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가 빨리 지나갔어요.
삶이 담긴 글을 각자 읽고 드는 마음을 나누는 시간, 참 따뜻했어요.
글과 말에는 그 사람이 고스란히 담기는거구나...
그 글과 말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고요.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 알아가서 풍성한 시간이였어요.
삶이 담긴 글.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부터가 시작이겠다 싶었어요.
지난번 글에서 -다 어미에서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어미를 바꿔보았어요 :)
아 참 그리고, 이오덕, 최종규선생님글과 해방전의 글 우리말이 살아있는 글, 함께 읽고픈이는 제게 알려주세요.
급하지 않은 긴 호흡으로 느릿하겠지만 함께 읽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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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한달에 한번 유기견, 유기묘 보호소 '천사들의 보금자리(천보금)에 가.
오른쪽 앞다리를 다친 강아지와 6년 전 인연이 닿았기 때문이야.
다친 아이 갈 곳을 알아보려 여러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애가 탔어.
해마다 버려지는 동물이 너무 많아서 모두 빈자리가 없대.
천보금 상황도 마찬가지였지만 '곰이'상황을 전해들은 소장님께서 고맙게 마음을 내주셨지.
곰이는 이름처럼 황토색 털복숭이 곰을 닮았고 눈망울이 맑고 순해.
곰이를 차로 치고간 차 주인은 그 자리에서 바로 도망을 갔고 앞다리를 다친 곰이를 병원에 데려갔는데 병원비가 많이 나오자
곰이 주인은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며 사라졌어. 곰이는 오른쪽 앞다리를 잃었지만 세 다리로도 잘 걷고 잘 뛰어.
나와 맺은 인연을 알고 있는지 천보금에 갈 때마다 크게 반가워하고 함께 산책하면 곁을 떠나지 않아.
천보금에는 유기견과 유기묘가 200여 마리 있어.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들이지만 이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 한 켠이 시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동물이 10만 마리가 넘고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반려'동물이라고 하지만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은 지극히 인간중심적이고 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들은 상품에 가까워.
어미 개들을 가두어 놓고 끝없이 강아지를 낳게 하는 공장이 있어. 태어난 강아지들은 진열대에 놓여 값이 매겨져 상품으로 팔려 나가. 너무 어린 나이에 어미와 떨어져 사회화가 되지 못해 몸도 아프고 마음도 병든 아이들이야.
이런 아이들이 있기에 개 훈련소와 동물병원이 유지되고. 반려동물 산업 연결고리 가운데 그렇게 수없이 버려지는 생명들이 있는거야. 생명이 보호받고 사랑받는 세상이 오길. 잘못된 고리는 끊어지고 사랑으로 새롭게 이어지길 바래봐.
첫댓글 편지 받는 느낌이에요. 마음 한켠 울리는 ..
생명을 향한 사랑, 함께 꾸려가는 공부로 더욱 깊어지시길 바래봅니다.
저요~~찬찬히 함께 읽고 싶어요!
"-다"를 다양한 어미로 고치니 편안하고 벗이 가까이서 말해주는 것 같아요.
저요 저도요 같이 읽어요 느린 호흡으로 말글 새롭게 배우는 마음으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