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살림평화의 삶을 일구어가는 선배들의 이야기 재미있게 들었어요.
세 분이 이야기 나눠주셨는데, 들으면서 기억에 남는 말씀 나눠요.
은혜님은 마을에서 멋지음하며 지냈던 경험 나눠주시며 새로운 노동의 경험과 계기는 자본이 아닌 함께하는 관계망에 기반한다는 것 말씀해주셨어요. 개체화, 상품화시키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개인을 상품으로 만들지 않는 참된 노동은 누구도 핍절하지 않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은사와 소명이 발현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어요. 나의 노동과 경험의 결과가 나에게만 한정되어 있지 않고, 주변 생명을 살리고 더 넓고 큰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일에 연결되어 있음을 늘 기억하고 싶어요. 과도하게 나에게만 집중된 생각에서 한 발 떨어져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상민님의 이야기 들으면서는 직장의 굴레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하는지 다시한번 느꼈어요. 자신의 욕망을 바탕으로 한 일과의 사랑은 스스로를 우상 삼는 삶이라는 것 일깨워주셨지요. 특히 "(일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말과 생각 때문에 중요한 것을 뒷전으로 만들게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자신과 가장 가까이 만나는 생명들과의 사귐과 살림이에요. 이어서 “일에 애쓰는 만큼 한몸살이(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는 고백도 마음에 남았어요. 일과 한몸살이를 분리시키고 한 쪽에 치우치게 되는 것이 주변 생명과,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사는 삶이라는 배움이 되었어요. 어떤 것을 집중해서 해가는 단계에는 몸과 마음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이 나의 욕망을 따라가는 것인지 혹은 함께 살고 있는 주변 생명들을 위한 것인지 잘 돌아봐야한다 생각 들었어요.
주안님은 인생의 변곡점들을 나누어주셨어요.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공부가 아닌 관념과 삶이 순환하는 공부, 자본주의 앞에 깨어서 사람을 살리는 삶을 위한 선택의 경험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는 게 아니라 하는 것”이라는 나눔이 기억에 남아요. 비록 삶의 작은 부분이라도 배운대로, 깨달은대로 정직하게 선택하며 살아가는 삶의 흔적들이 나와 주변 생명에게 신의있는 삶이겠다 생각 들었어요. 그렇게 선택하며 살 수 있는 힘은 함께하는 관계로부터 오는 것이겠지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몸살이에서 함께 먹고,입고,자고,노는 삶이 고마운 삶이자 은혜라는 것, 더불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참사람의 존재를 회복하는 삶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강의 이후 삼삼오오 모인 모둠 모임에서 각자의 삶의 정황을 나누었는데, 듣고 배운 것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청년들의 마음이 참 귀하다 느꼈어요. 저마다 마음에 심은 배움을 삶의 흔적으로 만들어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