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불교학생회 총동문 수련회...
결집력 약하고 인원동원에 재주 없었기에 이번 수련회가 잘 될까 싶었다.
하지만 보시라. 김희승동문님이 휘두른 관음몽둥이(캐논)에 찍힌 사진은
그런 기우를 가볍게 날려 보냈다.
1박2일의 여정은 실로 짧았으나 길이 남겨질 업적은 많았다.
직전 4개월간 했던 스님의 법문을 집대성하고 정리하는 수련을 예고 했었다.
그러니 모처럼의 동문모임이 맛 볼 반가움과 정담이 반감될까 염려됐다.
하지만 동문들의 대화는 밑도 끝도 없는 방향으로 종잡을 수 없었으며
일말의 목적도 안보이는 엉뚱한 잡담은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1시 반이 되서야 1차 한담은 끝이 났다.(2차도?...ㅋ)
동문수련회의 첫날밤은 이렇게 널럴했고 허기졌던 동지애를 실컷
채우고도 남아부렀던 것이다.
아침예불은 요가명상으로 대체됐다.
이어진 수련시간을 소화 할 사전 몸풀기다.
실리적 진행으로 느꼈다.
이완..이완.. 조이고 풀고 조이고 풀어 몸과 마음을 이완시켰다.
조신과 조식, 그리고 조심수행을 반복하고 정리해 가셨다.
예배수행중에 앞서 환경과 자세를 신중히 가다듬었다.
좌우대칭, 음양의 조화까지. 눈에 거슬려 부지불식간에 걸림이 될 어떤 장애물도
정리한 후에 만다라 우주질서의 대형을 갖추고 나서야 조신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80학번대를 맨 앞줄에, 가장 젊은 동문을 정중앙에 배열하고 공부의 힘찬 기운이
전체로 뻗어 가는것을 의도했다.
지심귀명례~ ! 큰소리로 간절하게 목숨을 던지는 마음으로 온 정신을 모으기위해
온 몸(양다리와 양손을 모으는 자세)을 갖추고 절을 했다.
미세한 동작도 소리의 크기도 건건이 조련하셨다.
그리고 각자의 소감을 확인하였다.
타성과 관례에 젖은 형식적인 예배(절)에 많은 자각을 주신거다.
그냥 백배는 불여 정성 일배라 !(나도 이렇게 촌평했으며 또한 백번 절함이 한번의
친절에 미치지 못한다는 글귀도 생각났다)
큰소리와 자세에 쏠리다보니 정서적으로 간절함이 여의치 못한다는 의견에는
의지의 중요함을 강조하셨다.
의지없이, 체력없이 하는 수행은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함을 경험적으로 말하셨다.
그러나 어느새 그 말씀의 고조는 어떤 분노로, 격정으로, 울분의 사자후로
변모하며 뇌성벽력을 몰아치듯 하셨다.
모두 깜작 놀랐을터다. 간밤 잠부족으로 졸렸던 사람들도 정신이 번쩍했겠다.
공부하지 않는 불교의 현실, 한없이 무기력하고 나약한 불교도들,
특히 대불련의 무뎌진 패기와 용맹심에 강력한 호소를 전한것으로 이해했다.
이땅의 핍박받는 영혼도 카톨릭 교황에 의지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내면과 적당히 타협하고 회피하지 말며 투쟁해서 이겨내라는 절규였을 것이다)
오랫동안 잠재된 대불련동지에 던지는 문제제기, 호소, 동지애, 간절함을 우리가
음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없이 널럴했고, 유감없이 동문들과의 하룻밤을 보냈으며
앞으로 수행의 교본으로 삼을 조신과 조식, 조심공부의 기초를 빡세게 수련한
우리 전남대불교학생회총동문의 충만하고 행복한 여름수련회는 이처럼 기록되었음이다.
참석하신 모든 동문님, 그리고 조념회 회원님, 바쁜 일정에 마음만 오신 동문님들과
오늘의 수련회를 공감하셨으면 합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치루는데 먹거리에 힘써주신 박재현(83),신화균(86),김미옥(86),박성룡(82)동문님께
감사드리고 선배님들의 막대한 후원금도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조 강철 합징 삼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