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잡은 절대들이 많다는 것 돌아봐졌어요.
몇몇의 관계 속에서 겪은 어려움이 스스로가 어리석고 못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곧 내 정체성의 일부라고 여겼어요.
또한,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관계를 무너뜨린다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들을 품고 있으니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으면 피하기 일쑤였고, 스스로를 원망하거나 남을 탓하기도 했어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에게 유익한 선택들을 잘 해오지 못했음을, 스스로 만든 절대 안에 나를 가두고 살았음을 돌아봤어요.
지난해부터 여성공동체방에서 자매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옆 지체들이 갈등을 겪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사건들을 지켜보게 되었어요.
갈등이 관계를 깨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 성숙케하며 깊은 관계 맺음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한 사건이었어요.
갈등을 푸는 과정은 지난하겠지만, 서로 안에 계시는 주님 신뢰하며 서로에게 유익한 선택과 노력을 한 것이기도 하겠지요.
태풍이 주는 영향으로 우리가 힘들 수 있지만 결국은 지구와 온 생명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됐어요.
미숙했던 과거를 인정하고, 때마다 올라오는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며 가치 판단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려 해요.
그것이 내가 지닌 절대가 무엇인지 알고, 내 삶에 유익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길 임을 깨달아요.
첫댓글
잘하고 계시네요~
갈등 자체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아요
갈등을 나쁘게 생각하고 갈등 없는 상황만 유지하려 애쓰다보면
긴장하면서 두려워하게 되고 무엇보다 정직하지 않은 말을 하며 자신을 속이게 됩니다.
(이것은 자신이나 남에게 전혀 이롭지 않지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라지만 결국 타인을 기피하게 되고 원망하기 쉬워집니다)
자연에는 봄도 있고 겨울도 있듯이
관계에는 갈등도 있고 극복도 있고 때로는 실패감도 있는 겁니다.
이게 자연스러운 겁니다.
자매방에서나 관계 가운데 갈등이 생기면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입지 않는다는 말씀 생각하면서
그 시간을 잘 누려보세요 ㅎㅎ
갈등뿐만 아니라 다른 무엇도
선/악, 우/열, 시/비를 가려 분별하지 않고 그 현실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더 이로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큰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