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기계적인 조직이 아닌 유기적인 생명체로 인식해야한다는 말씀에 당연하게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대부분의 교회가 택하는 구조를 떠올려보았습니다. 강사님의 말씀처럼 바울은 교회를 몸으로 설명하며 몸의 어떤 부분도 자신이 다른 부분보다 더 중요하다 말할 수 없다 하였으나 자본을 비롯한 세상의 여러 우상들, 그리고 관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기준들로 인해 자연히 수직적이고 기계적인 구조를 낳게 됩니다. 이것은 교회의 지체들 간에 긴장되고 경쟁하는 기운을 불러일으키고 결국엔 단절로 이어지게 되지요. 교회로 살지 않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입니다.
그 기운 속에서 오랜 시간을 교회에 출석한 나의 모습은 어떤가 돌아보았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수련하고 성장하는 것이 공동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말씀하셨지만 저의 배움과 성숙은 저 혼자 성장하고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우월해지고 싶은 마음 또한 없지 않았지요. 그래서 다른 지체의 성장이 고맙고 응원이 되면서도 시기하는 마음도 올라왔습니다. 강의 시간 후 소그룹에서 상희, 사랑이 나누어준 '내 곁의 지체가 나를 살려주는 관계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저의 관계맺음 방법이 얼마나 경직되고 긴장된 상태인지 돌아보게 함과 동시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듯 했어요. 더불어 나의 배움과 훈련을 통한 성숙이 내가 속한 공동체의 성숙으로 이어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도 되었어요. 공동체는 서로의 다른 입장을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부하고 지향하며 세워나가는 것이라는 강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남은 4주간 성윤이와 말씀을 공부하고 힘써 청년들을 초대하면서 우리가 교회로 살며 마땅히 따라야 할 명을 잘 세우고 품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봅니다. 우리는 교회를 함 께 세우라고 부름받은 사람들이니까요!
첫댓글 “내 안에 예수가 약해진 것 같을 때, 형제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소리를 들어라.” - 본 회퍼, <신도의 공동생활>
시기하는 마음 저도 공감되네요. 우리 계산 없이 마음껏 주고받는 교회가 되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