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가장 재미있었다. (유일하게 졸지 않고 다 들었다.) 내가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이 강의의 주제인 교회에 현재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지금 무엇이 궁금한지 잘 모르는 상태로 강의를 들었던 것 같다.
오늘 강의의 주제는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회였다. 오늘 언급된 지금 사회의 흐름들은 내가 경험적으로 질문을 가졌던 주제들이었다. 졸업할 때쯤 쌓여간 질문들이었지만 이런 주제를 혼자 책으로 공부해서 해소할 만큼 지식이 많지 않았고, 나는 나의 경험을 해석하고 싶은 동기라 스터디 같은 지식 위주의 공부에 한계를 느꼈다.
최근에는 이 쌓인 질문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 무기력한 상태였다.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주제와 관련된 내 경험들과 예전에 질문을 가졌던 순간들이 두서 없이 떠올랐다. 교회에서 그런 나눔을 하고 싶었지만 잘 하지 못했던 순간도 떠올랐다. 질문 시간에 비가시적인 생산에 은사가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마 나도 비가시적인 종류의 생산력을 가진 사람이라서 교회에서 나눔할 때 어려웠던 면이 있는 것 같다. 아예 지식이나 아예 실천은 알아듣게 이야기하기가 더 쉬운데 나는 그 사이에 있는 것 같다.
요 몇 년 인맥을 거의 끊고 살아서 내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 식사 모임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 케이스를 들으면서 내가 지금 어떤 게 힘들고 어떤 게 필요한지 자각하게 되는 경험을 했었다. 이 강의는 프로그램이지만 프로그램으로 끝은 아닌 것 같아 나에게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