 산록을 의지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산의 이름을 짓지 않고서는 살아가기가 힘들었겠지요. 즉 아이를 낳아놓고 이름이 없다면 그 가족 및 그 아이들과 상대하는 사람들이 평생동안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
큰 들(전답)은 관청 또는 양반 등 권세가들이 차지했을 것이고 말입니다. 그 당시 관청 또한 산의 명칭이 필요했겠지만 산록에 살아가는 가난한 백성들만은 못했겠지요
① 예를 들면(옛날에) 갑 : 자네 오늘 나무하러(약초캐러, 나물캐러 등) 어디(어느 산) 가지 ? 을 : 나는 "○○산"에 간다
② 또 예를 들면(옛날에) 어떤 마을이 강을 경계로 하여 2개 이상의 산군의 마을쪽 능선이 있는 곳에 밭이 있다 칩시다 (산명이 처음 부여되었던 그 옛날에는 산골에는 논보다는 밭이 엄청 많았을 것입니다)
갑 : 오늘 자네는 밭매로(밭에 김매고 농사짓는 일) 어느(산록, 산에 있는 밭) 밭에 가지 ? 을 : 나는 오늘 "○○산(산록)"에 있는 밭에 밭매로 간다
③ ④ 등등의 또 다른 사유에 의하여 산명이 부여되었다고 봅니다
이렇게 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일정 규모 또는 특징이 있는 산(최고봉의 산을 기준한다면 봉우리)에다 마을의 백성들이 필요에 의하여 사회적 약속으로 산명을 붙이지 아니하면 않되는 상황이었으므로
그 옛날에 우리의 조상들이 마을 가까이에 있는 하나의 작은 산군마다(봉우리에다) 산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여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인간은 산을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이용(경작 등)의 대상으로서, 방향의 기준으로서, 어떤 목표의 지점으로서 등등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요즘 같으면 등산을 위한 목표지점 등 이렇다면 산의 명칭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소구획의 하부능선(산록)과 연접된 봉우리는 그 주변에 어떤 특별한 상황의 변화가 일어나면 별도의 산의 명칭이 부여되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한 평생에 비하면 너무나 긴 세월속에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의 일생동안 한번도 겪어보기 힘든 일이지만, 유구한 세월속에서는 지명의 분화?가 많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지명은 도시화의 가속화, 두메산골 산촌의 폐촌화 등으로 지명의 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옛날의 상황과는 많이 변했지만 인간이 산 및 산과 연접한 자연을 이용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이러한 논리에 의한 산명의 부여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면 일종의 지명의 분화(생성과 소멸)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산군의 대구획"을 대표하는 "자연적인 산명의 부여 방법" 즉 "필수적인 산명의 부여방법"에 의하여 부여된 산명은 영원합니다
그러나 "산군의 소구획"을 대표하는 무수한 산명중, 극소수의 산명이 인위적으로 개악되고 있습니다
경제성, 지역개발성, 상업성 등등을 앞세우며 산명을 개악하는 것 또한 아주 나쁜 일이며 이로 인하여 개악된 산명 또한 원래의 이름으로 복원되어야 합니다
저가 잘 생각이 나지않는 사항은 다른 분들이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