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와 책을 통해 많이 접한 말이 ‘민주적’이라는 말입니다.
그 뜻은 ‘민이 주인이다’, ‘민이 주인되어야 한다’, ‘주체적인 민이 되자’로 이해했습니다.
1957년 2월, 함석헌 선생이 간디 기념행사를 준비할 때 다석이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왜 함 선생이 간디를 기념하려고 하는가? 간디를 기념해서 무엇하는가?”
간디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서 간디의 정신을 가지고 간디처럼 산다면 몰라도,
간디를 기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다석 유영모> 312쪽)
우리 역시 다석을 기념하기보다 다석을 살아야 합니다.
그와 삶의 방식은 다를지라도, 하늘을 우러르고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닮아가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주체적으로, 주인되는 것을 관계-사회적으로 보면 ‘자치’입니다. ‘이상촌’을 만드는 것이지요.
국가(지원 사업)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서는 자립, 스스로 꾸려가는 자치를 일구어가야겠다고 느낍니다.
다석 자료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작업,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는 것 참 중요합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연구 사업이 없더라도, 씨알들의 자발적인 연대와 후원을 통해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다석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다석을 사는 이들에 의해 발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석은 그토록 집중하여 말씀 읽고 기도하며 수련했지만, 돈에 연연하지 않고 오롯이 그 길을 걸었습니다.
그저 주어진대로, 자기 몫을 다하고 갔습니다.
언젠가 빛을 발하든 발하지 않든 상관없이, 지금 해야 할 몫을 성실하게 마주했습니다.
다석의 삶은 하늘을 향해 곧게 서고자 했고, 마음을 맑게 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삶이 무척 귀감됩니다.
이제 <다석 전기>를 이어서 읽으며 다석에 대해 더 알아가고자 합니다.
“다석 공부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새 문명의 그루터기”라고 하신 선생님의 격려가 큰 힘 됩니다.
주인되며 주체적으로 사는 삶, 참나/얼나를 깨우쳐가는 삶 이어가며 오늘 다석을 살아가겠습니다.
첫댓글 다석이 걸어 가신 길은 외로운 길이면서 크고 옳은 길, 모두 함께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함께 갈 길을 함께 공부하며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