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간은 '섬김', '죄의 고백과 성만찬'을 읽고 나누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인상깊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나 아닌 사람은 본래 나에게 시끄럽게 굴고 괴롭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그는 하나님께 지음받은 자의 자유를 가지고 나를 기쁘게 합니다.
수군거리고 심판하고 정죄하고 따라서 자기만 옳다고 주장할 까닭은 못 됩니다. 그런 것은 오히려 서로 즐거워하고 서로 섬겨야 할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사귐에 속한 지체들은 모두 자기의 설 자리를 얻게 됩니다.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확신에 이르는 길이 뚫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죄를 고백하는 것이 흔히 형제 앞에 죄를 고백하는 것보다 쉬운 까닭이 어디 있습니까?
함께 성찬을 받기 전 날에 한 사귐에 속하는 형제들은 한 자리에 모여서 지난 날의 잘못을 서로 고백해야 합니다.
섬김과 죄의 고백은 세상의 시각으로 보면 자칫 '약한' 혹은 '뒤떨어진' 모습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것을 왜 꼭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생각했어요.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출판된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을 것 같았어요.
민족, 혈통의 우수성, 배타적 권리, 강한 군사력 등을 중심으로 한 독일사회가 그릇된 길로 질주하고 있을 때,
저자는 신앙인들이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섬김과 죄의 고백, 하나님의 죄 용서하심을 통해
'그들'과 같아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어요.
깨어있는 신앙공동체가 복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돌이켜 바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았지요.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에서 전쟁의 위협이 만연해 있지는 않지만,
결국 개인의 삶은 전쟁터와 같이 경쟁하고 충돌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어요.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함께 모여있는 사람들도 저마다 고민을 갖고 있었지요.
단순하고 명료한 이야기, 우리가 듣고 배운 것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 밖에 답이 없는 이야기를 들으며
허탈하기보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깨어 분별하며 치열하게 살고 있는 신앙의 동지들의 고백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시간, 저마다 직장과 관계에서 갖고 있는 고민들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그만큼 우리 모두 서로에게 의지하며 바로 서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게 된 것 아니었나 싶어요.
좋은 시간이었고, 함께한 분들과 너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