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언택트 구민 걷기 행사 두번째: 북한산자락길' 챌린지에 도전한 서울 청춘태권도장·성인태권도장 ArirangTKD 횐님

[태권종현★]

'2020 언택트 구민 걷기 행사 두번째: 
북한산자락길' 챌린지에 도전한 서울 청춘태권도장·성인태권도장 ArirangTKD 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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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사람들은 평생 이런 걱정 안 하겠지만
내가내가 외모가 워낙 곱고 출중하게 잘 생겨서 
깜깜한 밤길이나 골목길이 대게 무섭다.ㅎ

그래서 이 야심한 시간에 나 혼자 걷기를 할까 말까? 
음~청 고민되었는데 긴. 긴. 장고 끝에 
서대문구는 안산자락길, 북한산자락길, 백련산능선길을 
두루두루 걷는 '2020 언택트 구민 걷기' 행사를 
서울 성인태권도장·청춘태권도장 남자태권도 횐님 대표로
못 이기는 척, 어쩔 수 없는 척. 척척박사답게 척척 참가해 본다.

행사 참가 희망자는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운영기간 내 
개인 휴대전화에 '워크온' 앱을 쓱 설치하고
싹 실행(챌린지-> 2020 언택트 서대문 구민 걷기 행사)을 한 뒤 
지정된 코스를 쏙 걸으면 된다.

저번 주에 이어 
그 두 번째, '2020 언택트 구민 걷기'는
북한산자락길로
11월 2일(월) ~ 11월 8(일) 일까지
실락공원~홍록 배드민턴장~전망대~포방터 쉼터~옥천암까지 6km,
약 1시간 20분 정도 거리를 걷는 것이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북한산 자락길은 잘 알다시피
노인, 어린이, 유아, 임산부,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북한산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된 경사가 완만한 숲길인데,
특히, 휠체어 및 유모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무장애 숲길 구간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른 시간인

AM: 6시 
 
홍은 풍림1차아파트와 홍은동 벽산아파트 사이 
실락어린이공원에서 추~울발!

아, 할머니 1분을 입구에서 만났지만
당근 아는 척을 안 했습니다. -.-

북한산자락길 안내도를 보니 
1에서 30번까지 번호가 쓰여있는데
파란색 안심번호 1, 3, 4, 6, 8, 9, 11, 14, 17, 20, 23, 28, 30과 
보라색 안심번호 2, 5, 7, 10, 12, 13, 15, 16, 18, 19, 21, 22,2 4, 25, 26, 27, 29에는 
소화기함이 구비되어 있다.

와우~!
어둠의 아가리 속으로 무대포로 뛰어들었지만 
깜깜해서 암 것도 안 보인다.

그래서 그냥 더 뛰었다.

앞에 뵈는 게 없으니 무섭지도 않다.
면 새까만 거짓말이고 존 마이 무섭다.ㅎ

마주오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보이는 실루엣 5명을 
모른 체 쌩=3 지나쳤다.

갑자기 별안간 
서울 성인태권도장·청춘태권도장 남자태권도 횐님 대표로
걷고 있는 내가 첨인지가 궁금해 어디보자! 확인하고 싶어
워크온앱을 뙇! 켜보니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고 
시작하자마자 벌써 참가자가 46명이란다. 

에효~!

도대체 이 사람들은 잠도 안 자고 뭐 하는 사람이야?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혹자 옆에 순자 옆에 옆에 옆에 누군가 말했는데
늦은 건 분명 늦은 거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내 옆에 없으니 알려줄 수도 없고 또한 어쩔 수 없다.

어둡고 탁한 깜깜한 밤에 
파워워킹으로 걷다 뛰다 보면 
어제 내린 비로 
비에 젖은 낙엽을 밟아 
미끄러지길 몇 번인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절대 천천히 걷게 되지 않는다.ㅎ

AM: 6시 23분
홍록 배드민턴장(야외무대) 옆 화장실 앞에서
워크온앱을 확인해 보니 
나 홀로 걷기 참가자가 50명이다.

AM: 6시 30분
출발과 동시에 북한산자락길을 뛸 때 
둥그런 보름달을 보며 뛰었는데
한참 뛰다 보니 이제 그 하얀 달을 등 뒤로하고 
요래조래 빠르게 걷게 되었다.
반대편 저 멀리 인왕산 너머로 
붉은색의 여명이 밝아온다.

AM: 6시 51분
홍은 극동아파트 앞
현 참가자가 60명이고
전체 이동 거리 81%를 걸었다.

AM: 6시 57분
옥천암을 보고 내려가는 계단에서 
미련 없이 뒤돌아서 원점 회귀한다.

또다시 미친 듯이 날뛰면?
별 별 미친놈 다 본다고 할까 봐?

내가내가 진짜 봐준다. 
그래서 이번에 천천히 걸어서 간다.ㅎ

아침에 북한산자락길을 걸어보긴 첨인데 
다른 각도에서 아침을 보니 
안산자락길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길은 어디에나 있고 똑같이 아침을 마주한다는 사실에 
작은 흥분을 느낀다.

그런 내 맘을 잘 아는지 
햇님이 인왕산 위로 쓱 떠올라
노란 햇살을 싹 비추어 
가을 가을 한 풍경을 쏙 보면서 
천천히 걷게 되는데 너무나 좋다.

앞에 등이 잔뜩 굽은 아저띠도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다.
한때는 누구누구의 아버지였을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아침햇살이 따뜻한 기운으로 감싼 채 토닥토닥거린다.

탁구공보다는 작고 알사탕보다는 좀 큰 달님도
서쪽하늘에서 이제 안녕을 고하듯 살짝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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