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학문과 철학은 인식론, 지식학,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면
동양의 학문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 그것을 깨달아 체화하여 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거나 성경을 보거나, 그 내용을 문자적으로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보다
자신의 말과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었구나 이해가 되었다.
다석은 예수와 더불어 죽고 새로 태어나
낡은 자아가 죽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매일 밤마다 죽고 아침이면 태어나는 하루살이 삶을
주체적이고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사셨다.
도서관에서 <다석강의>를 빌려 읽으면서는
다석의 입말이 고스란히 담긴 문장들이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살아있고 재미있다.
그 맑고 깨끗한 정신이 고스란히 전해지도록
늦은 시간 배움을 이끌어주신 박재순선생님께도 감사하고
함께 공부하며 열띠게 참여한 이들이 있어 더 힘을 내서 공부할 수 있었다.
이현필 선생님이 가신 후에
다석이 외친 문장이 한 주간 귓가에 맴돌았다.
"이공~ 시원하게 잘 가셨소?"
이 얼마나 유쾌하고 호탕한 인사인가!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나며
그렇게 내가 돌아갈 곳을 사모하고
그리운 언니, 내님되신 하나님과 깊은 사귐하며
오늘 하루 내 코로 들락날락 하는 숨이
내 마지막 숨같이 그렇게 오!늘~을 영원처럼
하루를 천년같이 몸성히, 맘놓여, 뜻태워 살길 마음모은다.
몸에 연약함이 있어 건강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했다.
안 아프기 위해 음식도 가려먹고, 두끼식도 하고
냉욕도 해보고, 냉온욕도 이를 악물고 했다.
그런데 건강하기 위해 하는 것들은 마음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건강한 삶을 위한 방편들이 참 삶을 지치게 만들었다.
바른 생각을 하고 더 잘 살기 위해 몸을 살피고 수련하면서는
정신을 가다듬게 되고 마음을 새롭게 하게 된다.
허리를 곧게 세운 바른 몸가짐에 헛된 생각이 틈타기 어렵다.
나쁜 생각이 들다가도 바로 쫓아낼 수 있는 것을 보니
몸과 마음의 수련은 그저 묵묵히 하기만 하면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되겠구나 싶다.
물론 이 과정이 지난~~~하기에 지향적 과정적 수련이라는 것 기억하려고 한다. 시작했으니 절반은 온 거니 즐겁게 가보려 한다.
더 알고 싶고, 더 본받고 싶은 분을 만났다.
이어지는 <다석전기>를 함께 읽으며 더욱 깊은 차원으로 알아가고 싶다.
첫댓글 하루하루 올바르고 진실하게 살려는 모습 느껴집니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사실 것으로 믿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