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모두 하나님의 형상이므로
사람이 사람위에 있을 수 없다. "
강의를 듣기 이전에는 다윗과 솔로몬이 치명적인 죄를 짓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왕이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다윗과 솔로몬은 바로와 다를 것이 없었던 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은 제국의 횡포에서 출애굽한 후 평등 공동체를 이뤄가는 이스라엘을 변질시키고, 애굽에서 이루어졌던 지배와 착취를 반복하였습니다. 특히 지배와 폭력은 왕정 유지를 위해 정당화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다윗과 솔로몬은 왕권을 강화하여 나라를 견고히 세우는 일이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위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러한 다윗과 솔로몬의 모습이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섬뜩하게 다가왔어요. 강의를 마치고 교회와 가정의 문화에 대해 하나씩 돌아보았습니다. 교회에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설교가 선포되지만 그와 동시에 교회 구성원들은 철저히 위계화되어 있습니다. 목사는 성도를 다스리려 하고, 성도는 목사를 다스리려 합니다. 가부장적인 문화로 인해 교회 일에도 위계가 있어 남성과 여성이 하는 일이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교회의 크고 작은 모임에서 대부분의 노동은 섬김 및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계화가 교회의 질서유지를 위해서, 교회의 안정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정당화됩니다. 교회가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것이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라는 착각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많은 목사님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밥상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식구고, 이 정신이 교회에서 구현되어야 한다고 말해요. 그래서 주일 점심에 교회에서 밥을 지어먹는 문화가 있지요. 그런데 여성의 일방적인 섬김으로 이루어지는 밥상이 예수님이 원하셨던 밥상 공동체의 모습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밥상은 예수의 정신은 사라지고 단순히 함께 밥을 먹을 뿐이지, 오히려 강자의 차별과 억압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가정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교회에서는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동일한 노동에 시달립니다. 하나님과 교회를 위하여 매주 열리는 밥상이 여성들에게는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일이라는 사실은 마취제가 되어 이것이 얼마나 악한 일인지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명분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지배와 착취가 교회에서 사라지길 기도합니다.
첫댓글 후기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배우겠지만 밥상공동체는 평등과 포용이 그 주 내용인데, 우리의 밥상은 그렇지가 않지요. 어쩌면 신의 이름으로 차별이 이루어지는 곳이 교회니까요. 그 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이 필요한데.... 전 고쳐 쓰는 것은 불가능하고, 헐고 다시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성전을 파괴 시위를 하셨었지요. Re-construction, 재건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재건할 수 있을까요? 누가 그 일을 할까요? 함께 답을 찾게 되길 빕니다.^^