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금여기를 통해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더욱 깊어지고
저마다 간직한 이야기와 지혜를 많은 분들과 편안하게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권정옥 베로니카 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9월 5일 예수회센터 근처의 ‘카페싯따’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여기>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5남매 중 넷째로 전주에서 태어났어요. 중학교 졸업하고 서울로 이사 와서 쭉 살고 있어요. 지금은 91세 되신 어머니랑 살아요. 6월에 오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재미있게 잘 쉬고 있습니다.
지금여기> 주로 어떤 일에 시간을 쓰고 계세요?
13년 째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성가대 활동과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봉헌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예수회 후원회도 하고요. 오늘처럼 예수회센터에서 피정이나 강의도 듣고요.
베네딕도 봉헌회는 아침, 저녁 성무일도로 바치는 기도의 의무가 있는데, 기도 때에는 지인들이나 알고 지내는 신부님들, 지금여기 식구들과 독자모임, 활동하는 단체 식구들 위해서도 기도해요. 성무일도만 바치면 25분 정도 걸리는데 점점 길어져요.^^
지금여기> 최근 그만두신 직장 생활을 40년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서울여상을 졸업하고 바로 택시회사 경리로 일을 시작했어요. 서울에 250여 개의 택시회사가 있어요. 한 곳에서만 근무한 것은 아니고 40년 동안 네 군데 정도 택시 회사에서 근무했네요.
처음에는 택시회사의 분위기가 싫었어요. 제 성격이 굉장히 얌전하고 소심하거든요. 택시회사는 특성상 대부분 남자분들이고 나이들도 많으시고 또 아주 다양한 분들이 모인 곳이에요. 형편이나 환경이 열악한 분들도 많고요. 힘들었어요. 그 땐 나이도 어렸고요.
그러다 어느 날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대기업들도 겉은 그럴 듯하지만 뒤로는 나쁜 짓해서 돈 버는 경우가 허다 한데, 택시회사가 뭐가 어떤가, 내 일터에 당당해지자, 부끄러울 것이 뭔가, 생각했죠. 그래서 나를 힘들게 하는 분들에게는 더 많이 웃어주고 친절하게 대하고 인사도 먼저 밝게 하고 다독이고 그랬어요. 또 서른이 넘으니까 대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기사 아저씨들 대하는데도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 관계가 참 좋았어요. 그러다보니 늘 웃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이야기하고 했어요. 그래서 노조분들이랑도 참 잘 지냈어요. 이유는 저는 가톨릭 신앙인이니까.
택시회사에서 여자가 중간관리직까지 가는 경우는 많이 않거든요. 제 맡은 본분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어려운 분들 편에서 일처리 하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그래서 여상 출신으로는 드물게 승진도 해서 중간간부로 오래 일하다가 지난 6월에 퇴사했어요.
지금여기> 가톨릭 신앙은 언제부터?
세례는 1982년 회사 사장님 사모님의 권유로 성당에 처음 가게 되었어요. 아현동에서 사장님과 함께 세례를 받았어요. 일생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잖아요. 그 중 배우자는 아직 선택하지 못했지만.^^ 그 많은 선택 중에 제일 잘한 일이 가톨릭 신앙을 가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여기> 지금여기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창립 때부터죠. 이종사촌 지간인 김홍기 마태오 님 소개로 <지금여기>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이 창립미사 때 함께 갔었어요.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이었지요? 뭔지 잘 모르지만 얼떨결에 따라 갔었어요. 오빠를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지금은 만나는 사람들이 누구든지 좋은 신문이라고 소개를 해요.
지금여기> 그 동안 인상적이었던 기사가 있다면요?
정양모 신부님 글이 좋았어요. 기존 교계 신문에서는 다루지 않는 내용을 많이 접하게 되었어요.
지금여기> 지인들에게 <지금여기>를 좋은 신문이라고 소개해주시는 이유는 뭘까요?
다른 교계 신문들은 식상한 구석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여기>는 눈이 확 뜨이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들어가 보고 싶은 곳 그런 곳이에요. 알아야할 걸 알 수 있는 권리를 <지금여기>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나 할까요. <지금여기>는 솔직하잖아요. 사람들이 정말 마음 놓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여기>만의 색깔이 있으니까 <지금여기>를 소개할 때 상대방의 반응을 보게 되요. <지금여기>의 솔직한 면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분들도 있긴 해요. 그래도 정말 좋은 신문이라고 많이 소개합니다.
지금여기> 좌우명이 있으세요?
지금 현재, 이 시간을 잘 살자. 그리고 늘 감사하며 살자!
(웃으면 반달눈이 되는 권정옥 베로니카 님과 인터뷰는 눈부신 햇살 아래 노란 해바라기 가득한 정원에서 놀다 온 기분이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지금 여기를 소개한다는 권정옥님을 <가톨릭 뉴스 지금여기> 수석 홍보대사로 모십니다! 좋은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담 및 정리: 김미애 독자팀장
편집: 한상봉 주필
첫댓글 아~~여기서 만나뵈니 감회가 새롭네요..항상 열심히 사시는모습이 저에겐 삶의 모범이 됩니다.
그리고 모임때마다 맛난음식 준비해주셔서...^^*...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감사합니다
베로니카 자매님의 밝은 표정은 음악을 사랑하는 합창단원으로서 또한 깊은 신심에서 우러나오느가 보다.
자매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지금여기 독자모임'의 밝은 내일이 지속될 줄 압니다.
빛따라 길따라를 통해 마음 따뜻한 분을 알게되어서 너무 좋아요. 항상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는 자상함과 배려가 이 모임을 더욱 생기있게 하신다는 사실~♡ 정말 빛과 소금같은 분이세요....
베로니카선배님, 최근에 퇴직하셨군요. 박수를 보냅니다. 많이 아쉽고도 시원하시겠어요, 늘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선배님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곳에서 보여 주실 것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권정옥 베로니카 언니의 하하하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생각만해도 즐거운 웃음소리, 즐겁습니다, 언제나 경쾌한 웃음 소리와 저희 귀염둥이 아이들을 언제나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언니처럼 경쾌하게 웃으려고 합니다. 맛난 요리도 너무 감사드려요, 9월 샐러드도 아주 맛났습니다. 10월에 뵙겠습니다.
권정옥 쌤~~ 웃으면 반달눈이 되는 쌤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매월 만날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우린 같은 길을 걷는 길동무이지요!!! 저는 이미희 마리아에요 ㅎㅎㅎ
오랫만에 들어와 다시 보는 얼굴이 행복함니다.
오라버니를 낭군으로 처음에는 오해를 했는데 아주 잘 어울리는 남매분이십니다.
멋진 홍보대사뿐 아니라 우리에게 차분히 설명해 주시던 역사박물관에서의 모습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베로니카님 정말 멋있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