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강의 후기) \'복음서 새롭게 다시 읽기\' 다섯 번째

[행복한크챤]

마태복음 후기를 다음 세가지 질문과 함께 더깊은 묵상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첫째, 마1장 족보의 여인들
크로산이 주장하는 "마리아 스캔들"은 무엇이며, 족보에 등장하는 네명의 여인들과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둘째, 동방박사들이 조로아스터교 제사장이었다는 것 외에도 예가 더 있습니까? 
짜라투스트라 즉 페르시아의 국교였던 조로아스터교는 유대교나 초대 기독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로아스터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성향은 어떠하며, 예수님(마태기자)은 어떤 식으로 대처하셨나요?

셋째, 마태복음이 "예수, 새로운 모세"란 주제로 전개되면, 변화산사건(모세,엘리야)과 예수 부활사건이 "유대묵시문학의 모세 승천기"의 전설과 전승사적 연관이 있나요?

<더 깊은 묵상>
마 5:13-14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빛이다"
"되라"가 아니라 "이다"이니 "그 존재와 신분에 맞게 살라"는 당부의 말씀에 뒤이어 다섯개 율법의 반제가 전개됨을 설명하셨습니다.

문맥적 연결과 역사적 예수 관점에 따른 해석을 덧붙이자면,
소금과 빛을 소유하는 방식이 문제였고, 그것을 소유한 이들의 존재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소유하고 지켰다는 것만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 자부했으며(선민의식), 율법 없이 사는 이들과 철저히 분리되어 "분리된 자"란 뜻으로 바리새파라는 당을 지었습니다.

그럼 왜 등불이 빛을 잃었으며, 소금이 맛을 잃었을까요? 
맛을 잃은 소금과 빛이 나지 않은 빛(등불)이 바로 당시 율법의 전통을 따르는 유대인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였습니다.

소금은 미세해도 짠 맛이 나고, 등불은 작아도 빛을 발하는 게 그들의 존재방식입니다.
그런데 소금은 어느 음식에도 들어가려하지 않아서 쓸모 없어 밖에 버려졌고, 등불은 됫박으로 덮어 소중히 간직하기만 하느라 방 안은 어둡기만 합니다.
주님은 빛을 됫박 속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 앞에 비치게 하라 즉 "세상 사람들에게 너희 착한 행실을 보여 그들의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말씀을 하시고, 그 예로 여섯가지 율법을 예로 들어 됫박에 감춰둔 등불(율법), 맛을 잃은 소금(율법)을 재생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은 화석화된 율법을 다시 재생시킬 방법을 여섯가지로 제시하셨습니다.
마태는 6가지 반제(성내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이혼하지 말라, 맹세하지 말라, 보복하지 말라, 원수를 사랑하라)를 통해 예수님을 모세를 능가하는 율법 선생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6반제의 핵심은 죄를 더 중하게 만들자는 게 아닙니다. 죄를 없이 하자는 것입니다.

살인하지 않으면 "살인하지 말라"는 율법을 다 지켰다고 하면서 입으로는 모욕, 라가(유대인의 욕설)란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찔러서만이 아니라 말로써 마음을 찔러도 살인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율법의 문자를 철저히 지켰다고 자부하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등불을 소유하긴 했으나 됫박 속에 감춘 등불"로 비유하신 것입니다.
이런 규칙으로, 두번째 반제 "간음하지 말라"도, 
너희 유대인들은 "육체적으로 간음하지 않았다고 간음하지 말라는 율법을 지켰다고 하는 너희 유대인들아. 잘 들어라.
마음으로 음욕을 품고 음담패설을 하고, 성추행과 성적 모욕은 다 하고 다니면서 간음만 안 저지르면 그 율법을 지켰다고 한다는게 말이 되느냐?
성추행한 그 오른손은 차라리 잘라내 버리는 게 낫고, 유혹하는 눈은 차라리 뽑아버리는게 낫다. 무엇이 진정한 율법준수인가 생각해보라.
너희 방식으로 예를하나 더 들어주마.
모세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증서를 줄 것이라"고 했더니 너희들은 아내에게 실증나거나 불임 등의 사유로 내쫓으면서 이혼증서만 주면 합벅적인 이혼인 줄 아느냐?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고 이혼하고 재혼한 자들은 둘 간음한 것이다."

이런 패턴으로 율법6반제가 구성되었습니다.
이를 볼 때, 마태공동체내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패턴이 어떠한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자칫 화석화되고 율법화된 우리의 신앙을 주님께서 뭐라고 지적하실지 반성하고 유대인의 눈이 아니라 주님의 눈으로
빛나는 등불, 맛나는 소금으로 살기를 다짐하는 본문이 되길 기원해봅니다.

오산리기도원에서...

[정원진 [산들바람]]

1. 크로산이 주장한 마리아 스켄들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지요.
2. 이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더 아는 바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3. 이 질문도 제가 잘 모르는 분야입니다.
설 목사님께서 답을 주시면 제가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