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비루들의 하나님 이야기를 통해 출애굽, 가나안 땅 정복이 단순히 지역의 이동, 히브리인의 역사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
약자들의 하나님이라는 말이 와닿게 되었고 구약의 궁금했던 일부분들이 풀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모세에게 엘샤다이에서 야훼로 만나주신 하나님, 떨기나무의 타지 않는 불로서 만나주신 하나님을 두고 하나님의 열심이 우리를 몰아가신다고 했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우리의 열심이 아닌 하나님의 열심이 그렇게 하신다는 말씀에서 멍때렸던 것 같아요. 항상 내가 열심을 내야하고 그러나 힘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할지 낙심한 적이 많았는데 말이죠. 하나님의 열심이 있어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예언자적 의식에 대한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 사회에 동화된 무리를 경각시켜서 깨어나게 하는 의식이라 하셨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의 모습에는 제사장적인 모습은 많으나 이러한 예언자적인 모습은 부족하다고도 하셨습니다. 이 지점에서 무언가 벽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사장적인 모습에 충실하였는지도 모르지만, 눈을 가리고 나의 위로를 위한 종교적 행위로 전락해버리는 느낌에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나병환자에 비유한 무감각에 대해 공감하며, 이후 조모임에서 감각을 깨우고 있어야 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지난시간 혼자서 해보려 했지만 결국 무력함에 익숙해진 롯의 이야기와도 맞물려 있는 것 같습니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것이 억압인지 모르고 혹은 알아도 체념하며 지내는 성경속 사람들의 모습이 현재 우리들 시대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음이 신기합니다. 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세상의 모습은 반복이 됩니다. 그런 가운데 시대불문 새로운 삶을 살게 하시는, 진짜 자유를 주시고 진짜 나를 찾게 하고 싶으신 하나님의 부르심이 동일하다는 것도 새삼 신기했습니다. 나에게도 계속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모르척 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